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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호] 길 위에서 길을 찾다

엮은이의 말_ 삶을 흔들어 깨우는 것들


기획특집_ 길 위에서 길을 찾다


청소년과 여행과 학교가 만나면 | 김현아

배우는 자의 자세를 배운 일본 여행 | 김기영

대안학교, 잘 떠나고 있는가 | 조순애

어떤 수학여행 | 윤신원


단상_ ‘새로운 세계’라는 환상 혹은 일상 | 장희숙

십대들의 깨톡_ 십대들에게 가족여행이란?

제언_ 체험활동, 질적인 도약을 위하여 | 김현철

좌담_ 이렇게 한다고 교육이 달라질 수 있을까? | 오디세이학교 좌담

세계의 대안대학_ 깨어 있는 시민들을 연결하는 국제시민대학 | 편집실

연재_ 아이들은 논다, 언제 어디서라도 모든 것을 가지고 | 귄터 벨치히

논단_ 미래 사회와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 정지훈

톺아보기_ 여성 혐오, 그 개념을 붙들어야 하는 이유 | 이라영

통념깨기_건강을 부추기는 세상에서 중심 잡기 | 칼 세데르스트륌

삶의 인문학_실험하라, 연결하라, 녹색다방 이야기 | 김혜영

지상강좌_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으려면 | 데오도르 다이몬

열린 마당_소설 쓰는 청춘들의 자화상, 자기소개서 | 양미영

열린 마당_시민으로 사는 기쁨 | 김경희

만남_‘적당한’ 모녀를 만나다 | 안순아・정유나

함께 보는 영화_국가보안법이 파괴한 한 가족의 일상 | 김선중

서평_우리는 왜 화를 내는 걸까 | 김태정


민들레 읽기 모임 200 새로 나온 책 204 소자보 206




엮은이의 말

삶을 흔들어 깨우는 것들


“아들 낳으면 관광버스 타고 딸 낳으면 비행기 탄다”는 말이 유행할 만큼 살아생전 비행기 한번 타보는 것이 큰 호강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그리 오래지 않습니다. 해외여행 인구가 연간 1천6백만 명에 이를 정도로 바깥세상을 접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지만,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알게 된 우리의 삶도 그만큼 더 깊고 넓어졌는가, 새삼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톺아보고자 합니다. 아이들에게 여행이란 어떤 것이어야 할지, 변화를 추동하는 만남이란 어떤 것인지. 한 고등학교 선생님이 꾸려 가시는 특별한 수학여행 이야기는 경직된 제도 안에서도 길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여행이 얼마나 좋은가를 생각하다 아예 여행학교를 만든 선생님의 열정에서도 알 수 있듯 아이들을 생각하는 교사는 ‘편리함’보다 ‘수고로움’을 택하기 마련입니다. 스스로 기획해서 질문을 가지고 떠난 여행에서 ‘배우는 자세를 배웠다’는 고등학생의 깨달음과 오히려 너무 자주 떠나는 것이 아이들에게 독이 되는 건 아닌지 염려하는 대안학교 선생님의 이야기, 체험학습이 양적으로 팽창하는 시대에 질적 도약을 위해 무엇을 짚어야 할지 풀어낸 글도 이어서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미덥지 못한 위험천만의 세상에 아이들을 어떻게 내보낼지 걱정이지만, “사건이 있는 곳에 상호작용이 있고(존 듀이)” 떠남과 만남 속에 인간을 변화시키는 역동의 에너지가 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배워야만 하는 것이 세상이고,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면 배울 수 없는 것 또한 세상이니까요 .

2년 전, 수학여행 가는 아이들을 태웠던 세월호가 가라앉은 후 교육계에서 가장 먼저 나온 대책이 ‘수학여행을 없애자는 것’ 이었지요. 본질을 빗겨가는 황당한 발상에 속이 상해서 “수학여행 가야 한다, 그럴수록 제대로 가야 한다”는 글을 한 언론에 기고했더니 분량이 넘쳤는지 꼭 하고 싶었던 마지막 말을 빼고 실었더군요 .

“마음껏 세상을 배울 수 있는 권리를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고, 험한 세상을 배우다 다치거나 넘어져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이렇게 돌아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안전한 울타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이 사회가 해야 할 역할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때같은 목숨이 우리에게 남긴 뼈아픈 교훈이다.”

삶을 흔들어 깨우는 것들을 찾아서 잘 떠나고, 잘 돌아와 제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어떤 위험을 제거하고, 어떤 위험을 겪게 할지’ 구분하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 아닐까 싶습니다.

지하철 스크린에 몸이 부서진 한 청년의 죽음 앞에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월호를 탔던 친구들과 동갑내기인 그 또한 우리 모두의 누군가여서, 꽃 한 송이 바치는 것으로는 큰 슬픔이 가시질 않습니다. 혼자 살아남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찾아야겠습니다.


2016년 6월 장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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