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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138호] 성격유형검사,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

[민들레 138호] 성격유형검사,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 

  • 저자  민들레 편집실
  • 발간일  2021년  11월  15일
  • ISSN 41736-6506
  • 책값 11,000원


 ◉ 목차


엮은이의 말

타인을 알아간다는 것│장희숙

 

기획   성격유형검사,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

너무 복잡한 인간, 너무 단순한 성격검사│박진영

우리가 몰랐던 MBTI │허용회

4기질론에 따른 발도르프교육│김훈태

한국인이 성격유형검사를 좋아하는 이유│오후

단상

인간을 이해해보려는 안간힘│현병호

지상강좌

욕망보다 희망을 찾는 사회│김태형

제언

교육현장에 필요한 교사양성 과정│유종훈

만남

기후정치가 필요하다│‘모두의 기후정치’ 캠페인

또 하나의 창

양육자가 말하는 아동학대 예방책│이슬기

열린 마당

기계번역의 시대, 언어능력을 다시 사유하기│김성우

세대 읽기

청소년과 대화하고 싶다면│권아림

배움터 이야기

잠겨 있는 이야기보따리 열기│유준혁

톺아보기

음식이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이의철

통념 깨기

동물복지와 인간-동물 관계│최태규

함께 읽는  책

‘좋은 삶’을 위한 리터러시의 세계로│조혜리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함께 보는 영화

세상의 편견을 메어꽂는 뒤집기 한판│최정현

《당갈》

새로 나온 책 | 독자 인터뷰 | 독자모임 | 소자보

 

 

◉ 본문 미리 보기


몇 가지 유형으로 묶어버리기에 인간은 “모든 정의가 실패할 정도로 폭넓고 다지다양한 존재”입니다. 청소년들이 부모와 대화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나를 제일 잘 아는 것’처럼 말하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모든 타인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서로에 대해 ‘안다’가 아니라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관계를 맺어간다면 그 과정이 좀 더 흥미진진하지 않을까요. ‘알아간다’는 겸손한 표현 속에는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그 존재의 무한한 가능성이 담겨 있습니다. _ 엮은이의 말

 

흔히 외향적이지 않은 사람은 내향적이라는 식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딱히 외향적이지도 내향적이지도 않은 ‘중간’인 사람이 더 많다. 외향성 척도에서 사람들이 높은 쪽과 낮은 쪽으로 이분된다면 봉우리가 두 개인 양봉분포가 관찰되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의 성격을 측정해보면 가운데가 가장 두텁고 양쪽 끝으로 갈수록 꼬리가 얇은 모양의 정규분포가 나타난다. 딱히 내향적이지도 외향적이지도 않아서 어떨 때는 외향적이었다가 또 어떨 때는 내향적인 사람이 가장 많다는 뜻이다. 자신이 어떤 성격인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_ 박진영, <너무 복잡한 인간, 너무 단순한 성격유형검사>

 

MBTI 유형은 일종의 고정관념으로 기능한다. 검사를 개발한 이들이 사전에 만들어둔 틀frame이다. 그래서 받아들이기 편하다. 어떤 측면에서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인지, 얼마나 더 외향적이며 덜 내향적인지 알 필요는 없다. 단지 다음 질문만 던지면 된다. “너, 무슨 유형이야? E야, I야?” 상대방의 대답을 듣고 나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게 되었다고 ‘착각’한다. 그 다음은 증거를 찾을 시간이다. 상대방이 그 유형임을 지지해줄 수 있는 단서들에 왠지 더 관심이 간다. 이렇게 확증편향이 이어지고, MBTI 유형이라는 고정관념은 더 공고해진다. _ 허용회, <우리가 몰랐던 MBTI>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장 속에서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더 강하게 요구되는 ‘교사로서의 전문성’에 대한 압박을, 수십 년째 변하지 않는 교대 교육과정을 이수한 교사 혼자서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걸까? 교육과정 전문가 양성과정에 대한 시·도 교육청의 요구를 대학 고유의 권한이라 일축해버리고 자기 전공 교과의 정당성만을 주장하며 모든 과목을 똑같이 분절해 똑같은 학점으로 나누는 교대에, 시대에 맞는 교사양성 과정을 기대할 수 있을까? _ 유종훈, <교육현장에 필요한 교사양성 과정>

 

네 살 아이와 함께 육아의 한복판에서 허우적대는 엄마로서 몇 가지 현실적인 아동학대 예방법을 제안해본다. 핵심은 양육자가 ‘고립감과 좌절감 속에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를 가정보육하는 ‘전업맘’으로 보낸 3년, 가장 숨통이 트이던 순간은 남편이 ‘칼퇴’해 집에 돌아왔을 때였다. (…)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워킹맘’인 지금은, 바쁜 등원시간을 친정엄마가 도와주실 때 숨통이 트인다. 그리고 아이와 씨름하느라 출근이 늦어지거나 갑작스레 아픈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에도 회사에 양해를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좌절감을 덜 느낀다. _ 이슬기, <양육자가 제안하는 아동학대 예방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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