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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25호] 2003년 1-2월호 기획 l 대안학교 입학전형을 말한다 외

엮은이의 말ㅣ


합격강박증에서 자유로운 사회를 꿈꾸며 l



대안학교로 알려진 학교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면서 지원자들이 모집정원을 웃도는 곳이 많습니다. 어떤 학교는 재수를 해서라도 들어가려는 아이들이 생겨날 정도지요. 이번 호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대안학교들이 신입생을 어떻게 뽑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학교의 '선발권'과 학생의 '선택권'이 충돌하지 않을 수 있는 묘안을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교사의 이야기를 주로 담았습니다. 학생 선발을 둘러싸고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고민들을 함께 나누면서 새로운 입학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이 글을 보신 분들 가운데 대안학교를 지원해서 합격했거나 낙방했거나 그 학생의 관점, 부모의 관점에서 느낌이나 생각을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더 풍성한 기획이 되지 못해 아쉽지만 못다한 이야기들은 다음호에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부모님들과 학생들이 의견을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외국의 대안학교들 가운데는 추첨으로 신입생을 결정하는 곳도 있지만 우리 대안학교들 가운데는 그럴 만큼 무모하거나 용기 있는(?) 곳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초창기인 대안학교가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아이들과 부모들을 조심스럽게 가려 뽑는 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요. 하지만 '합격' '불합격' 심지어 '재수' 같은 말들이 이른바 대안학교에서조차 나도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합격 강박증이 유난히 강한 우리 사회에서 대안학교마저 그런 강박증을 조장하는 것은 아무래도 바람직하지 않은 듯합니다. 지금도 대안학교 선생님들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줄은 알고 있지만 좀더 치열하게 대안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대안학교가 더 이상 필요 없을 정도로 다양한 학교들이 생겨나서 학교 선택을 둘러싸고 고민할 필요조차 없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지만 꿈만 꾸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런 날을 앞당기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몇 안 되는 대안학교에서부터 '경쟁'의 문화를 '협력'의 문화로 바꿔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분이 말씀하셨듯이 신입생을 처음 만나는 과정부터 '면접'이 아닌 '만남'이 될 수 있다면, '전형'이 아닌 '축제'의 마당이 될 수 있다면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질 수도 있을 듯합니다. 누군 '붙고' 누군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 '올바른' 길을 가고 누군 '틀린'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길을 갈 뿐이며 서로가 서로를 돕는 관계에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봅니다.


그리고 이번 호에는 덴마크의 대안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두 편 실려 있습니다. 1800년대 중반 농민항쟁과 함께 시작된 덴마크의 민중교육운동은 사회의 진보와 교육 혁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교육이란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고유한 권리라고 보고 국가는 최선을 다해 이를 도우며, 또 배우는 이들은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공교육의 모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공성'과 '다양성'의 조화, 그 지혜를 덴마크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25호 차례


엮은이가 독자에게

합격 강박증에서 자유로운 사회를 꿈꾸며 / 현병호

부모일기

두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며 / 백혜순

교사일기

대안이 없는 대안학교 교사모집 / 유익형


기획 

대안학교 입학전형을 말한다

올해도 대안학교들은 새내기들을 맞을 준비로 부산합니다. 새로운 공동체의 일원이 정해지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을 터입니다. 함께할 수 없게 된 이들이 무엇보다 안타깝고 대안학교도 ‘선발’을 하냐는 문제제기가 예사롭지 않게 들리기도 합니다. 이들이 새로운 식구들을 어떤 마음으로 만나고 어떤 방식으로 ‘선택’을 하는지 그 속내를 들어보았습니다.


“이 학교 다니면 대학 못 간다고 친구가 그랬어요” / 조경미

말로 서로를 확인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 이영이

우리가 본 것은 단지 가능성이다 / 이경재

더 많은 대안 중학교가 생겨나기를 바라며 / 양희창

서로 신뢰하는 관계를 위하여 / 정혜영

십대들의 자기 표현 / 김종휘

‘선택’과 ‘선발’ 사이에서 / 정미숙

‘면접’이 아닌 ‘만남’을 위해 / 흐르는 하늘


작은 창

맨홀 뚜껑이 둥근 까닭

대안교육 돌아보기

대안교육, 또 다른 경직성의 위험 / 김정수

파씨 도라지씨 취나물씨를 위하여 외 / 임향례

산 나무 죽은 나무 외 / 김희동

민들레 단상

천리 길도 한 걸음 ‘속에’ / 현병호

민들레가 만난 사람

굴렁쇠를 굴리는 어른 / 양희연

세계의 대안교육

시민사회에 뿌리내린 대안교육 / 나가타 카즈이

풍차와 여행의 학교 / 김경옥

학교는 DNA에 프로그래밍 되어 있지 않다 / 히사카이 도미코

콩트

엉덩이와 허벅지의 대담 / 장딴지

대안학교 이야기

자유반디학교에서 배운다 / 김광선·편집실

또 하나의 창

파괴와 창조의 에너지 법칙 / 호머 레인

소자보

감리교 대안학교 설립 준비 모임과 함께 공부하실 분은 오세요/생태교육 자원활동가를 찾습니다/의정부 대안 초등학교 준비모임에서 교사를 찾습니다/모래실 마을학교가 문을 엽니다/녹색대학을 지탱하는 사람들, ‘녹지사’가 되어주세요!/수원 공동육아 달팽이 어린이집에서 교사를 찾습니다/초등 대안학교 교사들이 모였습니다/농촌의 초등 대안학교인 순천 평화학교가 문을 엽니다/도시속작은학교 자원교사를 모집합니다/‘내 마음 이어주실 분’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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