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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선집 5] 부모 되기, 사람 되기

[민들레 선집 5] 부모 되기, 사람 되기 - 부모 되기를 자임하는 일의 의미에 대해

  • 저자  고병헌 외
  • 발간일  2020년 7월 25일
  • ISBN  9788988613900 
  • 책값 10,000원


아이를 키우는 일에 매뉴얼은 없습니다.

격월간 《민들레》는 창간 초기부터 ‘공부하는 부모들을 위한 교육지’를 표방해왔습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또 교육의 변화를 위해 무엇보다 부모의 성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을 위한 책이나 잡지는 흔히 ‘이렇게 해라, 혹은 이렇게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또 친절하게 얘기하지만 민들레는 친절한 매뉴얼 대신 먼저 흔들리며 부모의 길을 걸어간 이들의 발자취를 좇아왔습니다. 그 길의 방향은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결국 ‘내가’ 어떻게 살 것이냐 하는 쪽으로 향하는 듯합니다.


아이들은 부모 사람 만들기 위해 세상에 온다는데

동서고금의 선인들이 들려주는 지혜는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결국 ‘내가’ 어떻게 살 것이냐 하는 것으로 모아지는 듯합니다. ‘모든 아이들은 부모 사람 만들기 위해 세상에 온다’는 말처럼,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이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기를 결심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격증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은 이 어려운 ‘부모 노릇’을 다들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가고 있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한데 모아보았습니다. 이 책이 좋은 부모,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분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길, 먼저 흔들린 자의 깨달음과 지혜가 전해질 수 있길 바라며.


본문 가운데


아이들이 지닌 무수한 가능성에 비하면 공부를 못한다는 것은 정말 작은 부분이다. 설령 전교 꼴찌라 해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예민하다. ‘전교 꼴찌여도 괜찮다’는 부모의 생각이 마음고생 끝에 ‘그래, 공부를 못하니 다른 거라도 시키자’라는 포기의 심정에서 나온 것인지, 자유로운 가치관에서 나온 것인지 귀신같이 안다. 믿음을 갖고 줄서기를 멈추는 순간, 모든 아이는 각자의 타고난 방향으로 마음껏 성장해갈 것이다. _ 꼴찌여도 괜찮아 중


“아이가 행복하게 살길 바랄 뿐이야”라고 욕심 없이 말하던 엄마들도 연령이 올라가면서 자식의 ‘공부’ 앞에선 흔들리는 촛불이 될 때가 많다. 수시로 욕망을 더 부풀리려는 음모가 나도 모르게 내 속에서 마구 튀어나와도 이를 사랑으로 착각하며 아이를 다그치게 된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이 ‘무조건적’인 거라 말하기 창피해질 때가 바로 이런 욕망들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다. 명품백이 무슨 필요냐며 평소 검소한 삶을 강조하던 이들도 ‘자식’ 만큼은 누구보다 잘 키워낸 부모 대열에 들고 싶어 한다. 알고 보면 그 성공 기준이 실은 ‘모두가 바라는 명품백’과 다를 바 없는데 말이다. _적당한 엄마 되기의 어려움 중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너무 어렵게 가지 말자.’ 이 소박한 원칙은 엄마의 정체성이 나를 압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적절한 거리두기다. 육아는 자연스러운 일이고, 나는 ‘충분히 좋은 엄마’(도널드 위니컷)라는 믿음, 내 아이만이 아닌 내 아이가 속한 세상을 바라보겠다는 다짐 같은 것이다. 고민 끝에 결국 아이를 일반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지만 걱정과 불안에서 자유롭진 못하다. 초보엄마는 계속 흔들릴 것이다. 그래도 두 가지는 믿기로 했다. 부족해 보이는 환경일지라도 아이는 또래로부터 배울 것이고, 나는 아이와 떨어진 시간으로부터 배울 것이다. _ 흔들리며 채워가는 부모의 자리 중


차례 


엮은이의 말_슬기로운 부모생활


1부 - 부모로 산다는 것은

아이 낳기, 어른 되기 | 이임주

아빠 육아, ‘다시 사는 자’의 괴로움과 즐거움 | 신동섭

꼴찌여도 괜찮아 | 최경숙

양육과 교육의 경계, 그 아찔한 외줄 타기 | 정수진

내가 학부모이길 결심했을 때 | 이현주

‘적당한 엄마’ 되기의 어려움 | 안순아

흔들리며 채워가는 부모의 자리 | 이슬기

아이 키우기, 아이와 함께 살기 | 류승연


2부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치하는엄마들’이 꿈꾸는 세상 | 백운희

엄마들의 언어가 필요하다 | 이성경

그렇게 사람이 되어간다 | 남기웅

교육은 부모와 교사의 팀플레이다 | 이철국

애들 잘 기르려고 궁리하지 말고 | 이현주

‘유전자’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라는 ‘환경’이다 | 고병헌

나를 넘어선다는 것, ‘부모-되기’의 교육적 의미 | 서덕희



저자 소개


고병헌 _ 성공회대학교 교육대학원 원장. 대안교육, 평화교육, 시민교육, 평생교육 분야 연구를 하고 있다. 『존재가 존재에 이르는 길, 교육』, 『교사, 대안의 길을 묻다』(공저) 등을 썼다.

남기웅 _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에서 9년 동안 역사교사로 살다가, 2018년에 강화도로 이사해 사회적 기업 콩세알에서 두부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류승연 _ 전직 정치부 기자, 현직 작가. 발달장애인 아들과 비장애인 딸을 키우는 쌍둥이 엄마이다.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배려의 말들』을 썼다.

백운희 _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 전직 기자로 다음카카오 스토리펀딩 ‘그들은 왜 정치하는 엄마들이 되었나’ 시리즈에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서덕희 _ 조선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홈스쿨링을 만나다』 저자. 대안교육, 다문화교육, 교육과 문화의 관계에 관심이 많다.

신동섭 _ 두 살 터울 남매를 둔 아빠. 8년 동안 주양육자로 육아 경험을 담은 『아빠가 되었습니다』와 텃밭농사 경험을 담은 『가족텃밭 활동백과』 같은 책을 냈다.

안순아 _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설 노워리상담넷 부소장. 23년째 영유아 상담, 코칭, 청소년 상담 일을 하고 있다. 스무 살이 넘은 딸아이와 10살 터울의 늦둥이 아들을 둔 엄마이다.

이성경 _ 엄마페미니즘 ‘부너미’ 대표. 기혼여성들의 언어를 찾는 글쓰기 프로젝트를 기획해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 『당신의 섹스는 평등한가요?』를 출간했다.

이슬기 _ 자신에게, 세상에 던지고 싶은 질문이 많지만, 지금은 마음속에 보글보글 차오르는 것들을 토닥이며 두 돌 지난 딸의 살내음을 맡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임주 _ 산청간디중학교 교사. 집에선 아홉 살 아이와 깔깔대며 지내고 학교에선 사춘기 아이들과 허허허 웃으며 지내고 있다. 가끔 심각해지려고 노력한다.

이철국 _ 공교육과 대안교육 현장에서 ‘강아지똥’이라는 별명으로 30여 년 동안 아이들을 만나오고 있다. 지금은 불이학교에 몸담고 있다. 『아이는 당신과 함께 자란다』를 썼다.

이현주(관옥) _ ‘이아무개’라는 필명을 쓰고 있고, 목사이자 동화작가, 번역가이기도 하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과 함께 『노자 이야기』를 펴냈으며, 『배움의 도』를 우리말로 옮겼다.

이현주 _ 두 아들과 함께 살면서 ‘엄마의 역할’과 ‘나의 성장’이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애쓰고 다. 서울 강남 세곡동에서 ‘냇물아흘러흘러’라는 공간을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정수진 _ 서울에서 전북 진안 산골로, 다시 2016년 태국 치앙마이로 이주해 이중언어학교 상담교사로 재직 중이다.

최경숙 _ 사회복지 공무원이자 공부만 빼고 다 잘하는 딸아이를 둔 엄마. 작가가 되고 싶어 다양한 글쓰기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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