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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호 / 2019년 7~8월호] 마음의 '병'일까


◉ 목차


엮은이의 말 _ ‘현상’을 ‘병’으로 보는 사회


기획 특집 _ 마음의 ‘병’일까

우리는 모두 중2병 환자일까 | 수영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만나는 길 | 김석윤

학교 상담실에서 만난 아이들의 우울 | 서부원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무너지고 있다 | 앤절라 핸스컴


좌담

학교에서 건강한 위험을 배울 수 있을까 | 편집실


단상

한 걸음 ‘속에’ 천리 길이 있다 | 현병호


살며 배우며

텃밭농사와 기록농사 | 최문철


배움터 이야기

치료인가, 교육인가 | 김주희


통념 깨기

창의력 테스트라는 말의 모순 | 강국진


부모 일기

다운증후군 아이가 열어준 새로운 세상 3 | 최세민


기고

교사가 편향된 교육을 할 때 | 한수


열린 마당

당신은 꼰대입니까? | 권재원


또 하나의 창

가족이라는 이름의 타인 | 엄미야


디지털과 교육

인공지능과 사람의 상호작용 가능성 | 이재포


함께 읽는 책

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 김진우


함께 보는 영화

유년으로 떠나는 달콤한 휴가 | 최정현


민들레 읽기 모임 | 새로 나온 책 | 소자보



◉ 본문 미리 보기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병원이 늘어난’ 때문이기도 하고, 다루기 힘든 이 현상들을 ‘병’이라 이름 붙여야 손쉬운 대책을 세울 수 있어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나 우울증이거든!”하며 보란 듯 그 진단 뒤로 도피해버리기도 합니다. 어떤 ‘현상’을 ‘증상화’하고 ‘병리화’하는 것은 그래서 위험한 일입니다. _엮은이의 말


단어의 힘은 생각보다 매우 강력하다. 언어는 사고로부터 생산되고, 생산된 언어는 다시 다른 이의 사고가 된다. 우리는 비장애인을 정상인으로, 장애인을 비정상인으로 말하며 장애인 혐오를 생산해냈다. 지금의 중2병도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중2병이란 단어는 청소년 혐오를 만들어냈고, 지금까지도 ‘중2병 아이를 치료하는 법’에 관한 특강이나 ‘우리 아이, 중2병일까요?’라는 검사지를 푸는 일들이 너무나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 _ 수영, <우리는 모두 중2병 환자일까>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돌아보면 아픈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십대의 문화와 정서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이 점점 협소해지는 현상도 감지된다. 어쩌면 우리는 청소년 시기에 당연하게 겪어야 할 자연스러운 정서적, 심리적 성장통의 과정을 잘못 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의 문제 행동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병리학적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스스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_ 김석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만나는 길>


다들 아이를 ‘창의적인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 하는데, ‘창의’는 ‘위험’에서 시작된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 뭔가를 새로 만들 때는 부수고 망가트리고, 흩트릴 수 있는 권한도 함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어떻게 떨어지지 않는 법을 배우겠는가. 마음이 아프지만, 직접 떨어져 보면서 배운다. 성장하기 위해 위험을 경험하는 일은 필수다. 이제는 위험의 긍정적인 부분을 봐야 할 시기가 왔다. 성장기에 건강한 위험을 만나 보지 못한 아이들은 우울과 공포에 취약할 수 있다. _ 좌담, <학교에서 건강한 위험을 배울 수 있을까>

 

자신이 꼰대질을 하고 있는지 자각하려면, 꼰대들의 전형적인 특징에 유념해야 한다. 꼰대는 자기의 가치관을 강요한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바뀐 세상에 맞지 않는 가치관을 고집하는 것 정도로는 꼰대가 아니다. 그는 그저 고루한 사람이다. 거기 그치지 않고 나름의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는, 또 먼 미래의 가치관을 만들어가야 할 학생들에게 옛 가치관을 강요하거나 가르치려 든다면 영락없는 꼰대다. 물론 옛날 것이 무조건 버려져야 하는 것은 아니고,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반드시 더 올바르거나 신선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엣것은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잘 다듬어지고 연구된 것이라야지, 다만 옛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에게 익숙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_ 권재원, <당신은 꼰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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