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엮은이의 말]
머지않아 시장에서 ‘오륀지’와 ‘버내너’를 사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아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렌지나 바나나보다 맛이 없을 것 같아서일까요?
외국 나가 물을 잘못 먹은 지식인들이 활개 치는 이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라 저들처럼 ‘영어로 유창하게 무식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영어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일까요? 생존게임에 필요한 무기일까요?
조선조 시대에는 권력게임을 위해 사대부 계층만 한자를 익혀도 되었지만
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결과 이제는 생존게임을 위해
온 국민이 영어를 익혀야만 하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일까요?
십여 년 영어로 골머리를 앓고도 ‘그 놈의’ 영어 때문에
사회에 나와서도 스트레스를 받는 불행한 세대가 자식에게만큼은
그 같은 경험을 되풀이시키고 싶지 않은 눈물겨운 바람으로
땡빚을 얻어서라도 아이들을 학원에 줄서기를 시키고 외국으로 보냅니다.
‘영어 하나만 잘하면 먹고산다’는 신화를 현실로 만들어주려는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해야 할까요?
영어몰입에 일제고사에, 아이들도 부모도 교사도 심란한 봄날입니다.
인생의 봄날을 학교와 학원 뺑뺑이 도느라 다 허비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
양지바른 곳에 앉아 봄 햇살의 따사로움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까요?
영어 몇 마디, 수학 시험보다 삶에는 더 가치로운 것들이 많이 있음을,
살아 있음의 신비로움을 깨달을 수 있는 텅 빈 시간을 줄 줄 아는 부모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느는 만큼 우리 사회가 더 생기를 띠지 않을까요?
신록처럼 생기발랄한 잎들이 없다면 숲은 결코 풍요로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진실로 이 세상이 풍요로워지기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기다움의 가치를 깨닫고 생기발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지 않을까요?
홀씨 편지
그 사랑이 나를 집어삼켜버렸어요 | 김혜영
B급 학부모의 고백 | 어느 대안학교 학부모
기획 | 영어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불안을 먹고 자라는 영어 사교육 | 권정민
‘아홉 살 정부’에 우리도 할 말 있다 | 희나
영어는 우리에게 ‘덤’일 뿐이었다 | 서경희
영어광풍 속에서 초등교육을 들여다보다 | 박진환
영어열풍 잠재워야 나라가 산다 | 최진주
교사 일기
차라리 엄마들이 무식했으면 좋겠다 | 김현주
요즘 아이들은 어떤 인간관계 속에서 자라고 있나 | 이남수
민들레 단상
화(禍)와 화(火) | 현병호
슈투트가르트 통신
평화의 씨앗을 퍼뜨리는 사람들 | 한미경
민들레 논단
대학을 다양한 학력 기준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 손민호
부모 일기
아들아! | 김은숙
해우소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고민 | 동하엄마
열린 마당
배움은 어디에나 있다 | 김규현
영화로 세상 보기
시작하기 전에 이미 조각난 꿈, ‘후프 드림스’ | 김종구
함께 읽고 싶은 책
평준화 교육을 흔드는 정치적 논리에 대하여 | 하태욱
소자보
운하, 우나, 웃다 _청소년, 강을 노래하다
[엮은이의 말]
머지않아 시장에서 ‘오륀지’와 ‘버내너’를 사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아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렌지나 바나나보다 맛이 없을 것 같아서일까요?
외국 나가 물을 잘못 먹은 지식인들이 활개 치는 이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라 저들처럼 ‘영어로 유창하게 무식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영어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일까요? 생존게임에 필요한 무기일까요?
조선조 시대에는 권력게임을 위해 사대부 계층만 한자를 익혀도 되었지만
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결과 이제는 생존게임을 위해
온 국민이 영어를 익혀야만 하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일까요?
십여 년 영어로 골머리를 앓고도 ‘그 놈의’ 영어 때문에
사회에 나와서도 스트레스를 받는 불행한 세대가 자식에게만큼은
그 같은 경험을 되풀이시키고 싶지 않은 눈물겨운 바람으로
땡빚을 얻어서라도 아이들을 학원에 줄서기를 시키고 외국으로 보냅니다.
‘영어 하나만 잘하면 먹고산다’는 신화를 현실로 만들어주려는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해야 할까요?
영어몰입에 일제고사에, 아이들도 부모도 교사도 심란한 봄날입니다.
인생의 봄날을 학교와 학원 뺑뺑이 도느라 다 허비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
양지바른 곳에 앉아 봄 햇살의 따사로움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까요?
영어 몇 마디, 수학 시험보다 삶에는 더 가치로운 것들이 많이 있음을,
살아 있음의 신비로움을 깨달을 수 있는 텅 빈 시간을 줄 줄 아는 부모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느는 만큼 우리 사회가 더 생기를 띠지 않을까요?
신록처럼 생기발랄한 잎들이 없다면 숲은 결코 풍요로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진실로 이 세상이 풍요로워지기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기다움의 가치를 깨닫고 생기발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지 않을까요?
홀씨 편지
그 사랑이 나를 집어삼켜버렸어요 | 김혜영
B급 학부모의 고백 | 어느 대안학교 학부모
기획 | 영어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불안을 먹고 자라는 영어 사교육 | 권정민
‘아홉 살 정부’에 우리도 할 말 있다 | 희나
영어는 우리에게 ‘덤’일 뿐이었다 | 서경희
영어광풍 속에서 초등교육을 들여다보다 | 박진환
영어열풍 잠재워야 나라가 산다 | 최진주
교사 일기
차라리 엄마들이 무식했으면 좋겠다 | 김현주
요즘 아이들은 어떤 인간관계 속에서 자라고 있나 | 이남수
민들레 단상
화(禍)와 화(火) | 현병호
슈투트가르트 통신
평화의 씨앗을 퍼뜨리는 사람들 | 한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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