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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146호_교실에 서기 두려운 교사들]

[민들레 146호_교실에 서기 두려운 교사들]  2023.3-4

  • 엮은이  편집실
  • 발간일  2023년 3월 20일
  • ISSN  1739-6506 
  • 책값  11,000원


◉ 차례

엮은이의 말  갈등을 해결하는 법(法)? _ 장희숙


기 획 _ 교실에 서기 두려운 교사들

선생님, 오늘도 무사히! _  한희정

교사들이 담임을 기피하는 진짜 이유 _  김현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곁에서 _ 이준수

교권과 학생인권은 충돌하지 않는다 _ 이상우


단상  교육은 서비스가 아니다 _ 현병호

교사 일기  90년대생 교사, 학부모와 소통하기 _ 이승희

교육 동향  챗GPT의 등장과 교육의 변화 _ 김수환

열린 마당  함께 성장하는 교사 되기 _ 김승호

                     아이에게 스며드는 양육자의 성교육 _ 이성경

또 하나의 창  오은영 신드롬이 말해주는 것 _  이슬기

톺아보기  교육과 시험의 본말전도 _ 강태중

살며 배우며  나와 세상을 살리는 공부 _ 김해완

풍향계  저출생 시대의 유아교육 _ 김명하

함께 읽는 책  우리를 ‘먹여살려온’ 존재들의 노동 이야기 _ 장윤미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함께 보는 영화  자기 자신으로 살기  -《소공녀》_ 최정현


◉ 소개

이번 호는 급변하고 있는 교실의 모습과 교사들의 오늘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교사들의 교육활동에 대한 불만이 민원을 넘어 아동학대 신고로 번지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아동인권 감수성이 높아지는 것은 반색할 일이나, 아동학대를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으로 규정하는 법 조항이 생각지 못한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이를 광범위하게 해석하면, 교사뿐 아니라 아이와 관계 맺는 어떤 어른도 아동학대 신고 대상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진 셈입니다.

(...) 누구도 아동학대 신고 대상이 될 수 있는 이 상황이 빚는 가장 큰 문제는 위축된 교사들이 아예 문제가 생기지 않게 ‘되도록 하지 않는’ 쪽을 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건의 역동 속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원리를 생각하면 교육현장엔 치명타가 아닐 수 없습니다.

._ 엮은이의 말 중에서


◉ 본문 가운데

한 학생의 문제를 지도하는 모든 행위가 사안의 경중이나 내용과 무관하게 수치심을 유발하는 정서학대라면 학교에서 과연 어떤 교육이 가능할까? 학교라는 공간이 함께 상호작용하며 문제를 해결해가는 경험, 갈등을 관리하는 경험을 배우기 위한 곳이라면 더더욱, 그 문제가 비난으로 끝나지 않고 함께 해결할 수 있게 돕는 교육적 사례가 되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폭력을 휘두르는 학생을 교사가 저지할 수 없다면(그러다 심지어 학생에게 두들겨 맞는다면) 다른 학생들이 그 모습에서 무엇을 배우며 무엇을 내면화할까? _ 한희정, 《선생님, 오늘도 무사히!》 


한때 담임은 ‘고생을 각오해야 하지만 그래도 교사로서 보람 있는 일’이었는데 지금은 ‘고생’만 남았다. 문제를 구조 차원에서 해결하지 않고 언제까지 개인의 선의와 희생에만 기댈 것인가. 지금도 학교에는 학생과 만나고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교사들이 많다. 그런 면에서는 담임을 ‘교직의 꽃’이라 여기던 때의 교사들과 지금 교사들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왜 지금은 아이들을 만나는 일, 담임이 기피 업무가 되었는지 교육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이들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_ 김현규, 《교사들이 담임을 기피하는 진짜 이유》


내가 만일 교사가 아니었다면 어디에서 민들레 홀씨처럼 보드랍고 다정한 위로를 일상적으로 받을 수 있겠는가. 미세혈관 속속들이 밝고 따스한 빛의 알갱이들이 들어차는 기분이었다. 그런 기분이 들 때면 세세한 규정에 맞춰 급히 공문을 처리하느라 받았던 스트레스나 한때 나를 지치게 했던 ‘습관성 민원왕’도 잊을 수 있다. 교사라는 직업은 사람을 상대하기에, 결국 사람 때문에 웃고 사람 때문에 운다. _ 이준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곁에서》  


챗GPT를 교육현장에 적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활용하는 ‘사람의 주체성’이다. 교사도 학생도 생각의 시작과 질문의 주체가 자신들임을 인지하고 챗GPT가 주는 답을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지 스스로 결정하고 사용에 대한 책임도 지겠다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주체성은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학생들의 어떤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챗GPT를 활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_ 김수환, 《챗GPT의 등장과 교육의 변화》


문제를 심리학 용어를 통해 정의하고 개인의 내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볼 때, 그리고 이것이 하나의 세계관이 될 때, 모든 문제는 개인의 문제이자 심리의 문제가 된다. 문제의 해결 방향도 개인의 책임과 자기계발의 논리를 강조하는 것으로 흐른다. 이러한 세계관이 강조될수록 개인의 고통과 불행에 대해 사회적 상상력을 발휘하기란 어려워진다. _ 이슬기,《오은영 신드롬이 말해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