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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호] 교육, 시장에서 길을 잃다

표지 이야기 _ 잘 팔린다는 것

 

요즘은 사과 같은 과일에도 일일이 상표를 붙여서 팔지요.
어떤 사과는 상표 딱지로는 부족한지 금띠까지 둘러 있습니다.
그렇다고 더 맛있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먹어보면 속았다 싶은 것들도 있으니까요.
사과에 두른 띠처럼 요즘 아이들은 스펙을 두릅니다.
스펙이 곧 실력을 보장하거나 인간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요.
크고 때깔 좋은 과일을 위해 비료와 농약을 아끼지 않는 농부처럼
아이들을 잘 팔리는 상품, 조금이라도 더 비싼 상품으로 만들고자
노심초사하는 부모와 교사들의 노고 덕분인지
아이들 스스로도 자신을 포장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잘 팔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들을 보면서
교육의 역할이 무엇인지 새삼 생각해봅니다.

 

 

...

 

 

표지 이야기 _ 잘 팔린다는 것
엮은이의 말 _ 시장에서 길 잃은 교육을 생각하며 | 김경옥

 

특집  '교육, 시장에서 길을 잃다'

 

돈만 있으면 원하는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세상 같지만
세상에는 사고팔 수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우정처럼.
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은 여차하면
상품이 될 가능성을 안고 있지요. 교육처럼.
시장에 온갖 교육 상품들이 차고 넘치는 세상이지만
교육의 상품화는 교육의 자살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육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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