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선집>은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의 길을 여는 격월간 『민들레』 잡지에 실렸던 글을 주제별로 묶은 것입니다.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교사, 부모, 시민들의 공부 모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책 소개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재난의 시대를 맞이한 지금,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급진적으로 삶의 태도를 바꾸어야 할 때입니다. 기후위기를 먼저 체감하고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이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기후문제에 관한 전문 지식을 전하는 이들, 현장에서 작은 실천을 이어나가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공생의 삶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1년 10월에 초판을 발행한 후 몇 편의 글을 더해 개정증보판을 펴냅니다.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정책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글과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들의 인터뷰, 학교의 기후위기 교육 흐름을 짚는 글이 보태어졌습니다. 기후위기를 주제로 고민과 실천을 나누는 데 좀 더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본문 가운데
혹여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사람들은 몸을 사리지만, 지구 입장에서 보면 인간이 가장 위험하고 거대한 바이러스겠지요. 기후위기는 인간 때문에 병을 얻은 지구의 신음소리이자 경고가 아닐까요. 현재 한국인의 소비를 감당하려면 남한 면적보다 8.4배 넓은 땅이 필요하다고 하지요. 국가 면적 대비 1인당 소비량 세계 1위,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9위인 한국은 온난화와 전염병 사태에 더 큰 책임이 있는 셈입니다. _ 엮은이의 말
마을 어르신들은 “이래가 농사 짓것나? 내 평생에 이런 날씨는 처음이다”라는 말씀을 부쩍 많이 하신다. 지난해 모가 말라 죽어 모심기를 다시 해야 했을 때도, 동네 어르신들은 “논이 말라가 모를 다시 심기는 내 평생에 처음이다” 하셨다. 올해도 그랬다. 보통 하지가 지나고 장마가 오기 때문에 하지 전에 감자를 캔다. 하지만 올해는 이른 장마로 하지가 지나고 나서야 부랴부랴 감자를 캘 수 있었다. _<청년 농부가 체감한 기후위기>, 서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위험을 인지하면 멈출 수 있다는 것. 인간에게는 그럴 능력이 있다는 것. 위기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전면에 드러낸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해졌습니다. 국가와 지역 공동체가 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끌어안는가가 우리의 진짜 힘을 보여줄 겁니다. _<지구라는 큰 배를 함께 타고>, 정혜선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탈원전 정책을 이념적으로 고수하기보다 좀 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 원자력발전이 원전 마피아 같은 이익집단에 좌우되지 않고 보다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더 급선무다. 태양광발전 등을 통한 분산형 에너지 생산 시스템이 개인과 지역공동체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대도시와 대규모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보다 안정적인 발전 시설이 요구된다. 신재생 에너지의 수급 불안정을 보완하고 폐연료봉을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4세대 원전 기술을 서둘러 개발할 필요가 있다. _<기후위기를 이념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현병호
1961년 이후 전 세계인의 1인당 육류 섭취가 2배로 증가했다. 육류 섭취 증가는 사육하는 가축 수 및 방목지의 증가, 콩과 옥수수 등 가축사료용 작물 재배를 위한 농경지 증가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현재 인류가 경작하는 농경지의 77%가 가축 사육을 위해 사용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만약 전 세계 사람들이 동물성 식품 섭취를 멈춘다면 축산을 위한 농경지 77% 중 70%가량을 자연으로 되돌릴 수 있다. _<음식이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 이의철
우리는 이미 해법을 가지고도 마치 과학기술이 우리를 구원할 것처럼 기후위기 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있었다. 자연을 파괴했기 때문에 기후위기가 도래했고, 그로 인해 코로나19 같은 전례 없는 재난이 발생했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전례 없이 자연을 회복시키고 안전한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이미 답을 알고도 우리는 편리와 성장에 중독되어 답을 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의식의 대전환으로, 성장보다는 생태적 전환을 택해야 할 때다. _<생태적 도시 만들기>, 유희정
차례
엮은이의 말 _ 아까운 마음, 아끼는 마음
1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며
청년 농부가 체감하는 기후위기 | 서와
지구라는 큰 배를 함께 타고 | 정혜선
기후위기, 멈출 수 있을까 | 박재용
기후변화, 교육의 변화 | 이재영
기후불평등과 기후정의 | 유민석
기후위기를 이념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 현병호
2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실천
학교에서 시작하는 환경교육 | 신경준
음식이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 | 이의철
생태적 도시 만들기 | 유희정
탄소중립을 꿈꾸는 동네 | 김소영
버리는 대신 살리는 삶 | 편집실
청소년이 정치를 해야 하는 이유 | 박소민
기후정치가 필요하다 | 청소년기후행동
학교 안의 기후위기 교육 다시 보기 | 윤상혁
글쓴이
김소영 _ 성대골에너지전환마을 대표.
박소민 _ 대안학교 입학을 위해 서울에 온 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채로운 삶을 꾸려가고 있다. 환경문제와 동물권을 이유로 비건을 지향하며, 당사자로서 청소년 이슈에도 관심이 있다.
박재용 _ 작가이자 과학커뮤니케이터. 과학 그리고 과학을 만들어낸 역사, 사회에 대해 글 쓰고 강연을 한다. 쓴 책으로 『멸종, 경계, 짝짓기』 『과학이라는 헛소리』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등이 있다.
서와(김예슬) _ 청년 농부. 경남 합천 황매산 자락에서 농사지으며 땅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글을 쓴다. 『생강밭에서 놀다가 해가 진다』, 『나를 찾는 여행 쫌 아는 10대』를 썼다.
신경준 _ 숭문중학교 교사. 환경교사모임과 생명다양성재단 운영위원, EBS 강사로 활동 중이며 중학교 환경 교과서와 탈핵을 이야기하는 책 『탈바꿈』의 필자로 참여했다.
유민석 _ 철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윤리학과 정치철학, 페미니즘 철학에 관심이 있다. 주디스 버틀러의 『혐오 발언』, 캐서린 겔버의 『말대꾸』를 우리말로 옮겼다.
유희정 _ 전환마을은평 대표이자 퍼머컬처 디자이너. 소란이란 별명으로 전환마을은평, 퍼머컬처, 숲밭, 풀학교 등에서 활동하며 마을에서 생태적인 삶을 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윤상혁 _ 서울시교육청에서 미래교육기획 장학사로 근무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의 환경교육: 세 학교 이야기』(공저)를 썼다.
이의철 _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유성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 대한생활습관의학교육원 부원장. 현대인의 만성질환과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식물식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을 썼다.
이재영 _ 공주대 환경교육과에서 중등 환경교사를 양성하고 있으며, 국가환경교육센터 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기존의 교과 중심 교육과정을 해체하고 사건 탐구를 통해 삶과 배움이 더 가까워지는 방법을 찾고 있다.
정혜선 _ 2016년 덴마크 세계시민학교에서 공부하며 기후위기를 접했다. 기후위기, 세계시민교육, 퍼머컬처 등을 주제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프리랜서 활동가이다. 『1.5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의 공저자로 참여했다.
현병호 _ 《민들레》 발행인.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 『반지성주의보』를 썼고, 『소통하는 신체』를 우리말로 옮겼다.
[민들레 선집 9] 서로를 살리는 기후위기 교육
<민들레 선집>은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의 길을 여는 격월간 『민들레』 잡지에 실렸던 글을 주제별로 묶은 것입니다.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교사, 부모, 시민들의 공부 모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책 소개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재난의 시대를 맞이한 지금,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급진적으로 삶의 태도를 바꾸어야 할 때입니다. 기후위기를 먼저 체감하고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이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기후문제에 관한 전문 지식을 전하는 이들, 현장에서 작은 실천을 이어나가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공생의 삶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1년 10월에 초판을 발행한 후 몇 편의 글을 더해 개정증보판을 펴냅니다.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정책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글과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들의 인터뷰, 학교의 기후위기 교육 흐름을 짚는 글이 보태어졌습니다. 기후위기를 주제로 고민과 실천을 나누는 데 좀 더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본문 가운데
혹여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사람들은 몸을 사리지만, 지구 입장에서 보면 인간이 가장 위험하고 거대한 바이러스겠지요. 기후위기는 인간 때문에 병을 얻은 지구의 신음소리이자 경고가 아닐까요. 현재 한국인의 소비를 감당하려면 남한 면적보다 8.4배 넓은 땅이 필요하다고 하지요. 국가 면적 대비 1인당 소비량 세계 1위,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9위인 한국은 온난화와 전염병 사태에 더 큰 책임이 있는 셈입니다. _ 엮은이의 말
마을 어르신들은 “이래가 농사 짓것나? 내 평생에 이런 날씨는 처음이다”라는 말씀을 부쩍 많이 하신다. 지난해 모가 말라 죽어 모심기를 다시 해야 했을 때도, 동네 어르신들은 “논이 말라가 모를 다시 심기는 내 평생에 처음이다” 하셨다. 올해도 그랬다. 보통 하지가 지나고 장마가 오기 때문에 하지 전에 감자를 캔다. 하지만 올해는 이른 장마로 하지가 지나고 나서야 부랴부랴 감자를 캘 수 있었다. _<청년 농부가 체감한 기후위기>, 서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위험을 인지하면 멈출 수 있다는 것. 인간에게는 그럴 능력이 있다는 것. 위기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전면에 드러낸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해졌습니다. 국가와 지역 공동체가 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끌어안는가가 우리의 진짜 힘을 보여줄 겁니다. _<지구라는 큰 배를 함께 타고>, 정혜선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탈원전 정책을 이념적으로 고수하기보다 좀 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 원자력발전이 원전 마피아 같은 이익집단에 좌우되지 않고 보다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더 급선무다. 태양광발전 등을 통한 분산형 에너지 생산 시스템이 개인과 지역공동체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대도시와 대규모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보다 안정적인 발전 시설이 요구된다. 신재생 에너지의 수급 불안정을 보완하고 폐연료봉을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4세대 원전 기술을 서둘러 개발할 필요가 있다. _<기후위기를 이념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현병호
1961년 이후 전 세계인의 1인당 육류 섭취가 2배로 증가했다. 육류 섭취 증가는 사육하는 가축 수 및 방목지의 증가, 콩과 옥수수 등 가축사료용 작물 재배를 위한 농경지 증가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현재 인류가 경작하는 농경지의 77%가 가축 사육을 위해 사용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만약 전 세계 사람들이 동물성 식품 섭취를 멈춘다면 축산을 위한 농경지 77% 중 70%가량을 자연으로 되돌릴 수 있다. _<음식이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 이의철
우리는 이미 해법을 가지고도 마치 과학기술이 우리를 구원할 것처럼 기후위기 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있었다. 자연을 파괴했기 때문에 기후위기가 도래했고, 그로 인해 코로나19 같은 전례 없는 재난이 발생했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전례 없이 자연을 회복시키고 안전한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이미 답을 알고도 우리는 편리와 성장에 중독되어 답을 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의식의 대전환으로, 성장보다는 생태적 전환을 택해야 할 때다. _<생태적 도시 만들기>, 유희정
차례
엮은이의 말 _ 아까운 마음, 아끼는 마음
1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며
청년 농부가 체감하는 기후위기 | 서와
지구라는 큰 배를 함께 타고 | 정혜선
기후위기, 멈출 수 있을까 | 박재용
기후변화, 교육의 변화 | 이재영
기후불평등과 기후정의 | 유민석
기후위기를 이념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 현병호
2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실천
학교에서 시작하는 환경교육 | 신경준
음식이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 | 이의철
생태적 도시 만들기 | 유희정
탄소중립을 꿈꾸는 동네 | 김소영
버리는 대신 살리는 삶 | 편집실
청소년이 정치를 해야 하는 이유 | 박소민
기후정치가 필요하다 | 청소년기후행동
학교 안의 기후위기 교육 다시 보기 | 윤상혁
글쓴이
김소영 _ 성대골에너지전환마을 대표.
박소민 _ 대안학교 입학을 위해 서울에 온 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채로운 삶을 꾸려가고 있다. 환경문제와 동물권을 이유로 비건을 지향하며, 당사자로서 청소년 이슈에도 관심이 있다.
박재용 _ 작가이자 과학커뮤니케이터. 과학 그리고 과학을 만들어낸 역사, 사회에 대해 글 쓰고 강연을 한다. 쓴 책으로 『멸종, 경계, 짝짓기』 『과학이라는 헛소리』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등이 있다.
서와(김예슬) _ 청년 농부. 경남 합천 황매산 자락에서 농사지으며 땅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글을 쓴다. 『생강밭에서 놀다가 해가 진다』, 『나를 찾는 여행 쫌 아는 10대』를 썼다.
신경준 _ 숭문중학교 교사. 환경교사모임과 생명다양성재단 운영위원, EBS 강사로 활동 중이며 중학교 환경 교과서와 탈핵을 이야기하는 책 『탈바꿈』의 필자로 참여했다.
유민석 _ 철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윤리학과 정치철학, 페미니즘 철학에 관심이 있다. 주디스 버틀러의 『혐오 발언』, 캐서린 겔버의 『말대꾸』를 우리말로 옮겼다.
유희정 _ 전환마을은평 대표이자 퍼머컬처 디자이너. 소란이란 별명으로 전환마을은평, 퍼머컬처, 숲밭, 풀학교 등에서 활동하며 마을에서 생태적인 삶을 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윤상혁 _ 서울시교육청에서 미래교육기획 장학사로 근무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의 환경교육: 세 학교 이야기』(공저)를 썼다.
이의철 _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유성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 대한생활습관의학교육원 부원장. 현대인의 만성질환과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식물식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을 썼다.
이재영 _ 공주대 환경교육과에서 중등 환경교사를 양성하고 있으며, 국가환경교육센터 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기존의 교과 중심 교육과정을 해체하고 사건 탐구를 통해 삶과 배움이 더 가까워지는 방법을 찾고 있다.
정혜선 _ 2016년 덴마크 세계시민학교에서 공부하며 기후위기를 접했다. 기후위기, 세계시민교육, 퍼머컬처 등을 주제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프리랜서 활동가이다. 『1.5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의 공저자로 참여했다.
현병호 _ 《민들레》 발행인.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 『반지성주의보』를 썼고, 『소통하는 신체』를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