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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26호] 기획 │ 높임말과 예사말 그리고 관계맺기 외

엮은이의 말 ㅣ

서로를 존중하는 세상을 위해 l


이번 호에서는 학교에서 또 집에서 쓰는 높임말과 반말 문화에 대해 짚어봅니다. 어른에게는 반드시 높임말을 쓰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믿는 부모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모들도 있지요. 나이가 곧 권력이 되는 우리 사회에서는 나이 어린 사람이 연장자에게, 또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교사에게 높임말을 쓰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어서 달리 생각해볼 여지조차 없는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도 아이들이 선생님을 선생님이라 부르지도 않고 높임말을 쓰지도 않는 '막 나가는' 학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학교의 선생님과 아이들은 훨씬 행복해합니다. 또 한편 아이들도 선생님도 서로에게 높임말을 쓰는 학교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기르고 교육을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든 장단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존중이나 존경은 강요될 수 없는 것임은 어디서나 진실일 것입니다. 존경을 강요하는 일반 학교에서 아이들이 교사들을 '독사' 같이 경멸하는 별명으로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교사와 학생이 서로 반말을 하면서도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입니다. 새로운 관계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대안학교들에서 쓰는 말을 살펴보면서 우리들의 관계맺음을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존중받고 싶으면 존중하라.' 이는 모든 관계의 불문율일 것입니다. 총칼로 위협한다고 존중받을 수는 없는 법이지요.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길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너무나 간단한 법칙이건만 이를 삶 속에서 깨닫기란 쉬운 일이 아닌가 봅니다.
멀리 바다 건너 이라크 땅이 또 다시 불바다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 불이 바다 건너 불이 결코 아님을 우리는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힘이 곧 정의인 세상에서 아이들에게 과연 무엇을 가르칠 수 있을지 망연자실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간디중학교 양희창 교장은 항의의 표시로 삭발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우리가 가진 힘이 너무나 미약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부시와 미국의 행태는 익히 알고 있던 거지만, 노무현 참여정부가 그처럼 쉽사리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지지하고 파병안까지 내놓을 줄은 몰랐습니다. 대통령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고 말하겠지만, 이라크 아이들의 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국익을 위해서라는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반전 열기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비양심적인 사람들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미국에게 미운털이 박혀 설령 경제가 좀 어려워진다 해도 인내하며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설득하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의 길이 아닐런지요. 배가 좀 고파도 당당하게 살기를 원하는 국민들이 훨씬 더 많다고 믿습니다.
폭탄을 퍼붓는 이들이 있는 한편 자신의 몸으로 이라크 아이들의 방패가 되고자 스스로 전쟁터를 찾아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들 중에 한 명인 동화작가 박기범 씨가 이라크에서 보내온 소식을 싣습니다. 겁 많고 수줍음 많은 그가 언제 폭탄이 떨어질지 모르는 이라크 땅을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노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려옵니다. 미사일이 그 사람을, 그 아이들을 피해갈 리는 만무하기에 이 전쟁이 더더욱 어처구니없게만 느껴집니다.


26호 차례

엮은이의 말
서로를 존중하는 세상을 위해
민들레 단상
전쟁과 평화 그리고 교육 / 현병호

<기획> 높임말과 예사말 그리고 관계맺기
‘선생님’이 없는 학교가 있습니다. 서로 높임말을 쓰자는 학교도 있습니다. 나이가 곧 권력이 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또 어떻게 관계를 풀어가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남이야?” / 홍정연
‘선생님’이 없는 학교 / 이혜영
그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 타락천사
너무 일찍 공동체 속에 던져진 아이들 / 박현숙
교사의 권위를 다시 생각한다 / 호리 신이치로

삶과 배움
나무를 하고 장작을 패고 불을 때면서… / 이해강
삶을 배우는 여러 과정들 / 송만철
학교 밖을 선택하며 겪는 어려움 / 편집실
대안학교 이야기
아파하면서 바꾸어 가렵니다 / 양희창
겨울을 이기고 피어나는 꽃을 그리며 / 이학영
세계의 대안학교
작은 것이 아름다운 슈마허 대학 / 황대권
또 하나의 창
로또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 현병호

전쟁과 평화 그리고 아이들
전쟁은 우리를 다그칩니다. 당신은 어떻게 살려는지, 당신의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살라고 말할 건지를 묻습니다. 힘이 곧 정의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사람답게 사는 길이 어디 있을지 고민스럽습니다.

“앗살람알라이쿰, 마호메드” / 박기범
이라크의 작은 다리를 건너며 / 이케자와 나츠키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 편집실

소자보
푸른숲학교에서 수습교사를 찾습니다 / 산어린이학교에서 주말학교에 참가할 친구들을 기다립니다 /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서 홈스쿨링하고 계신 분을 찾습니다 / 어린이 책읽기 글쓰기 지도 함께 공부하실 분 / 제14회 아침해 월례특강 - 인권운동사랑방과 함께 하는 인권 강좌 / 자연에서 함께 할 친구 다 모여라 / 옛 아이들 놀이 노래 이야기 / 내 배나무, 사과나무 갖기 / 부산에서 대안교육 강좌가 열립니다
홀씨 소리
검정고시에 대한 잘못된 정보 / '민들레' 후기에서 ‘무대뽀’에 대해 / 대안학교들 자신감 좀 가졌으면… / 대안학교 신입생 전형을 읽고/군대에서 만난 '민들레' / 자유와 책임의 날 선포 18일째 / 공부해야겠습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을 중단하라 63 보은에서 ‘보따리학교’를 엽니다 150 교육통화, 이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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