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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선집 6] 젠더 감수성을 기르는 교육

[민들레 선집 6] 젠더 감수성을 기르는 교육 - 더불어 살기 위해 필요한 감수성

  • 저자 박상옥 외
  • 발간일  2020년 7월 25일
  • ISBN 978-89-88613-91-7(03370)
  • 책값 10,000원


책소개


성교육을 넘어 젠더교육이 필요한 시대

페미니즘의 촉발로 한국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당연하던 것들이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세계에 눈뜨기 시작한 이들과 기존 관습에 익숙한 이들이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세대간, 성별간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성(sex) 교육을 넘어 사회적인 성인지 감수성을 키우는 젠더(gender) 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인 듯합니다.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긴 n번방 사건 등에서 드러나듯 남자들을 위한 페미니즘 교육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더불어 살기 위한 감수성을 기르는 일

‘젠더’ 문제는 자칫 양성간의 대결구도처럼 읽히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의 존엄과 해방에 관한 담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젠더 감수성은 갖추면 좋은 ‘교양’이 아니라 공생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격월간 민들레에 실었던 성교육과 젠더에 관한 이야기를 묶은 것입니다. 평등한 세상에 눈을 떠가는 교사, 부모와 10대 청소년의 생생하고 절절한 목소리가 담겨 있어서 젠더교육에 대한 여러 입장을 다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글들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오랜 시간 덧씌워진 통념을 걷어내고 더 넓은 세계, 자유로운 해방의 시간을 만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본문 가운데


쉬는 시간이면 복도에 넘실거리는 ‘검은 혀’의 행렬이 이어진다. ㅆ, ㅈ, 개- 이런 말들을 앞뒤에 달고 사는, 언어인지 포효인지 모를 소리를 내뱉는 그들과 부대끼는 일이 힘들다. 최근 그들은 된소리와 거센소리에 더해 엄마욕(패드립)까지 한다. 동성 친구들끼리도 ‘~년’이라 부르면서 여성혐오로 가득한 말을 내뱉는다. 내 가 가슴을 치며 통성기도를 해야 할 지경이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그동안 저는 무엇을 가르쳤을까요.” _ <남중생 언어생활 관찰기> 중   


앞으로 남자아이들을 페미니스트로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성 롤모델’의 역할이 중요하다. 선생님이, 아버지가 페미니스트라면, 어려서부터 보고 배운 것이 있는 아이들은 쉽게 여성혐오적 미디어에 휩쓸리지 않을 터다. 무엇보다 그들이 주변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관계 맺는 방식을 보면서 ‘건강한’ 남성성을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남자어른’들이 먼저 변화하면 ‘남자아이들’도 바뀐다. 페미니스트가 아닌 것을 부끄러워 해야 하는 세상에서는 여성을 대상화하거나 억압하는 남성이 자라날 수 없을 것이다. _ <남성이 왜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냐면> 중   


아이들 성교육을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은 결국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있다. 내가 경험한 지난날의 수치심을 직시하고 그때의 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여성의 몸에 대해, 남성의 몸에 대해 공부하고 서로 지켜야 할 성 예절은 무엇인지, 건강한 관계란 무엇인지 묻고 또 물으며 내 안의 젠더 감수성을 쌓고 있다. 공부할수록 나의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억압하고 감춰온 이야기를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말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분명 필요한 일이다. 이렇게 중요한 공부를 왜 이제야 하고 있는지 아쉽지만, 아이들 덕분에 나는 지금부터라도 조금 더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_ <자연스러운 성적 대화를 꿈꾸며> 중 


세상이 바뀌려면 더 많이 가진 쪽이 더 불편해져야 한다. 성별 권력구도에서는 여전히 기득권을 가진 쪽은 남성이다. 불편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 쥐고 있는 것들을 좀 더 내려놓아야 한다. 관성이 쌓인 어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10대는 성인에 비해 공감 능력이 탁월하고, 편견이 적으며, 정의감이 강하다. 변화 가능성이 큰 만큼 개선의 여지가 많다. 교사가 새로운 시각, 다른 목소리를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학생 스스로 깨우쳐 길을 터나가는 경우가 많다. _ <남학교에서 ‘메갈쌤’이 던지는 질문> 중   


차례


엮은이의 말 _ 가랑비에 옷 젖듯 천천히 물드는


1부 기울어진 젠더 교육의 현실

남중생 언어생활 관찰기 | 안정선

10대 남자들의 말 | 서한울

학교 성교육 잔혹사 | 먼저놀아본언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젠더 감수성 | 오창민

공동체가 성폭력을 직시하려면 | 신민하

“나는 젠더의식이 부족한 교사다” | 박상옥

‘집에서 논다’는 말이 사라지는 그날 | 정아은

억압받는 존재들의 언어 | 이라영


2부 공생의 기술, 젠더 감수성 교육

타고나는 성, 만들어지는 성 | 장희숙

자연스러운 성적 대화를 꿈꾸며 | 이성경

아버지와 아들을 위한 성교육이 필요합니다 | 박신영

남성이 왜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냐면 | 박정훈

남학교에서 ‘메갈쌤’이 던지는 질문 | 최승범

자기답게 살아가는 힘, 젠더 교육 | 서한솔

마을에서 열리는 아빠들의 페미니즘 공부 | 좌담


저자 소개

박상옥 _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교직 생활 18년째. 교사가 된다고 어른인 것도 아니며, 나이 든 교사라고 더 낫다고 할 수 없으니 민망해서 책만 읽고 생각만 많아지는 중이다.

박신영 _ 군대 갈 조카와 ‘n번방 사건’을 이야기하다 이 글을 썼다.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 다닐까』, 직장 성폭력 고소 경험을 담은 『제가 왜 참아야 하죠?』를 썼다.

박정훈 _ 오마이뉴스 기자. ‘젠더’ 관련 기사를 주로 쓰고 있으며, 제20회 양성평등미디어상 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을 썼다.

서한솔 _ 초등학교 교사. 초등성평등연구회 대표.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해』를 공동집필했다. 이 글은 2018년 9월, 민들레와 하자센터가 공동주최한 강의를 정리, 보완한 것이다.

서한울_ 올해 스무 살이 되었다. 서른여섯 명의 남자 친구들과 하루 열네 시간을 함께 보내던 고2 때 이 글을 썼다. 인권과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다.

신민하_ 농사짓는 교육공동체에서 지내다 그곳을 나와 지금은 자신이 어떤 가치를 추구할 때 즐거운지 탐색하고 있다.

안정선 _ 경희중학교 교사. 『내 어린 늑대와 강아지들』, 『세상에서 가장 큰 담요』 『교사와 부모 사이』 같은 책을 썼다.

오창민 _ 협동조합 ‘성북신나’ 이사장으로 재직 중. 젠더 문제에 관심이 많고, 건강한 인간관계와 조직 문화를 고민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 상담사 과정을 수료했다.

윤이희나 _ 탈학교 1세대로, 십대 소녀들과 연애에 관해 즐겁게 수다를 떨면서 쓴 글을 모아 『아슬아슬한 연애인문학』을 냈다.

이라영 _ 예술사회학 연구자.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타락한 저항』, 『정치적인 식탁』 같은 책을 썼다

이성경 _ 엄마페미니즘 ‘부너미’ 대표. 기혼여성들의 언어를 찾는 글쓰기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 『당신의 섹스는 평등한가요?』를 출간했다.

장희숙 _ 민들레 편집장

정아은 _ 소설가. 『모던하트』, 『잠실동 사람들』, 『맨얼굴의 사랑』을 썼다. 엄마, 주부의 노동을 폄하하는 사회현상의 저변에 무엇이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을 펴냈다.

최승범 _ 고등학교 교사. 학생들은 ‘교복 입은 시민’임을 강조하며 민주적인 교사인 척하지만, 수틀린다 싶으면 권위적으로 몰아붙이는 자신의 모습에 자주 괴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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