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목차
엮은이의 말 _어린 시민의 탄생
기획 특집 _ 오늘을 바꾸는 청소년 시민
학생인권조례가 왜 두렵습니까? | 권리모
나는 교문 밖에서 민주시민이 되었다 | 서한울
바뀌어야 할 것은 우리가 아니라 사회다 | 이새해
청소년들이 다시 쓰는 기후변화 시나리오 | 간담회
청소년 참여가 정치 생태계를 바꾼다 | 하승우
또 하나의 창
‘이상한 병원’을 닮은 학교에서 버려지는 아이들 | 이찬승
톺아보기
수학에 스며든 시민교육 | 함영기
단상
교육은 사건이다 | 현병호
부모 일기
소심한 엄마의 정치 참여기 | 권미경
다운증후군 아이가 열어준 새로운 세상 2 | 최세민
배움터 이야기
14년 대안 인생 | 유연우
디지털과 교육
책을 읽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변명 | 이재포
디지털 원주민과 민주주의 | 조이스박
살며 배우며
오늘을 살아가기 위한 죽음교육 | 양영희
함께 읽는 책
대한민국에서 결혼과 출산을 선택한 당신에게 | 김진우
함께 보는 영화
배움에는 때가 있다 | 최정현
2019년의 5.18 | 성상민
독자마당
열여섯 살 홈스쿨러, 김은결 독자를 만나다 | 편집실
민들레 읽기 모임 | 새로 나온 책 | 소자보
◉ 본문 미리 보기
‘결핍’과 ‘부재’ 속에서 시민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학생은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학생인권조례를 보며 눈물을 흘린 청소년,교문 밖에서 스스로 시민 되기를 연습하며 교육 불평등을 발견한 고3 학생, 기후변화의 책임을 묻고자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는 청소년들... 이번 호에 실린 청소년 시민들의 목소리는 우리 교육이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그 방향은 개방성, 유연성, 확장성(연결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교육과 교육 아닌 것의 경계를 허물고, 배움의 영역을 확장하는 일, 다양한 배움의 길을 만들고자 했던 ‘대안교육’도 20년을 즈음해 돌아보면 결국 같은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_ 엮은이의 말
지금까지 나는 누군가의 권유와 가르침으로 대안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 삶이 후회되거나 행복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자유롭거나 희망적인 삶 또한 아니었다. 숨 막히게 답답하기도 했다. 엄마의 바람대로 '좁은 교실'에 갇히지는 않았지만, 대신 나는 '대안적인' 삶 안에 갇혔다. _ 유연우, <14년 대안 인생>
'학생이 폭력적인 상황을 겪었을 때 그를 보호해야 한다'는 학생인권조례안을 보면서 학교 안에서 피해자로 있었던 나의 그 시간들이 내 잘못이 아님을 말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도 내 안에 남아 있던 찐득한 과거의 곰팡이가 비로소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비록 그 당시에 제정되지는 못했지만 조례 초안을 보며 울었던 기억은 내게 조례 운동을 계속하는 힘이 되어주었다. 그래, 학생인권조례는 내게 그런 의미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두려워 모른 척하는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는 것, 학교가 생긴 이래 수많은 학생들이 겪고 있는 인권 문제,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는 문제를 확인시켜주는 것. _ 권리모, <학생인권조례가 왜 무섭습니까?>
시민교육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교과를 공부하는 중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체화되는 시민성을 추구하는 것, 이것이 ‘교육과정에 녹아든 시민교육’이다. 특별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독특한 무엇’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실은 교과와 시민적 소양의 연결을 방해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수학지식의 전달을 넘어 ‘수학적 원리와 사회적 현상을 연결하려는’ 교사의 안목이다. _ 함영기, <수학에 스며든 시민교육>
하지만 ‘집에서 애나 보고’ 있자니 이 사회의 답답함과 모순을 견딜 수 없을 때가 많았다.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사회로부터 배제당하고, 하층계급 취급받는 엄마들의 모습이 왜 우리들의 엄마, 그 이전 세대의 엄마들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는지 참을 수가 없었다. 친정엄마와 이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나도 그랬어. 엄마는 원래 다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 그게 엄마라는 존재의 운명이라고 받아들였어” 하시는 말씀에 나는 더 이상 그렇게 살 수 없다고, 내 딸들에게는 그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고 결심했다. _ 권미경, <소심한 엄마의 정치 참여기>
◉ 목차
엮은이의 말 _어린 시민의 탄생
기획 특집 _ 오늘을 바꾸는 청소년 시민
학생인권조례가 왜 두렵습니까? | 권리모
나는 교문 밖에서 민주시민이 되었다 | 서한울
바뀌어야 할 것은 우리가 아니라 사회다 | 이새해
청소년들이 다시 쓰는 기후변화 시나리오 | 간담회
청소년 참여가 정치 생태계를 바꾼다 | 하승우
또 하나의 창
‘이상한 병원’을 닮은 학교에서 버려지는 아이들 | 이찬승
톺아보기
수학에 스며든 시민교육 | 함영기
단상
교육은 사건이다 | 현병호
부모 일기
소심한 엄마의 정치 참여기 | 권미경
다운증후군 아이가 열어준 새로운 세상 2 | 최세민
배움터 이야기
14년 대안 인생 | 유연우
디지털과 교육
책을 읽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변명 | 이재포
디지털 원주민과 민주주의 | 조이스박
살며 배우며
오늘을 살아가기 위한 죽음교육 | 양영희
함께 읽는 책
대한민국에서 결혼과 출산을 선택한 당신에게 | 김진우
함께 보는 영화
배움에는 때가 있다 | 최정현
2019년의 5.18 | 성상민
독자마당
열여섯 살 홈스쿨러, 김은결 독자를 만나다 | 편집실
민들레 읽기 모임 | 새로 나온 책 | 소자보
◉ 본문 미리 보기
‘결핍’과 ‘부재’ 속에서 시민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학생은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학생인권조례를 보며 눈물을 흘린 청소년,교문 밖에서 스스로 시민 되기를 연습하며 교육 불평등을 발견한 고3 학생, 기후변화의 책임을 묻고자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는 청소년들... 이번 호에 실린 청소년 시민들의 목소리는 우리 교육이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그 방향은 개방성, 유연성, 확장성(연결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교육과 교육 아닌 것의 경계를 허물고, 배움의 영역을 확장하는 일, 다양한 배움의 길을 만들고자 했던 ‘대안교육’도 20년을 즈음해 돌아보면 결국 같은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_ 엮은이의 말
지금까지 나는 누군가의 권유와 가르침으로 대안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 삶이 후회되거나 행복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자유롭거나 희망적인 삶 또한 아니었다. 숨 막히게 답답하기도 했다. 엄마의 바람대로 '좁은 교실'에 갇히지는 않았지만, 대신 나는 '대안적인' 삶 안에 갇혔다. _ 유연우, <14년 대안 인생>
'학생이 폭력적인 상황을 겪었을 때 그를 보호해야 한다'는 학생인권조례안을 보면서 학교 안에서 피해자로 있었던 나의 그 시간들이 내 잘못이 아님을 말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도 내 안에 남아 있던 찐득한 과거의 곰팡이가 비로소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비록 그 당시에 제정되지는 못했지만 조례 초안을 보며 울었던 기억은 내게 조례 운동을 계속하는 힘이 되어주었다. 그래, 학생인권조례는 내게 그런 의미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두려워 모른 척하는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는 것, 학교가 생긴 이래 수많은 학생들이 겪고 있는 인권 문제,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는 문제를 확인시켜주는 것. _ 권리모, <학생인권조례가 왜 무섭습니까?>
시민교육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교과를 공부하는 중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체화되는 시민성을 추구하는 것, 이것이 ‘교육과정에 녹아든 시민교육’이다. 특별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독특한 무엇’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실은 교과와 시민적 소양의 연결을 방해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수학지식의 전달을 넘어 ‘수학적 원리와 사회적 현상을 연결하려는’ 교사의 안목이다. _ 함영기, <수학에 스며든 시민교육>
하지만 ‘집에서 애나 보고’ 있자니 이 사회의 답답함과 모순을 견딜 수 없을 때가 많았다.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사회로부터 배제당하고, 하층계급 취급받는 엄마들의 모습이 왜 우리들의 엄마, 그 이전 세대의 엄마들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는지 참을 수가 없었다. 친정엄마와 이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나도 그랬어. 엄마는 원래 다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 그게 엄마라는 존재의 운명이라고 받아들였어” 하시는 말씀에 나는 더 이상 그렇게 살 수 없다고, 내 딸들에게는 그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고 결심했다. _ 권미경, <소심한 엄마의 정치 참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