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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71호> 청춘, 불안과 희망 사이

여는 글  


꽃들에게 희망을!



애벌레들이 서로를 딛고 기어오르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기어오르기를 포기한 애벌레들이 더 많다시피 하여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이들은 스스로를 ‘루저’ 또는 ‘잉여’라 부르지만

사실은 서로에게 사다리가 되어주는 모든 애벌레들이 루저인 셈이지요.

하지만 사다리를 쳐다보지도 않고 길을 찾는 청년도 있습니다.

고시를 접고서 열정의 삽질을 준비하는 법대생 청년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오줌을 모아 거름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가져가는 청년도 있습니다.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직장 다닐 틈이 어디 있어요!” 하면서

세상을 학교 삼아 동가식서가숙 하며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는 젊은이를 보면

꽃들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 시대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와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대학을 나와도 할 일이 없는 사회에서 ‘잉여질’을 하며 날밤을 새우는

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시대적 맥락 속에서 읽을 수 있는 눈을 틔워줍니다.

이 청년들의 오늘은 지금 대안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의 내일이기도 하지요.

이들과 함께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대안학교에서 빨간약만 먹다 바깥에 나와 한참을 헤맸다는 한 졸업생이 말하듯

“아이들에게 좋은 건 다 퍼줬는데 ‘꼰대’로 지탄받는 것이 억울”하지 않도록

어른이 생각하는 올바른 것을 가르치려고만 하지 않는지도 돌아봐야겠습니다.

주류를 거부하기보다 주류 속에서도 자기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내공을

어떻게 길러줄 수 있을지를 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애벌레들과 함께 꽃들로 가득한 세상을 만드는 꿈을 꾸면서.


2010년 10월 15일



기획 청춘, 불안과 희망 사이



돌봄과 의존이 우리를 성장시키리니 | 조한혜정 외

자신의 언어를 가진 대안교육을 바란다 | 성유진

어느 고시생의 고백, 절벽에서 떨어지기| 이보람

우린 어떻게 어른이 되는 걸까| 변선진

컨베이어벨트에서 뛰어내리다(2) | 김지혜

고치 밖으로 나가기 | 노부다 카제우마

미래 청년 심원보 | 전희식


민들레 단상

이분법의 함정 | 현병호


대안교육 이야기

불안을 넘어서는 길_대안교육 딴지 걸기(1) | 강수돌 외


세계의 대안교육

덴마크의 프리스콜레와 애프터스콜레 | 에기디우스


다시 읽는 명칼럼

얼마나 뒤덮어야 끝날 것인가 | 박홍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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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부림치는 아이들 | 편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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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나는 무엇을 배웠나 |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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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연애사 | Look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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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대한 불신을 넘어서기 | 신호승


소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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