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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40호] 대안교육, 그 달콤함과 쌉싸름함

엮은이의 말 ㅣ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지만 ㅣ


대안교육, 이제 십 년 남짓 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이 나무의 열매 맛을 본 이들 중에는 달콤하다는 이도 있고, 쓰다는 이도 있지요. 호되게 매운 맛을 보신 분들도 적지 않은 줄 압니다. 아직 제대로 익지 않은 열매여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아, 이 열매가 언제 다 익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겠지요. 다 익은 열매를 맛본 사람을 본 적이 없으니까요. 이 나무 열매는 어쩌면 오미자 같이 달고 시고 쓰고 짜고 매운맛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맵고 쓰고 짠 맛을 보신 분들은 고개를 흔들지 모르지만, 어쩌면 그 맛이 있어 단맛도 느낄 수 있는지도 모르지요. 어떤 맛만 보겠다고 들면 그 오묘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모를’ 일 투성이입니다.

가지 많은 이 나무에는 이제나저제나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가지도 있고, 교장과 교사, 학부모들 사이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지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이 나무를 살피는 일이 언제나 수월한 일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마음이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듯합니다. ‘제대로’ 자라고 있는 건지 정말 ‘제대로’ 짚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대안학교를 떠나는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실망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학부모들, 회의를 느끼는 교사들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다 담아보고 싶었지만 아직은 뚜껑을 열 때가 아니라는 판단에 다음으로 넘깁니다. 그나마 대안교육 10주년을 돌아보는 자리에 함께했던 양동훈님의 쓴소리를 저마다 선 자리에서 나오는 겸허한 자기반성과 고백을 기다리는 마중물로 올립니다. 우리가 심은 이 나무의 열매를 바라기 전에 뿌리는 제대로 내리고 있는지부터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열매만 따먹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무를 가꾸어가고자 기꺼이 나서는 이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2005년 8월 김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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