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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75호] 마침표와 쉼표 사이에서

엮은이의 말

 

준비했던 기획을 결국 접게 되었습니다. 

공들여 마련한 밥상을 엎은 것처럼 속이 쓰리고 면목이 없습니다.
의심 없이 따라가던 고정된 학제(6-3-3-4)에 물음표를 던지고,

새로운 상상력으로 학제의 틈을 벌리는 ‘틈새학교’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면 다 같이 고등학교에 가고 

1학년을 마치면 누구나 2학년이 되는 이 오래된 통념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3개월이나 6개월 혹은 1년 남짓 틈을 내어 배움의 자리를 잠시 옮길 수 있다면, 

우리는 좀더 풍성한 교육의 장을 펼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여행학교나 농사학교, 요리학교, 밴드학교, 목공학교, 창업학교 같은 다양한 틈새학교들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지역을 만나고, 진로를 내다볼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요. 

어쩌면 이런 틈새학교들이 공교육 아이들의 막힌 숨통을 트이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마감이 다 되도록 글이 촘촘히 묶이질 않았습니다. 

국내외 현장들도 더 조사하고 제언의 의도와 방향도 보다 분명히 하여 

밥상을 새로 차리는 수밖에 없다고,  앞서간 마음을 도로 불러들입니다. 

머지않은 때에 꼭 다시 틈을 내어 ‘틈새학교’ 이야기를 빈틈없이 나눌 것을 약속드립니다. 

 
사라진 기획 대신 생각거리가 될 만한 글들을 정성껏 모았습니다.

지난 호에서 나누었던 함정 이야기의 맥을 잇는, 고정관념을 뒤집는 글들도 있습니다. 

생각의 힘은 오로지 믿고 따르는 신념에 있지 않고, 논쟁이 가능한 상호관계 속에 있는 게 아닐까요? 

거침없는 도전과 응전을 통해 너나없이 성장할 수 있기를 거듭 바랍니다. 

공부의 길라잡이가 될 만한 책 목록도 넉넉히 챙겨두었습니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값 투쟁 소식이 들립니다. 

살인적인 학비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시작되었습니다. 

대안학교의 학비들도 갈수록 만만치 않아집니다. 

그 절박함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양질의 교육이 비싼 값에 거래되는 일을 길게 용인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기 위해 학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토론이 필요할 때입니다. 

아직은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리지만, 

교육기본권의 바탕은 무상교육일 것입니다. 

 

2011년 6월
진형민

 

 

  

엮은이의 말 

틈새를 기약하며 | 진형민

  

살며 배우며 

나는 정말 일하기를 싫어하는 걸까? | 박여연

  

또하나의 창

학교교육은 제국주의를 위한 것인가? | 조후

  

지상강좌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 오자와 마키코

  

민들레 논단

‘근면 성실’의 근대적 가치 다시 보기 | 강수돌 

  

사물 낯설게 보기 

안경_근대화와 근시화 | 놀

  

한 수 배우다 

허당선생, 공부를 논하다 (2) | 이한

  

대안교육 이야기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이들 | 진형민, 김혜민

  

책으로 만나는 과학

현대물리학의 최전선을 엿보다 | 이철국

  

사는 이야기

죽은 오빠와 삼십 년만에 화해하며 | 박성희

기다림의 시간 (2)_둘째를 입양하면서 | 이광흠

  

세상을 보는 눈

긍정주의의 함정 | 현병호

  

다시 읽는 명칼럼

내 인생의 반려기계, 경태 | 강광석

  

열린마당 

‘큰 엄마’를 만나다 | 김선미

넌 그날처럼 춤을 추네 | 엄영빈

  

지난호를 읽고 

자기주도학습을 다시 생각한다 | 이상화

대안적 진로에 대한 오해 | 김종태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 

기억은 나인가(1) | 김희동

  

독자인터뷰

누구나 어울려 동네에서 연극한다 | 권정민

  

소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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