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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호] 함께 자라는 아이들

엮은이의 말

새해에는 힘차게, 못 먹어도 고!


기획 특집_ 함께 자라는 아이들


‘자출면 청양리’ 온라인 마을 | 최세민

공동부엌육아 | 윤영희

함께하는 동네 육아, 숟가락만 얹었어요 | 이영미

도시 속 치유와 돌봄의 공간 ‘곁애’ | 조하연


단상_서로에게 깃들고 물들기 | 장희숙

제언-시민을 위한 교육 | 현병호

논단_정치교육을 쇄신하는 길 | 강민정

지상강좌_인간이 되는 연습, 놀이 | 신성욱

세상 보기_도시 속 공동체경제에 대한 몇 가지 상상 | 이상훈

산촌일기_할머니의 나라 | 채효정

열린강의_네, 정치가 밥 먹여줍니다! | 하승수

살며 배우며_유목세대가 꿈꾸는 ‘나’들의 마을 | 민지홍

또 하나의 창_마시멜로 이야기의 진실 | 알피 콘

통념 깨기_엘리트와 글로벌 엘리트 | 장정일

열린 마당_그 많던 꿈은 다 어디로 | 박진희

톺아보기_짬지와 고추가 어때서? | 조아라

함께 보는 영화_우리 곁을 스쳐간 영화, 다시 만나다 | 김남훈

독자마당_걷는민들레, 쌓지 말고 골고루 뿌리자 | 배민희


민들레 읽기 모임 178 새로 나온 책 184 소자보 186



엮은이의 말


새해에는 힘차게, 못 먹어도 고!


편집실 식구들의 새해는 힘차게! 고스톱 대잔치로 열었습니다. 이렇게 재밌는 걸 여태 모르고 살았다니요. 자려고 누우면 자꾸 난초와 싸리가 어른거리는 부작용도 있지만, 일상에서 쓰던 용어를 이제야 이해하고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했습니다. 아, ‘피박을 면치 못한다’는 게 이거군요. ‘못 먹어도 고!’가 이런 뜻이었어요? 특히 ‘독박’이 얼마나 무서운 단어인지 온몸으로 배우면서, 보통명사가 되어버린 ‘독박육아’의 냉혹함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편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 모습은 참 경이롭고 감격스럽지요. 부모라는 역할이 고단하긴 하지만, 그 기쁨의 순간들을 오롯이 함께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 또한 큰 축복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 즐거운(또는 즐거울 수도 있는) 일을 두고, 고립육아, 전투육아, 독박육아… 이 사회가 육아를 수식하는 말은 아이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무시무시합니다.

‘육아’라는 말 앞에 좀 다른 단어를 붙일 수는 없을까 싶어 신년호 특집에는 ‘함께 자라는 아이들’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사회적 차원에서 새로운 육아의 길을 찾아보자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죠. 막막한 현실을 탓하기보다 삶의 근거지로서의 마을, 그 이상의 것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부모들의 용기 있는 행보를 응원합니다. 동네 아이들까지 품는 북 카페 이야기도 사회적 부모로서 우리의 역할을 돌아보게 합니다. 무언가 새로이 작당하는 일은 두렵기도 하지만, 그럴 때야말로 ‘못 먹어도 고!’를 외치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일이 잘 성사되지 않더라도, 시도하지 않았으면 영영 알지 못했을 인생의 귀한 깨달음이 우리에게 남을 테니까요.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마을’ 담론과도 이어집니다. 도시 속에서도 가능한 공동체경제, 마을을 경험해본 적 없는 유목세대들의 좌충우돌 ‘공동체살이’도 이어서 읽으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정치적으로 중요한 국면을 맞이한 이때, 하승수 선생님의 글도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의 힘으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길이 보이는 듯합니다.

이번호를 만들며 함께 사는 것의 묘미는 ‘내게 없는 것을 서로 빌리는 일’에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지혜를 빌리고, 품을 빌리고, 공간을 빌리고…. 굳이 빌린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언젠간 갚을 기회도 있을 거라는 말이지요. 빌리고, 갚고, 모자라면 떼어먹기도 하면서 어울려 살다 보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조금 더 가까이 와 있지 않을까요. 경계 없이 자유로이 활보하는 아주 넓은 마을을 꿈꾸며, 올해는 좋은 이웃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2017년 2월, 장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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