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의 말
제 할머니는 ‘그림’을 몹시 사랑하셔서 아침마다 어린 손주 궁둥이를 두드리며 “아가, 그림 가져온나~.” 하셨습니다.
그 사랑이 어찌나 깊으셨던지 줄맞춰 늘어놓은 그림패들 속에 하루의 운세가 다 들어 있음을 추호도 의심치 않으셨죠.
저도 그림을 사랑하고 싶었지만 끝내 그러질 못했습니다.
학교의 그림들은 흑싸리나 단풍처럼 간단치 않아 미술 사조와 화가들의 이름이 자꾸 헷갈렸고,
시험 때마다 피박을 면치 못했으니까요.
누구나 예술하던 시절엔 더불어 삶을 배우는 것이 곧 예술(artlike life)이었다는군요.
그러던 것이 언제부턴가 삶과 분리되어 그저 삶을 닮은 외부적인 것(lifelike art)으로 존재하기 시작했고,
근래 들어서는 특별한 미적 기술(artlike art)만이 예술이라 우기며
그 기술을 갖지 못한 다수의 사람들을 한낱 구경꾼으로 전락시켰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합니다.
역사의 패턴을 따라 부지런히 걷다 보니, 우리 앞에 ‘더불어 삶을 배우는 예술’이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먼 길 돌아 다시 마주한 예술, 이젠 저도 사랑하고 싶습니다.
교사들이 말하는 대안교육의 빛과 그늘’은 아이들의 그것과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를까요?
한 교사의 말처럼 같이 더 잘살기 위해서는 한번씩 서로의 속내를 확인해야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대안교육 시즌2와 실버공동체, 물 아래 잠겨 있던 교사들의 고민 위로 따뜻한 햇볕이 비치기를 바랍니다.
대안적 청년교육과정에 대한 관심도 진일보하고 있습니다.
해외현장들을 직접 방문하여 우리가 꿈꿔볼 수 있는 범위를 넒히고자 한 어느 연구자의 보고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호에 소개됐던 자전거학교에 대한 상상이 어떻게 현실로 이어지는지 지켜보는 일도 꽤 흥미진진합니다.
대학 수시모집이 한창입니다.
성적관리 하랴, ‘봉사와 참여’ 스펙 쌓으랴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보기에 안타깝습니다.
입시에만 봉사하고 수험생 시절에만 참여하는 ‘봉사와 참여’도 고와 보이질 않고 말입니다.
소박하게나마 “대학입시거부!”를 외치며 진짜 봉사와 참여를 실천하고 있는
‘투명가방끈들’이 더욱 빛나 보이는 요즈음입니다.(본지 87쪽 참조)
2011년 10월
진형민
표지 이야기
005 예술교육을 넘어 교육예술로
엮은이의 말
006 예술, 사랑하기엔 너무 먼 당신?
기획_ 예÷술×(교+육)≒교육예술!
008 마을 같은 학교, 학교 같은 마을 | 서민정
016 노래가 우리에게 말을 걸다 | 김윤동
024 예술과 외설, 외설과 욕설, 그 사이의 공간 아뜰리에 | 곽문주
032 관계를 디자인하고 소통을 스케치하는 사람들 | 진형민
041 예술교육이 살길이다 | 김겸
민들레단상
052 예술교육과 교육예술 | 현병호
좌담
058 교사들이 말하는 대안교육의 빛과 그늘 | 김모 교사 외 3인
교사일기
071 사랑과 자발성? 사랑 과자 발성! | 장희숙
세계 대안교육 현장을 가다
078 대안적 청년교육과정, 상상력을 넓히다 | 하태욱
한 수 배우다
088 공부에 대한 오해 | 이한
책으로 만나는 과학
096 이야기과학을 탐하라! | 이철국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
104 기억은 나인가(3)_공적인 기억으로서의 역사와 나 | 김희동
열린 마당
114 여자, 엄마가 되다_자연스럽게 아이를 낳는다는 것 | 신순화
슈투트가르트 통신
122 가난하고 아름답게 사는 힘 | 한미경
지난호를 읽고
129 심리학이 디자인한 현실,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 박동섭
144 모든 것이 가능하다, 자전거면 충분하다! | 박진홍
독자 인터뷰
151 영국 요크를 뒤덮는 민들레꽃처럼 | 편집실
소자보 160
수원칠보산자유학교 학생 모집 | 산어린이학교 학생 모집 | 삼각산재미난학교 입학설명회 및 학생 모집 | 조약돌어린이 프로그램 참가자 및 교사 모집 | 나무와학교 설명회 | 더불어가는배움터길 학생 및 교사 모집 | 지혜학교 학생 모집 | 파주자유학교 입학설명회 및 학생 모집 | 디딤돌학교 학생 모집 | 아힘나평화학교 학생 모집 | 꽃피는학교 학생 모집 및 평화음악회 열림 | 불이학교 학생 및 교사 모집 | 해보라학교 설명회 | 청소년지 『다르다』 함께 만들 친구 찾아요 | 생태유아공동체 강의 | 다중지성의정원 강의 안내 | 줌마네 ‘산책하는 글쓰기’ 수강생 모집 | 합창모임 ‘노래꽃’ | 서울 청소년 창의서밋 개최 | 제 2회 평화군축박람회 | 마음비추기 피정 4기 서클 안내
051 예술, 너 잘 만났다! 087 대학입시 거부행동에 함께해주세요! 156 대안교육 소식 158 새로 나온 책
엮은이의 말
제 할머니는 ‘그림’을 몹시 사랑하셔서 아침마다 어린 손주 궁둥이를 두드리며 “아가, 그림 가져온나~.” 하셨습니다.
그 사랑이 어찌나 깊으셨던지 줄맞춰 늘어놓은 그림패들 속에 하루의 운세가 다 들어 있음을 추호도 의심치 않으셨죠.
저도 그림을 사랑하고 싶었지만 끝내 그러질 못했습니다.
학교의 그림들은 흑싸리나 단풍처럼 간단치 않아 미술 사조와 화가들의 이름이 자꾸 헷갈렸고,
시험 때마다 피박을 면치 못했으니까요.
누구나 예술하던 시절엔 더불어 삶을 배우는 것이 곧 예술(artlike life)이었다는군요.
그러던 것이 언제부턴가 삶과 분리되어 그저 삶을 닮은 외부적인 것(lifelike art)으로 존재하기 시작했고,
근래 들어서는 특별한 미적 기술(artlike art)만이 예술이라 우기며
그 기술을 갖지 못한 다수의 사람들을 한낱 구경꾼으로 전락시켰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합니다.
역사의 패턴을 따라 부지런히 걷다 보니, 우리 앞에 ‘더불어 삶을 배우는 예술’이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먼 길 돌아 다시 마주한 예술, 이젠 저도 사랑하고 싶습니다.
교사들이 말하는 대안교육의 빛과 그늘’은 아이들의 그것과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를까요?
한 교사의 말처럼 같이 더 잘살기 위해서는 한번씩 서로의 속내를 확인해야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대안교육 시즌2와 실버공동체, 물 아래 잠겨 있던 교사들의 고민 위로 따뜻한 햇볕이 비치기를 바랍니다.
대안적 청년교육과정에 대한 관심도 진일보하고 있습니다.
해외현장들을 직접 방문하여 우리가 꿈꿔볼 수 있는 범위를 넒히고자 한 어느 연구자의 보고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호에 소개됐던 자전거학교에 대한 상상이 어떻게 현실로 이어지는지 지켜보는 일도 꽤 흥미진진합니다.
대학 수시모집이 한창입니다.
성적관리 하랴, ‘봉사와 참여’ 스펙 쌓으랴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보기에 안타깝습니다.
입시에만 봉사하고 수험생 시절에만 참여하는 ‘봉사와 참여’도 고와 보이질 않고 말입니다.
소박하게나마 “대학입시거부!”를 외치며 진짜 봉사와 참여를 실천하고 있는
‘투명가방끈들’이 더욱 빛나 보이는 요즈음입니다.(본지 87쪽 참조)
2011년 10월
진형민
표지 이야기
005 예술교육을 넘어 교육예술로
엮은이의 말
006 예술, 사랑하기엔 너무 먼 당신?
기획_ 예÷술×(교+육)≒교육예술!
008 마을 같은 학교, 학교 같은 마을 | 서민정
016 노래가 우리에게 말을 걸다 | 김윤동
024 예술과 외설, 외설과 욕설, 그 사이의 공간 아뜰리에 | 곽문주
032 관계를 디자인하고 소통을 스케치하는 사람들 | 진형민
041 예술교육이 살길이다 | 김겸
민들레단상
052 예술교육과 교육예술 | 현병호
좌담
058 교사들이 말하는 대안교육의 빛과 그늘 | 김모 교사 외 3인
교사일기
071 사랑과 자발성? 사랑 과자 발성! | 장희숙
세계 대안교육 현장을 가다
078 대안적 청년교육과정, 상상력을 넓히다 | 하태욱
한 수 배우다
088 공부에 대한 오해 | 이한
책으로 만나는 과학
096 이야기과학을 탐하라! | 이철국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
104 기억은 나인가(3)_공적인 기억으로서의 역사와 나 | 김희동
열린 마당
114 여자, 엄마가 되다_자연스럽게 아이를 낳는다는 것 | 신순화
슈투트가르트 통신
122 가난하고 아름답게 사는 힘 | 한미경
지난호를 읽고
129 심리학이 디자인한 현실,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 박동섭
144 모든 것이 가능하다, 자전거면 충분하다! | 박진홍
독자 인터뷰
151 영국 요크를 뒤덮는 민들레꽃처럼 | 편집실
소자보 160
수원칠보산자유학교 학생 모집 | 산어린이학교 학생 모집 | 삼각산재미난학교 입학설명회 및 학생 모집 | 조약돌어린이 프로그램 참가자 및 교사 모집 | 나무와학교 설명회 | 더불어가는배움터길 학생 및 교사 모집 | 지혜학교 학생 모집 | 파주자유학교 입학설명회 및 학생 모집 | 디딤돌학교 학생 모집 | 아힘나평화학교 학생 모집 | 꽃피는학교 학생 모집 및 평화음악회 열림 | 불이학교 학생 및 교사 모집 | 해보라학교 설명회 | 청소년지 『다르다』 함께 만들 친구 찾아요 | 생태유아공동체 강의 | 다중지성의정원 강의 안내 | 줌마네 ‘산책하는 글쓰기’ 수강생 모집 | 합창모임 ‘노래꽃’ | 서울 청소년 창의서밋 개최 | 제 2회 평화군축박람회 | 마음비추기 피정 4기 서클 안내
051 예술, 너 잘 만났다! 087 대학입시 거부행동에 함께해주세요! 156 대안교육 소식 158 새로 나온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