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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37호] 숨, 걸음 그리고 영성 외

엮은이의 말 l

새 술은 새 부대에 l

<민들레>가 창간될 무렵에 견주면 대안교육 판이 격세지감이 들 정도로 변했습니다. 자칭 타칭 대안학교로 알려진 학교들이 70여 개에 이르고 새롭게 문을 여는 학교들도 해마다 몇 개씩 되지요. 그 중 초등 대안학교들만 해도 20여 곳, 몇몇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중등과정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100개의 작은 학교, 1,000명의 교사'를 양성하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는데, 머지 않아 그런 날이 올 것 같습니다.
대안학교뿐만 아니라 홈스쿨링 가정도 나날이 늘어나면서, 이제 학교를 안 다니는 것도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닌 세상이 되었습니다. 몇 해 전만 해도 대안학교는 문제아들이나 가는 학교, 홈스쿨링은 별난 아이들이나 하는 걸로 아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물론 아직도 그런 인식이 아주 불식되지는 않았지만, 머지 않아 "옛날에는 세상에 그랬단다…" 하고 말할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일곱 해째 <민들레> 잡지를 만들면서 이제는 <민들레>도 새롭게 달라져야 할 때가 되었음을 느낍니다. '교육=학교교육'이라는 통념을 깨는 데서부터 시작한 <민들레>의 작업이 이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때에 이르렀음을 벌써부터 느끼고 있었습니다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올봄에는 기필코 <민들레>가 거듭날 수 있도록 해보렵니다.

옛사람이 새롭게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편집장부터 바꾸기로 했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우리네 장독문화권에서는 적절치 않은 표현이겠지요. 그런데 술독이야 아무리 오래되어도 가죽부대처럼 샐 염려가 없지만 사람은 술독처럼 단단하지가 못해 잡지 일 오륙 년쯤 하고 나면 삭을 대로 삭아서 새기 십상이랍니다. <민들레>가 자꾸만 늦어진 것도 그런 까닭이 큽니다.
아주 새로운 얼굴로 바꿀 수는 없어서 김경옥 씨가 편집장 역할을 맡기로 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민들레>를 함께 만들어온 사람이지요. 그러니 그 얼굴이 그 얼굴 아니냐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저 현병호와는 많이 다른 사람이어서 아마도 몰라보게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 민들레가 더 좋은데 하실 분도 있겠지만(저의 희망사항 --;;) 새로 피는 민들레도 보실 만할 겁니다. 민들레가 어디에 핀들 민들레가 아닐 수 있겠습니까. 저도 여전히 기획일을 거들고 글도 쓸 것입니다. 현장을 더 많이 가보고, 더 깊이 있는 글을 쓰겠습니다. 아무쪼록 새로 피는 <민들레>에 힘을 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북도 주고 물도 주시기를….
늦게 내어 죄송한 마음에 달 달력을 한 장 곁들입니다. 일 년 365일의 달 모양이 들어 있는 진짜 '달'력입니다. 달이 차고 기울듯이 우리네 삶도 차고 기울고, 또 차오르는 것이겠지요. 기우는 달에 연연하지 않고 차오르는 달에 매달리지 않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05년 정월 보름에 현병호 올림




민들레 단상

숨, 걸음 그리고 영성 / 현병호


대안학교 이야기

관계맺기를 배우는 학교 / 배정황


교사일기

‘귀퉁이’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 / 성태숙


아이와 함께하는 몸 돌보기

딸꾹! 나 긴장했어! / 편집실


이 한 장의 사진

급훈은 말한다


살며 배우며

“웃기고 자빠졌네!” / 이신영

화투와 싸리나무 회초리 / 고현희



열린 마당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 / 김광선

아이들의 힘으로 만드는 나라 / 김종수


또 하나의 창

공동체는 유토피아가 아니다 / 코린 맥러플린 외


통념 깨기

당신들이 대학을 알아? / 전주현

교사들의 일곱 가지 죄 / 존 테일러 개토


소자보

대안교육공간 민들레사랑방에서 함께할 청소년을 찾습니다 / 신촌 마포 ‘풀뿌리사회학교’에서 형벗을 찾습니다 / 배움의 숲 2005년 얼몬새 통전교육 교사양성 기초과정 안내 / 성장학교 별 교사양성과정 세미나 - 서양 현대 대안교육의 주요 흐름 / 16기 불교귀농학교 / 천천히 걷는 산행, 게으른 산행(생명의 숲) / 문화교육 들살이학교에서 선생님을 모십니다 / 삐삐넷 www.ppippi.net 인사드립니다 / ‘세상을 학교 삼는 아이들의 부모모임’ / 대안교육연대 확대운영위가 열렸습니다 / 발도로프 치유교육 클럽을 열었습니다 / 수원 칠보산자유학교에서 뜻있는 분들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격월간 민들레 지난호(1999.1-2004.12) 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