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민들레 132호] 코로나 시대, 아이들 몸의 안부를 묻다

[민들레 132호] 코로나 시대, 아이들 몸의 안부를 묻다

  • 저자  민들레 편집부
  • 발간일  2020년 11월 22일
  • ISBN 4978-89-88613-76-4(03370)
  • 책값 9,500원


◉ 목차


엮은이의 말│ 무엇이 더 중요할까


기획

코로나 시대, 아이들 몸의 안부를 묻다

비대면 체육수업, 어떻게 할까│김의진

코로나 시대, 놀이현장에서 만난 걱정과 희망│최재훈

이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누가 돌보나│성태숙

우리 몸의 면역계와 사회적 면역│이낙원


단상

실용주의 교육 다시 보기│현병호

톺아보기

‘시민성’을 기르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박유신

교육 동향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를 말하다│윤상혁

또 하나의 창

돌봄과 복지와 함께하는 네덜란드 케어팜│조예원

배움터 이야기

독일의 경계선 지능 아이들을 위한 진로교육│이은서

만남

내 얼굴을 아는 동네병원│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부모 일기

자식 걱정이 싫다│한수희

재난의 시대를 사는 가족 이야기│문선종

교사 일기

코로나19가 만들어준 밀도 높은 만남│김경옥

열린 마당

내가 동네책방을 지키는 이유│오은아

살며 배우며

쓰레기에 맘 아픈 사람들, 쓰맘쓰맘│정채린

함께 읽는 책

삶을 자유롭게 써내려갈 자유│김화수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두 명의 애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함께 보는 영화

네팔인 미누가 사랑한 나라│최정현

<안녕, 미누>

독자마당

“소리 내어 함께 읽어요”│울산 상북마을 ‘민들레 낭독회 홀씨’

민들레 읽기 모임│새로 나온 책│소자보



◉ 본문 미리 보기


이번 호에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몸’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미증유의 사태를 겪으며 쏟아지는 교육 담론 속에 팬데믹 상황을 관통하고 있는 아이들의 ‘몸’에 관한 이야기는 비어 있는 듯합니다. 비대면으로 더욱 어려워진 체육수업, 놀이를 빼앗긴 아이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제대로 보살핌 받지 못하는 ‘긴급돌봄’ 아이들…. 하나하나 짚어가다 보니 코로나19로 더 심각해졌을 뿐, 실은 오래전부터 고스란히 떠안고 있던 숙제들입니다. _ 엮은이의 말


팬데믹 이후 프랑스는 초등학교 1학년 아동과 맞벌이 부부 그리고 방역 근무자의 자녀들을 우선 등교시켰다. 그러나 한국은 고3 학생들을 가장 먼저 등교시켰다. 그리고 이 선택에 우리 사회는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팬데믹 상황에서 고3 학생을 우선 등교시킨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우리 사회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왜냐하면 ‘시험 잘 보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고, 그것이 교육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어떤 아이가 학교를 ‘감옥 같다’고 한 것은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위기를 만나자 감추고 있던 어른들의 속마음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것을 아이들은 ‘공부 감옥’이란 정확한 언어로 묘사했다. _ 최재훈, <코로나 시대, 놀이현장에서 만난 걱정과 희망>


늦게 일어나 혼자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센터에서 저녁을 먹고 밖을 한참 싸돌아다니다 집에 가서 또 밥을 먹고 밤늦게까지 깨어있는 아이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침이면 학교 교사에게서 득달같이 전화가 와서 누가 온라인 수업에 접속해 있지 않으니 좀 챙겨달라는 부탁들 전해온다. 또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온라인 게임만 하는 아이가 있는데 센터에서 좀 돌봐달라는 부탁이 들어오기도 한다. 그런 아이들 곁을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지켜줄 수 있으면 싶다가도, 혹시 실직이라도 해야 아이를 돌볼 상황이 되는 거 아닌가 싶어 그런 소망도 함부로 품지 못한다. _ 성태숙, <이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누가 돌보나>


우리는 이미 N번방이라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범죄를 만났지만, 이것이 그동안 성인들이 디지털 미디어 문화에 뿌려놓은 놀이문화와 소통의 결과물이라는 것은 인정하지 못한다. 디지털 학습에 대한 판타지와 더불어, 디지털 학습이 아니라는 불신이 동시에 존재하지만, 온라인 수업이 디지털 미디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처음부터 다시 설계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찾아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우리가 디지털 시민임을 자각하지 못하는 동안 디지털 사회가 정글처럼 변하고, 아동과 청소년들의 권리는 방치되다시피 했다는 사실이다. 급속한 근대화를 이룬 한국사회가 미처 글로벌 시민성이나 인권 등의 가치를 온전히 내면화하지 못한 상태로 디지털 사회로 넘어오면서 디지털 세계의 정글화가 더 강화되기도 했다. _ 박유신, <‘시민성’을 기르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전환을 위한 책 읽기’의 두 번째 장치는 ‘찾아가는 책 읽기’였다. 우편으로 책을 보내고 열흘 정도 지나서였다. 아이들의 주소지를 두고 도보로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사는 아이들끼리 모아봤다. 그렇게 해서 서너 명씩 조를 만들고, 걸어서 만날 수 있는 모임 장소를 찾았다. 그러고는 그곳으로 교사들이 가서 아이들을 만났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안전한 만남의 시도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밀접‧밀폐‧밀집을 피할 수 있는 공간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독서토론하기! (…) 다른 해에 비해 만나는 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 밀도는 다른 해를 능가했다. 물리적으로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훨씬 긴 시간을 함께한 것 같다. 시간에 대한 우리의 감각은 ‘밀도’가 좌우한다. _ 김경옥, <코로나19가 만들어준 밀도 높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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