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국에 이밥’을 향한 민족적 로망을 달성한 지도 한참 지난 오늘날 새삼 쇠고기가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히려 애들이 먼저 나섰습니다. 쇠고기 먹고 미치기 싫다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자신들 삶의 문제에 눈을 감지 않겠다는 아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옵니다. 수업 시간에 몰래 만든 피켓을 들고 ‘야자’도 빼먹고 밤중에 거리로 나옵니다. 밤 열 시가 넘어도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안 하는 애들도 적지 않습니다. 청소년 ‘선도’를 고민하는 어른들은 얘들을 어떻게 선도할지 난감합니다. 미국산 쇠고기 급식 주는 대로 먹고 열심히 영어공부만 하면 된다고 선도하고 싶은 어른들도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는 작금의 분위기. 어른들이 잘못한 것이 워낙 많기에 입이 열 개여도 할 말이 없습니다. 야자에 0교시, 잠잘 틈조차 주지 않는 학교에 매여 있던 아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세상을 학교 삼아 배우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을 민주시민으로 기르는 데 큰 공헌을 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교육대통령’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조차 듭니다. 비록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지만, 교육은 흔히 그렇게 이루어지니까요.
광우병과 조류독감, 납치와 성폭력….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일들이 날마다 신문과 방송을 채우고 있고 사회안전망은 광우병 소의 뇌처럼 구멍이 쑹쑹 뚫려 있는 이 사회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기르고 가르쳐야 할지 난감해하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위험사회가 바로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문제의 해결은 지금 여기 내가 선 자리에서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요?
홀씨 편지 다섯 살 아이의 인간 관계를 다시 생각하며 | 류미경 장애와 상상력의 따스한 온기 | 권호정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대안학교의 문화 | 이치열
[엮은이의 말]
‘쇠고기국에 이밥’을 향한 민족적 로망을 달성한 지도 한참 지난 오늘날
새삼 쇠고기가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히려 애들이 먼저 나섰습니다.
쇠고기 먹고 미치기 싫다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자신들 삶의 문제에 눈을 감지 않겠다는 아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옵니다.
수업 시간에 몰래 만든 피켓을 들고 ‘야자’도 빼먹고 밤중에 거리로 나옵니다.
밤 열 시가 넘어도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안 하는 애들도 적지 않습니다.
청소년 ‘선도’를 고민하는 어른들은 얘들을 어떻게 선도할지 난감합니다.
미국산 쇠고기 급식 주는 대로 먹고 열심히 영어공부만 하면 된다고
선도하고 싶은 어른들도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는 작금의 분위기.
어른들이 잘못한 것이 워낙 많기에 입이 열 개여도 할 말이 없습니다.
야자에 0교시, 잠잘 틈조차 주지 않는 학교에 매여 있던 아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세상을 학교 삼아 배우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을 민주시민으로 기르는 데 큰 공헌을 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교육대통령’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조차 듭니다.
비록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지만, 교육은 흔히 그렇게 이루어지니까요.
광우병과 조류독감, 납치와 성폭력….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일들이 날마다 신문과 방송을 채우고 있고
사회안전망은 광우병 소의 뇌처럼 구멍이 쑹쑹 뚫려 있는 이 사회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기르고 가르쳐야 할지 난감해하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위험사회가 바로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문제의 해결은 지금 여기 내가 선 자리에서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요?
홀씨 편지
다섯 살 아이의 인간 관계를 다시 생각하며 | 류미경
장애와 상상력의 따스한 온기 | 권호정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대안학교의 문화 | 이치열
부모 일기
담임과 관계 맺기, 그 안에서 성장하기 | 이남수
엄마의 불안은 아이의 영혼을 잠식한다 | 정수진
기획|위험사회와 교육
불신을 가르치는 사회 | 권정민
아이들은 죽어 있는‘안전’을 바라지 않는다 | 슈
우리를 가르치려 들지 마세요 | 박솔잎
너희 안의 폭력성에도 눈을 돌리길 | 김종옥
당신이 보고 싶은 사회를 몸소 구현하라 | 김찬호
민들레 단상
촛불이 밝혀주는 것 | 현병호
민들레가 만난 사람
정훈아, 이 달콤한 향기 너도 맡고 있는 게지 | 한송윤
교사 일기
처음으로 우리 아이 칭찬을 들었어요, 고마워요 | 김미리
홈스쿨링 이야기
소박하게 가꾸는 일상의 배움 | 정미희
열린 마당
강을 따라 걸으며 _운하, 웃나, 우나? | 노디
쫓아오는 엄마와 도망가는 딸 | 구효진
해우소
대안학교 학생의 고민과 좀 놀아본 언니의 조언 | 예영
영화로 세상 보기
안전하지 못한 영화 세 편 | 박성희
함께 읽고 싶은 책
예방접종, 정말 안전한가? | 신순화
소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