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엮은이의 말_서로를 자라게 하는 주체성이란
기획 특집_부모, 교육주체로 서다
사교육 대신 엄마표 학습? | 안순아
부모들은 어떻게 학교를 바꾸었는가 | 박이선
부모도 함께 입학하는 학교 | 이상우
부모의 현재가 아이들의 미래다 | 이승욱
단상
교육 3주체 다시 보기 | 장희숙
연중기획
탈학교운동을 돌아보며 | 현병호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 안성균
지상강좌
서머힐학교, 100년의 자유 실험 이야기 | 헨리 레드헤드
만남
홈스쿨러를 위한 플랫폼, ‘홈스쿨링생활백서’ | 편집실
특별기획
학교 밖 아이들을 만나고 | 양영희
학교 밖 아동들의 ‘법적’ 교육권을 보장하라 | 박종훈
따뜻한 페미니즘
자연스러운 성적 대화를 꿈꾸며 | 이성경
배움터 이야기
교육을 실험한다는 것 | 이현숙
톺아보기
‘학교를 만든 죄’가 성립할 수 있을까 | 박민형
교육과 나눔
재능기부의 빛과 그림자 | 김성훈
열린 마당
낯선 세계를 만나기 위한 공부 | 이동은
함께 읽는 책
부모와 다른 아이들 이해하기 | 이현주
함께 보는 영화
북한 영화와 호주의 환경운동이 만나다 | 성상민
풍향계
교육기본수당과 배움의 권리 | 편집실
사립유치원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길 | 편집실
독자마당
“혁신학교에서 함께 읽는 민들레” | 저청초·중학교
민들레 읽기 모임 / 새로 나온 책 / 소자보
엮은이의 말 _ 서로를 자라게 하는 주체성이란
기숙사 학교에서 담임을 맡던 시절, 학기 말이면 입에 단내가 나도록 학부모 상담이 이어졌습니다.
부모 없는 곳에서 아이가 어떻게 지냈는지 얼마나 궁금했을까요.
용한 점집에 줄이라도 선 듯, 한 부모가 나가면 다른 부모가 들어와 끼니도 거른 채
상담을 하던 중이었지요. 격한 사춘기를 보내던 한 아이의 부모가 들어오셨습니다.
자리에 앉더니 가방에서 주섬주섬 과일을 꺼내시는 겁니다.
“힘드시죠, 샘! 다른 부모들 못 들어오게 한 시간 동안 그냥 있을 테니 좀 쉬세요.”
울면서 집으로 전화하는 아이가 왜 걱정되지 않았을까마는, 부모 눈에는 애쓰는 선생도 그만큼 안쓰러웠나 봅니다.
교사에 대한 배려이자 아이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그 행동에선부모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엿보였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깊이 이해받은 그 경험은 저를 더 좋은 교사가 되도록 자극했지요.
그 부모님이야말로 서로의 성장을 북돋는 교육주체의 역할을 해주셨구나 싶습니다.
어느덧 민들레 120호를 세상에 내놓습니다. 꼬박 스무 해를 채웠네요.
그동안 외로운 길을 묵묵히 걸어온 선배들의 노고가 고맙고,
그에 응답해 민들레와 함께해준 수많은 친구들에게도 새삼 고마움을
느낍니다. 20년 전, 서로를 알아보는 눈빛만으로도 교육에 새로운 징검돌을 놓기 충분했다면,
지금은 그 돌들이 단단한 다리가 될 수 있도록 더 섬세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호에 실린 교육법에 관한 글들도 잘 살펴보시면 좋겠고, 공동체 속의 실험학교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교육에 도전해온 우리의 자세도 겸허히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학교를 만든다는 것, 교육을 실험한다는 것, 교육주체로서 교육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함께 되짚어보면 좋겠습니다.
한 땀도 건너뛸 수 없는 손바느질을 하는 마음으로 한 호 한 호 민들레를 만들면서,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하나 싶을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면 꼬질꼬질한 민들레 창간호를 펼칩니다.
이 혼란스럽고 어두운 세상에 우리는 왜 교육을 고민하는가, 그럼에도 왜 교육에
희망을 걸고 있는가 스스로 되묻는 속에 다시 길이 보이는 듯도 합니다.
2018년 12월 장희숙
엮은이의 말_서로를 자라게 하는 주체성이란
기획 특집_부모, 교육주체로 서다
사교육 대신 엄마표 학습? | 안순아
부모들은 어떻게 학교를 바꾸었는가 | 박이선
부모도 함께 입학하는 학교 | 이상우
부모의 현재가 아이들의 미래다 | 이승욱
단상
교육 3주체 다시 보기 | 장희숙
연중기획
탈학교운동을 돌아보며 | 현병호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 안성균
지상강좌
서머힐학교, 100년의 자유 실험 이야기 | 헨리 레드헤드
만남
홈스쿨러를 위한 플랫폼, ‘홈스쿨링생활백서’ | 편집실
특별기획
학교 밖 아이들을 만나고 | 양영희
학교 밖 아동들의 ‘법적’ 교육권을 보장하라 | 박종훈
따뜻한 페미니즘
자연스러운 성적 대화를 꿈꾸며 | 이성경
배움터 이야기
교육을 실험한다는 것 | 이현숙
톺아보기
‘학교를 만든 죄’가 성립할 수 있을까 | 박민형
교육과 나눔
재능기부의 빛과 그림자 | 김성훈
열린 마당
낯선 세계를 만나기 위한 공부 | 이동은
함께 읽는 책
부모와 다른 아이들 이해하기 | 이현주
함께 보는 영화
북한 영화와 호주의 환경운동이 만나다 | 성상민
풍향계
교육기본수당과 배움의 권리 | 편집실
사립유치원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길 | 편집실
독자마당
“혁신학교에서 함께 읽는 민들레” | 저청초·중학교
민들레 읽기 모임 / 새로 나온 책 / 소자보
엮은이의 말 _ 서로를 자라게 하는 주체성이란
기숙사 학교에서 담임을 맡던 시절, 학기 말이면 입에 단내가 나도록 학부모 상담이 이어졌습니다.
부모 없는 곳에서 아이가 어떻게 지냈는지 얼마나 궁금했을까요.
용한 점집에 줄이라도 선 듯, 한 부모가 나가면 다른 부모가 들어와 끼니도 거른 채
상담을 하던 중이었지요. 격한 사춘기를 보내던 한 아이의 부모가 들어오셨습니다.
자리에 앉더니 가방에서 주섬주섬 과일을 꺼내시는 겁니다.
“힘드시죠, 샘! 다른 부모들 못 들어오게 한 시간 동안 그냥 있을 테니 좀 쉬세요.”
울면서 집으로 전화하는 아이가 왜 걱정되지 않았을까마는, 부모 눈에는 애쓰는 선생도 그만큼 안쓰러웠나 봅니다.
교사에 대한 배려이자 아이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그 행동에선부모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엿보였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깊이 이해받은 그 경험은 저를 더 좋은 교사가 되도록 자극했지요.
그 부모님이야말로 서로의 성장을 북돋는 교육주체의 역할을 해주셨구나 싶습니다.
어느덧 민들레 120호를 세상에 내놓습니다. 꼬박 스무 해를 채웠네요.
그동안 외로운 길을 묵묵히 걸어온 선배들의 노고가 고맙고,
그에 응답해 민들레와 함께해준 수많은 친구들에게도 새삼 고마움을
느낍니다. 20년 전, 서로를 알아보는 눈빛만으로도 교육에 새로운 징검돌을 놓기 충분했다면,
지금은 그 돌들이 단단한 다리가 될 수 있도록 더 섬세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호에 실린 교육법에 관한 글들도 잘 살펴보시면 좋겠고, 공동체 속의 실험학교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교육에 도전해온 우리의 자세도 겸허히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학교를 만든다는 것, 교육을 실험한다는 것, 교육주체로서 교육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함께 되짚어보면 좋겠습니다.
한 땀도 건너뛸 수 없는 손바느질을 하는 마음으로 한 호 한 호 민들레를 만들면서,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하나 싶을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면 꼬질꼬질한 민들레 창간호를 펼칩니다.
이 혼란스럽고 어두운 세상에 우리는 왜 교육을 고민하는가, 그럼에도 왜 교육에
희망을 걸고 있는가 스스로 되묻는 속에 다시 길이 보이는 듯도 합니다.
2018년 12월 장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