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열일곱,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5년 전, 서울시교육청과 민간 대안교육기관의 협업으로 오디세이학교가 문을 열었다. 일반 고등학교에 적을 둔 고1 학생이 서울시 내 대안교육기관에서 일 년 동안 지내면 학력을 인정받아 2학년으로 진급할 수 있는 갭이어(Gap Year) 과정이다. 한창 입시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이런 교육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불안과 긴장 속에 앞만 보고 질주하던 열일곱 살 아이들은 ‘쉬어 가도 괜찮아, 옆을 봐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이곳에서 보낸 일 년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찾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공교육과 대안교육이 만나 배움의 새로운 장을 열다
대안학교는 문제아들만 가는 곳일까? 학교를 그만두어야만 대안교육을 경험할 수 있을까? 이런 편견과 한계를 깨고 오디세이학교는 처음부터 파격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그 안에 오랜 시간 내공을 쌓아온 대안교육기관들의 운영 노하우와 교육과정을 접목시켜 민관협치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책 말미에 실린, 오디세이학교를 준비해온 이들이 나눈 특별좌담은 시스템을 넘어서는 성공적인 민관협력의 요건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20여 년 동안 학교 밖 청소년들과 함께 대안적인 교육을 추구해온 공간민들레, 꿈틀학교, 하자센터가 민간협력기관으로 함께하고 있고, 2018년부터는 공교육 교사들이 따로 팀을 꾸려 또 하나의 현장을 꾸리고 있다. 오디세이학교는 대안학교의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교육철학, 민주적인 문화까지 적극 반영함으로써 기존의 공교육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교육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공교육에서 갈증을 느끼던 한 교사는 이곳에서는 자신이 더 이상 ‘이상한 교사’가 아니라며 오랜 갈증이 해갈되었음을 고백한다.
본문 가운데
생기로 반짝거린 나날들
오디세이학교가 나에게 준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친구들과 함께한 추억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애들이랑 뭐하고 놀지?’ 생각하면서 학교에 가고, 밤에는 ‘내일 애들이랑 뭐하고 놀지?’ 하면서 잠들었던 것 같다. 나한테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놀이처럼 느껴져서인지, 예전에는 월요병을 달고 살았는데 오디세이학교를 다닐 때는 학교에 가는 게 부담되거나 싫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내가 오디세이학교에 대한 글을 쓴다고 하니 엄마는 그때를 회상하며 “네 표정이 참 밝아졌지”라고 하셨다. 내가 생각해도 가장 큰 변화는 역시 표정이 밝아진 게 아닐까 싶다. _조규원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오디세이에서 배운 것처럼 나의 속도대로 살고 싶다. 남들이 다 뛰어갈지라도 나는 뛰다가, 걷다가, 멈추었다 다시 뛰기를 반복하면서 이렇게 천천히 나아가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나 같은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쉬어가면서 걸어도, 그리고 혹 길을 잘못 들었다면 다시 돌아가도 괜찮다고.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니까 말이다. _김재인
나는 더 이상 이상한 교사가 아니다
나를 비롯한 오디세이학교의 구성원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점이 하나 있기는 하다. 그것은 모두가 ‘의미’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경험한 오디세이는 학생도 교사도 스스럼없이 “왜?”를 묻는 학교였다. 이것을 왜 하는지 혹은 왜 하지 않아야 하는지, 학교를 왜 다니는지, 왜 공부하는지…. 의미에 목마른 이들의 학교에는 질문과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더 이상 ‘시험 때문에’, ‘남들도 하니까’ 같은 이유로 배우거나 가르치기를 멈추고, 서로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의미를 묻는 일이 이곳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럽다. 그리고 정답 없는 질문의 해답을 고민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더 이상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 _송동철
글쓴이
오디세이학교 수료생과 재학생 7명, 3명의 교사가 저마다 경험한 오디세이에서의 배움과 성장 모았다. 초기 TF 활동부터 함께해온 교사 2명이 오디세이학교의 역사와 의미, 비전, 교육과정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그리고 특별좌담에서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오디세이학교 산파 역할을 맡았던 사람들이 오디세이학교의 성공 요인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가세운 _ 오디세이꿈틀 2기.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재학 중.
김재인 _ 오디세이하자 3기. 미국에서 고등학교 재학 중.
박진슬 _ 오디세이하자 2기. 학교 밖에서 진로 모색 중.
이주은 _ 오디세이혁신파크 3기.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
조규원 _ 오디세이꿈틀 1기. 명지전문대 청소년교육복지과 재학 중.
조민형 _ 오디세이민들레 4기.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
정서현 _ 오디세이꿈틀 2기. 동덕여대 문헌정보학과 재학 중.
김경옥 _ 공간민들레 대표. 오디세이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희숙 _ 오디세이민들레 길잡이교사.
서명희 _ 한남대 교수. 오디세이민들레에서 말과 글을 가르쳤다.
송동철 _ 오디세이학교에서 2년째 함께하고 있는 공교육 교사.
이충한 _ 하자센터 기획부장. 오디세이학교 TF에서 활동했다.
정병오 _ 공교육 교사. 오디세이학교 교육기획부장을 맡고 있다.
목 차
추천사 _ 아이들에게 생기를 되찾아줍시다 • 5
1부. 일 년의 모험을 마치고
생기로 반짝거린 나날들 •13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 23
인생을 공부하기에 최적화된 공간 • 30
나는 오디세이학교에서 진로를 찾았을까 • 41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 • 50
나는 부적응을 선택했다 • 58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71
2부.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기
나는 더 이상 이상한 교사가 아니다 • 85
왜 교사가 아니고 길잡이인가 • 109
교육은 팀플레이다 •118
오디세이학교에서 배운 것들 • 131
3부. 공교육과 대안교육이 만나다
오디세이학교가 생겨나기까지 • 153
오디세이학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 174
시민을 기르는 교육 _ 오디세이학교의 교육과정 • 204
특별좌담 _ 오디세이학교를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
정책을 넘어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 255
삶의 힘을 키우는 오디세이학교_열일곱 살을 위한 인생학교 이야기
책소개
열일곱,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5년 전, 서울시교육청과 민간 대안교육기관의 협업으로 오디세이학교가 문을 열었다. 일반 고등학교에 적을 둔 고1 학생이 서울시 내 대안교육기관에서 일 년 동안 지내면 학력을 인정받아 2학년으로 진급할 수 있는 갭이어(Gap Year) 과정이다. 한창 입시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이런 교육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불안과 긴장 속에 앞만 보고 질주하던 열일곱 살 아이들은 ‘쉬어 가도 괜찮아, 옆을 봐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이곳에서 보낸 일 년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찾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공교육과 대안교육이 만나 배움의 새로운 장을 열다
대안학교는 문제아들만 가는 곳일까? 학교를 그만두어야만 대안교육을 경험할 수 있을까? 이런 편견과 한계를 깨고 오디세이학교는 처음부터 파격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그 안에 오랜 시간 내공을 쌓아온 대안교육기관들의 운영 노하우와 교육과정을 접목시켜 민관협치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책 말미에 실린, 오디세이학교를 준비해온 이들이 나눈 특별좌담은 시스템을 넘어서는 성공적인 민관협력의 요건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20여 년 동안 학교 밖 청소년들과 함께 대안적인 교육을 추구해온 공간민들레, 꿈틀학교, 하자센터가 민간협력기관으로 함께하고 있고, 2018년부터는 공교육 교사들이 따로 팀을 꾸려 또 하나의 현장을 꾸리고 있다. 오디세이학교는 대안학교의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교육철학, 민주적인 문화까지 적극 반영함으로써 기존의 공교육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교육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공교육에서 갈증을 느끼던 한 교사는 이곳에서는 자신이 더 이상 ‘이상한 교사’가 아니라며 오랜 갈증이 해갈되었음을 고백한다.
본문 가운데
생기로 반짝거린 나날들
오디세이학교가 나에게 준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친구들과 함께한 추억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애들이랑 뭐하고 놀지?’ 생각하면서 학교에 가고, 밤에는 ‘내일 애들이랑 뭐하고 놀지?’ 하면서 잠들었던 것 같다. 나한테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놀이처럼 느껴져서인지, 예전에는 월요병을 달고 살았는데 오디세이학교를 다닐 때는 학교에 가는 게 부담되거나 싫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내가 오디세이학교에 대한 글을 쓴다고 하니 엄마는 그때를 회상하며 “네 표정이 참 밝아졌지”라고 하셨다. 내가 생각해도 가장 큰 변화는 역시 표정이 밝아진 게 아닐까 싶다. _조규원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오디세이에서 배운 것처럼 나의 속도대로 살고 싶다. 남들이 다 뛰어갈지라도 나는 뛰다가, 걷다가, 멈추었다 다시 뛰기를 반복하면서 이렇게 천천히 나아가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나 같은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쉬어가면서 걸어도, 그리고 혹 길을 잘못 들었다면 다시 돌아가도 괜찮다고.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니까 말이다. _김재인
나는 더 이상 이상한 교사가 아니다
나를 비롯한 오디세이학교의 구성원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점이 하나 있기는 하다. 그것은 모두가 ‘의미’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경험한 오디세이는 학생도 교사도 스스럼없이 “왜?”를 묻는 학교였다. 이것을 왜 하는지 혹은 왜 하지 않아야 하는지, 학교를 왜 다니는지, 왜 공부하는지…. 의미에 목마른 이들의 학교에는 질문과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더 이상 ‘시험 때문에’, ‘남들도 하니까’ 같은 이유로 배우거나 가르치기를 멈추고, 서로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의미를 묻는 일이 이곳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럽다. 그리고 정답 없는 질문의 해답을 고민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더 이상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 _송동철
글쓴이
오디세이학교 수료생과 재학생 7명, 3명의 교사가 저마다 경험한 오디세이에서의 배움과 성장 모았다. 초기 TF 활동부터 함께해온 교사 2명이 오디세이학교의 역사와 의미, 비전, 교육과정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그리고 특별좌담에서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오디세이학교 산파 역할을 맡았던 사람들이 오디세이학교의 성공 요인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가세운 _ 오디세이꿈틀 2기.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재학 중.
김재인 _ 오디세이하자 3기. 미국에서 고등학교 재학 중.
박진슬 _ 오디세이하자 2기. 학교 밖에서 진로 모색 중.
이주은 _ 오디세이혁신파크 3기.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
조규원 _ 오디세이꿈틀 1기. 명지전문대 청소년교육복지과 재학 중.
조민형 _ 오디세이민들레 4기.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
정서현 _ 오디세이꿈틀 2기. 동덕여대 문헌정보학과 재학 중.
김경옥 _ 공간민들레 대표. 오디세이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희숙 _ 오디세이민들레 길잡이교사.
서명희 _ 한남대 교수. 오디세이민들레에서 말과 글을 가르쳤다.
송동철 _ 오디세이학교에서 2년째 함께하고 있는 공교육 교사.
이충한 _ 하자센터 기획부장. 오디세이학교 TF에서 활동했다.
정병오 _ 공교육 교사. 오디세이학교 교육기획부장을 맡고 있다.
목 차
추천사 _ 아이들에게 생기를 되찾아줍시다 • 5
1부. 일 년의 모험을 마치고
생기로 반짝거린 나날들 •13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 23
인생을 공부하기에 최적화된 공간 • 30
나는 오디세이학교에서 진로를 찾았을까 • 41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 • 50
나는 부적응을 선택했다 • 58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71
2부.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기
나는 더 이상 이상한 교사가 아니다 • 85
왜 교사가 아니고 길잡이인가 • 109
교육은 팀플레이다 •118
오디세이학교에서 배운 것들 • 131
3부. 공교육과 대안교육이 만나다
오디세이학교가 생겨나기까지 • 153
오디세이학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 174
시민을 기르는 교육 _ 오디세이학교의 교육과정 • 204
특별좌담 _ 오디세이학교를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
정책을 넘어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