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호 보기

[민들레 143호] 성장을 돕는 평가

[격월간 민들레 143호]

  • 편집실 엮음
  • 발간일  2022년 9월 20일 
  • ISSN  1739-6506
  • 책값 11,000원


 

◉ 목차

 

엮은이의 말 _ "그거, 시험에 나와요?” 장희숙

 

기 획 _ 성장을 돕는 평가

배움을 꺾는 평가, 배움을 북돋는 평가 _민재식

평가, 서로 넘나드는 관계의 증표 _한희정

대안학교의 평가는 대안적일까 _김정환

교육을 바꾸려면 평가를 바꾸어야 한다 _김명수

 

교육 동향
국제 바칼로레아 도입과 한국 교육의 변화 _조현영

 

톺아보기
아동학대와 아동보호 사이 _현병호

 

풍향계
교육감 선거 후 교육정책의 변화 _정성식

 

통념 깨기
정치적 올바름을 넘어선 기후위기 교육 _조미성

 

배움터 이야기
투명한 유리창 너머 영유아 통합교육 _박현주

 

지상 강좌
아이들의 까다로운 입맛이 걱정된다면 _이은희

 

살며 배우며
우정과 양생의 실험장, 일리치약국 _김정선

 

또 하나의 창
각자도생 시대에 다시 공동체를 생각하다 _이완배


부모 일기
‘아이 친구 엄마’ 말고 내 친구 사귀기 _박혜란


열린 마당
‘어린 시민’의 부모로 살아가기 _아거

 

함께 읽는 책
공부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_장윤미
_『공부 공부』

 

함께 보는 영화
가족, 가깝고도 먼 _최정현
_<이장>

 

◉ 본문 미리 보기

 

평가의 두려움에 잊고 살 때가 많지만 배운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입니다. 미처 몰랐던 것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만나는 경이로운 과정이지요. 배움으로부터 달아나게 만드는 평가가 아니라 자신의 현재를 알게 하는 평가, 더 배우고 싶게 만드는 평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았으면 합니다. 무엇을 위해, 왜 배우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도 함께 던지면서요. _ 엮은이의 말

 

 교실에 있는 모두가 교사이자 학생, 면접관이자 면접자가 되어보는 상황은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되는 듯했다. 평가를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 협력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아름답게 느껴졌다. 서로를 관찰하는 방식이 갖는 힘을 깨달았다. 나 혼자서 화법 이론을 설명하고 문제를 풀게 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학생들의 구술 역량이 성장했다. (...) 시험 문제를 꽁꽁 숨기고 변별을 위한 함정을 만들어야 했던 기존 평가의 타당성과 공정성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_ 민재식, <배움을 꺾는 평가, 배움을 북돋는 평가>

 

 배움에서 도주해버린 어른들이 이렇게 성실한 상호작용과 문답의 과정을 겪어왔다면 세상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나의 난감함과 더딤을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옆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평가는 그런 것이다. 평가는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평가는 그다음을 위한 진단이지, 줄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다음을 위한 진단은 너와 나의 넘나드는 관계를 위한 한 걸음이다. 그리고 그 관계를 위한 한 걸음은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이 있어야 가능하다 _ 한희정, <평가, 서로 넘나드는 관계의 증표>

 

공포심을 자극하는 방식의 기후교육은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치명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 어른의 기준으로 보면 괜찮은 장면이 어린이에게는 충격적으로 각인되거나 심지어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 아마 내 아이와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에게 지구가 불타고 빙하가 녹고 홍수로 마을이 떠내려가는 다큐멘터리는 죽음의 공포와 결합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지 모른다. 아이들 입장에서 기후위기는 말 그대로 생존의 문제다. 그리고 천천히 다가오는 거대한 죽음에 대한 공포는 대처할 힘을 길러주기보다는 무력감과 좌절감을 안겨준다. _ 조미성, <정치적 올바름을 넘어선 기후위기 교육>

 

그날 아이들의 대화 주제는 ‘어떻게 하면 장애인이 될 수 있을까’였다. 생각지 못하게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이런 풍경이 교사인 나도 가끔은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사실 무어라 말해줄 것도 가르칠 것도 없는, 그저 아이들의 놀이였다. 이 아이들에게 ‘장애’는 무엇이었을까. 서로 장애인이 되겠다고 다투는 모양새를 보니, 다행히 아이들이 이해하고 있는 장애는 ‘불편하고 나쁜’ 이미지는 아닌 듯하다. 그 자리에 진짜 장애아동도 한 명 있었지만 그 아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_ 박현주, <투명한 유리창 너머 영유아 통합교육>

 

민주주의는 제도이기도 하지만 ‘태도이자 삶의 양식’이다.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민주주의를 살아가는 것이다. 민주주의에 완성은 없을 것이다. 끊임없는 사유와 성찰, 비판이 필요한 일이니까. ‘어린 시민의 부모로 살아가는 일’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부모는 언제든 억압적인 권력자가 될 수 있고, ‘사랑’과 ‘보호’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통제하면서 복종을 강요할 수 있다. 그러니 스스로를 권력자로 인식하고 이를 인정한 뒤에, 아이들에게 태연하게 해오던 일상적인 말들을 점검하고 스스로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_ 아거, <‘어린 시민’의 부모로 살아가기>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로 47-15, 1층

민들레출판사 T. 02-322-1603  F. 02-6008-4399

E. mindle1603@gmail.com

공간민들레 T, 02-322-1318  F. 02-6442-1318

E. mindle00@gmail.com

Copyright 1998 민들레 all rights reserved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