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제대로 보기 위한 첫 번째 관문
_우리가 알아야 할 그들의 역사 |
역사는 판타지다
오래전의 역사는 ‘옛날옛적에’로 시작하는 이야기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해주시는 옛 이야기와 다른 점은 증거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증거가 없으면 이야기도 없다. 증거 배열과 선택은 이야기하는 사람 마음대로다. 그게 역사다. 유럽을 휩쓸었던 흉노, 돌궐족은 훈, 투르크족으로 변하다가 악마의 눈 사우론으로 변할 수도 있고, 도망치거나 성에 몸 숨기기에 급급했던 영주와 기사들과 성직자, 농노들은 반지 원정대로 변할 수도 있다. 이렇게 취사선택한 증거들로 그럴싸하게 꾸민 판타지에 관객이 몰입하여 흥행에 성공하면 그것이 역사가 된다. 흥행 성공은 잘 꾸며진 이야기와 연기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대작 판타지를 완성할 수 있는 자본력과 기술력, 스텝들을 작업에 집중시킬 수 있는 제도가 있어야 하고 극장 배급권과 마케팅 능력까지 쥐어야 한다. 한 마디로, 힘이 있어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역사는 승자가 마음대로 꾸미는 판타지다.
역사는 블록버스터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역사는 거창하게 부풀려진 블록버스터다. 정신없이 내달리고 부수고 때린다. 무조건 때리고 부수는 것만으로는 재미없으니까 로맨스도 끼워 넣고 철학적 고민도 집어넣는다. 세련된 스토리텔링, 연기, 연출, 기술에 규모까지 압도하니 흥행 성공은 보장이다. 여기에 메시지를 심는다. 승자가 정의다! 때려 부숴야 할 상대가 야수건 뱀파이어건 혜성이건 외계인이건 로봇이건 심지어 자연재해건 아랑곳없이 그들은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정의감에 불타서 종횡무진 활약한다. 지구는 늘 그들이 구했다. 그래서 그들은 정의로운 승자다. 그래서 지구는 그들이 차지했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
그렇지 않단다. 판타지, 블록버스터 좋아하다가 정신 뺏기는 수가 있단다. 그래서 작정하고 역사 사용 설명서까지 챙겨들고 그들의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해서자신들이 원래 금송아지를 안고 태어난 행운아라는 주장이 새빨간 거짓말임을 밝혀낸다. 알고 보니 금송아지 안고 태어난 행운아이긴커녕 쪽박 신세를 겨우 면한 팔자더란다. 그런데 지금은 왜 화려한 승자가 되었을까? 동양, 이슬람 눈치보면서 자기네 땅에서 꼼짝달싹 못하고 서로 밥그릇 뺏고 빼앗기면서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다보니 어쩌다 그렇게 되었단다. 그러면 동양은 왜 승자가 못된 걸까? 팔자 좋게 태어난 덕분에 살아남으려는 긴장감이 약해서 그렇게 됐단다. 오호! 인생역전이란 말이지?
역사를 세탁하고 각색하는 자격은 승자만이 갖고 있다. 서양사가 휘황찬란한 승리의 기록으로 번쩍거리는 이유는 오로지 단 하나, 현재 서양이 승자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역사를 정확히 보자면 그들이 승자가 되기 전의 기록을 뒤지면 된다. 세탁된 그들의 과거를 복원하면 거기서 우리를 볼 수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의 대부분은 세계사로 변한 서양사 속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 책을 쓴 이유란다.
역사를 알기 위해 굳이 거창한 역사학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다. 이 책처럼 거대한 역사의 벽에 작은 구멍을 뚫으면 된다. 구멍으로 들여다보면 결승전까지 진출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그들이 보일 것이다. 경기 관전은 월드컵보다 훨씬 흥미진진하다.
이 책이 다른 역사책들과 다른 점
1. 공인된 역사 용어의 허구를 벗기다
‘명예혁명’ ‘종교개혁’ 같은 특정 사건의 공인된 명칭은 그들이 역사의 승자가 된 후 스스로 만든 용어다. 기실 명예혁명에 명예 없고 종교개혁에 종교 없다. 심지어 혁명도 아니고 개혁도 아니다. 이름을 그럴싸하게 붙인다고 구리가 금이 되는 건 아니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 이 책은 승자의 시각을 철저히 벗겨내서 역사의 알몸을 보여주고 있다. 근사하게 차려입은 서양의 알몸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
2. 동양과 서양은 왜 하나부터 열까지 죄 다를까?
그것이 궁금하다. 그래서 서양사를 다루면서도 동양을 늘 대비시킨다. 동서양의 서로 다른 지리적 여건은 세상을 보는 관점의 차이를 만들었고 그것이 국가주도의 동양식 정치중심 역사 진행과 민간주도의 서양식 경제중심 역사 진행으로 가게 만든 원인이다. 책은 틈만 나면 이 비교에 열심이다. 온갖 증거를 들이댄다. 먹고살 걱정은 없었기에 권력을 쥐려 했던 동양과 힘이 없으면 먹고살 수 없었던 서양의 절박함의 차이가 서양사에 흡수된 동양사와 세계사로 변한 서양사의 현재를 만들었다는 저자의 주장에 기댄다면 지금 현재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3. 우리는 역사를 이해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역사는 암기한다고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다. 연대나 사건, 인물을 알고 싶으면 기록을 뒤져보면 되지. 지도만 열심히 들여다본다고 역사를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보물찾기 하나? 역사는 보물지도가 아니다. 그렇게 알게 된 역사는 시험에나 써먹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역사는 삶 그 자체다. 배를 타고 두둥실 하류로 가다가 바다로 들어가듯 흐름을 잘 타면 술술 그냥 역사의 바다로 간다. 이 책은 역사의 바다로 가는 잘 만든 배다. 배에 타서 주변을 감상하고 낚시도 하며 그냥 술술 가면 된다. 아주 잘 읽힌다.
4. 한 권으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새로운 서양사 통사다.
쉽게 풀어쓰는 역사서들은 공인된 용어와 사건만 따라가다 끝난다. 통사를 다룬 역사책들은 기존 역사의 용어, 흐름, 시각을 따라 가면서 거창한 역사학을 동원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분량이 엄청나다. 전자는 뭔가 부족하고 후자는 부담스럽다. 이 책은 이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했다. 역사에서 승자의 시각을 지우면 된다. 그러면 역사를 세탁, 각색하느라 쓸데없이 갖다 붙인 장식을 제거할 수 있고, 통사는 분량이 확 줄어든다. 이 책 덕분에 독자들은 가볍고 쉽게 역사에 다가갈 수 있다.
저자 소개 _ 이야기꾼 조후
세상은 생각만으로는 결코 바뀌지 않으며 당장 한걸음 내딛는 그만큼 바뀐다고 믿는 이. 주류를 유일한 선택지에서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만들면 세상도 살고 주류도 산다고 생각하며 지난 십여 년간 교육, 생태, 문화,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역사의 산물이므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역사부터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해 오다가 전체를 관통하는 가이드가 필요해서 아예 역사책을 처음부터 새로 쓰기 시작했다. 서양사를 다룬 이 책에 이어 동양사와 한국사 책도 펴낼 예정이다. gksqldoql@hanmail.net
차 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할까 9
1부
몸 풀기_기원전 1만 년~5세기
역사 사용 설명서 1 | 자리 잡기_최초의 문명 탄생 | 싸우면서 크는 애들 _카데시전쟁 | 도둑들의 대행진 _문명의 이동과 지중해 | 들끓는 바다 _트로이전쟁과 그리스의 번영 | 싸울 때 알아봤다 _페르시아전쟁과 펠로폰네소스전쟁 | 초라한 시작 _로마 건국 | 밥그릇 쟁탈전 _로마제국의 시작 |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는 법 _로마의 몰락
2부
동네 리그_5세기~15세기
역사 사용 설명서 2 | 강력 접착제 _가톨릭 | 쌍둥이 등장 _이슬람 | 도미노 게임 _북방 민족들의 남하 | 자율학습 _각 국가의 원형 탄생 | 전쟁의 법칙 _전쟁과 중재 | 중국산 vs 유럽산 _봉건제 | 메이드 인 유럽 _십자군전쟁 | 중세판 개그콘서트 _계약 사회의 한 단면 소유권 분쟁 _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절대왕조시대 개막| 바람 잘 날 없는 집 _마그나카르타와 모델의회 - 잉글랜드 | 동네 깡패 등장 _아비뇽 유수와 삼부회 - 프랑스 | 헤쳐 모여! _백년전쟁과 영토국가의 등장
3부
지역 예선_15, 16세기
역사 사용 설명서 3 | 엔진들 _시스템과 제도들 | 거짓말 탐지기 _흑사병의 생태학적 진실 밑그림 _이슬람제국 탄생 | 그때는 안 이랬다 1 _아프리카 | 그때는 안 이랬다 2 _인도 | 넘을 수 없는 벽 _중국 | 그들만의 세상 _아메리카 | 갱스터즈 파라다이스 _유럽 | 그들이 사는 법 _가톨릭의 몰락과 대서양 개척 | 조폭들 _대항해 시대의 개막 | 죽 쒀서 개 주기 _식민 침탈
4부
본선_16세기~18세기
역사 사용 설명서 4 | 독식하다 배탈 난 이야기 _종교개혁1 | 불타는 교황청 _종교개혁2 삽질하다 망한 이야기 _에스파냐의 몰락 | 새 판 짜기 _권리청원, 권리장전, 명예혁명과 영국 | 모양 갖추기 _절대주의 | 민간인들 _시민혁명과 초기 자본주의 시작 | 이웃집 웬수 _영국과 프랑스의 각축 | 신제품 출시 _프랑스대혁명 | 조폭 습격 사건 _식민지 경영 | 이익을 위하여! _산업혁명
5부
결승 전야_18세기~19세기
역사 사용 설명서 5 | 운수대통 _산업혁명의 전개 | 문제아 프랑스 _나폴레옹전쟁 | 세계지도 그리기 _근대국가의 태동 | 또 보자 프랑스 _7월혁명과 프랑스 | 나도 있거든? _독일 연방의 탄생 | 체인징 파트너 _독일과 이탈리아의 통일 | 자진 왕따 _영국의 위대한 고립 | 하이에나들의 대행진 _초기 제국주의 시대의 시작 | 그 나라들의 사정1, 러시아 _러시아의 진통 | 그 나라들의 사정2, 아메리카합중국 _남북전쟁 | 그 나라들의 사정3, 중국 _청의 몰락
6부
결승 전반전 실황중계_20세기와 그 이후
역사 사용 설명서 6 | 힘 겨루기 _제1차 세계대전 | 파시즘 _제2차 세계대전 | 사회주의 _러시아 10월혁명과 중국의 공산혁명 | 신흥조폭 덴노파 등장 _일본의 군국적 제국주의 | 신제국주의 _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야기를 끝내며 - 역사를 관통해 보니
번외편 - 교육을 다시 생각하자면서 역사를 들추는 이유
참고한 책들 - 역사 공부를 위한 길라잡이
지구쟁탈전
세상을 제대로 보기 위한 첫 번째 관문
_우리가 알아야 할 그들의 역사 |
역사는 판타지다
오래전의 역사는 ‘옛날옛적에’로 시작하는 이야기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해주시는 옛 이야기와 다른 점은 증거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증거가 없으면 이야기도 없다. 증거 배열과 선택은 이야기하는 사람 마음대로다. 그게 역사다. 유럽을 휩쓸었던 흉노, 돌궐족은 훈, 투르크족으로 변하다가 악마의 눈 사우론으로 변할 수도 있고, 도망치거나 성에 몸 숨기기에 급급했던 영주와 기사들과 성직자, 농노들은 반지 원정대로 변할 수도 있다. 이렇게 취사선택한 증거들로 그럴싸하게 꾸민 판타지에 관객이 몰입하여 흥행에 성공하면 그것이 역사가 된다. 흥행 성공은 잘 꾸며진 이야기와 연기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대작 판타지를 완성할 수 있는 자본력과 기술력, 스텝들을 작업에 집중시킬 수 있는 제도가 있어야 하고 극장 배급권과 마케팅 능력까지 쥐어야 한다. 한 마디로, 힘이 있어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역사는 승자가 마음대로 꾸미는 판타지다.
역사는 블록버스터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역사는 거창하게 부풀려진 블록버스터다. 정신없이 내달리고 부수고 때린다. 무조건 때리고 부수는 것만으로는 재미없으니까 로맨스도 끼워 넣고 철학적 고민도 집어넣는다. 세련된 스토리텔링, 연기, 연출, 기술에 규모까지 압도하니 흥행 성공은 보장이다. 여기에 메시지를 심는다. 승자가 정의다! 때려 부숴야 할 상대가 야수건 뱀파이어건 혜성이건 외계인이건 로봇이건 심지어 자연재해건 아랑곳없이 그들은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정의감에 불타서 종횡무진 활약한다. 지구는 늘 그들이 구했다. 그래서 그들은 정의로운 승자다. 그래서 지구는 그들이 차지했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
그렇지 않단다. 판타지, 블록버스터 좋아하다가 정신 뺏기는 수가 있단다. 그래서 작정하고 역사 사용 설명서까지 챙겨들고 그들의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해서자신들이 원래 금송아지를 안고 태어난 행운아라는 주장이 새빨간 거짓말임을 밝혀낸다. 알고 보니 금송아지 안고 태어난 행운아이긴커녕 쪽박 신세를 겨우 면한 팔자더란다. 그런데 지금은 왜 화려한 승자가 되었을까? 동양, 이슬람 눈치보면서 자기네 땅에서 꼼짝달싹 못하고 서로 밥그릇 뺏고 빼앗기면서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다보니 어쩌다 그렇게 되었단다. 그러면 동양은 왜 승자가 못된 걸까? 팔자 좋게 태어난 덕분에 살아남으려는 긴장감이 약해서 그렇게 됐단다. 오호! 인생역전이란 말이지?
역사를 세탁하고 각색하는 자격은 승자만이 갖고 있다. 서양사가 휘황찬란한 승리의 기록으로 번쩍거리는 이유는 오로지 단 하나, 현재 서양이 승자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역사를 정확히 보자면 그들이 승자가 되기 전의 기록을 뒤지면 된다. 세탁된 그들의 과거를 복원하면 거기서 우리를 볼 수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의 대부분은 세계사로 변한 서양사 속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 책을 쓴 이유란다.
역사를 알기 위해 굳이 거창한 역사학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다. 이 책처럼 거대한 역사의 벽에 작은 구멍을 뚫으면 된다. 구멍으로 들여다보면 결승전까지 진출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그들이 보일 것이다. 경기 관전은 월드컵보다 훨씬 흥미진진하다.
이 책이 다른 역사책들과 다른 점
1. 공인된 역사 용어의 허구를 벗기다
‘명예혁명’ ‘종교개혁’ 같은 특정 사건의 공인된 명칭은 그들이 역사의 승자가 된 후 스스로 만든 용어다. 기실 명예혁명에 명예 없고 종교개혁에 종교 없다. 심지어 혁명도 아니고 개혁도 아니다. 이름을 그럴싸하게 붙인다고 구리가 금이 되는 건 아니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 이 책은 승자의 시각을 철저히 벗겨내서 역사의 알몸을 보여주고 있다. 근사하게 차려입은 서양의 알몸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
2. 동양과 서양은 왜 하나부터 열까지 죄 다를까?
그것이 궁금하다. 그래서 서양사를 다루면서도 동양을 늘 대비시킨다. 동서양의 서로 다른 지리적 여건은 세상을 보는 관점의 차이를 만들었고 그것이 국가주도의 동양식 정치중심 역사 진행과 민간주도의 서양식 경제중심 역사 진행으로 가게 만든 원인이다. 책은 틈만 나면 이 비교에 열심이다. 온갖 증거를 들이댄다. 먹고살 걱정은 없었기에 권력을 쥐려 했던 동양과 힘이 없으면 먹고살 수 없었던 서양의 절박함의 차이가 서양사에 흡수된 동양사와 세계사로 변한 서양사의 현재를 만들었다는 저자의 주장에 기댄다면 지금 현재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3. 우리는 역사를 이해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역사는 암기한다고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다. 연대나 사건, 인물을 알고 싶으면 기록을 뒤져보면 되지. 지도만 열심히 들여다본다고 역사를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보물찾기 하나? 역사는 보물지도가 아니다. 그렇게 알게 된 역사는 시험에나 써먹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역사는 삶 그 자체다. 배를 타고 두둥실 하류로 가다가 바다로 들어가듯 흐름을 잘 타면 술술 그냥 역사의 바다로 간다. 이 책은 역사의 바다로 가는 잘 만든 배다. 배에 타서 주변을 감상하고 낚시도 하며 그냥 술술 가면 된다. 아주 잘 읽힌다.
4. 한 권으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새로운 서양사 통사다.
쉽게 풀어쓰는 역사서들은 공인된 용어와 사건만 따라가다 끝난다. 통사를 다룬 역사책들은 기존 역사의 용어, 흐름, 시각을 따라 가면서 거창한 역사학을 동원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분량이 엄청나다. 전자는 뭔가 부족하고 후자는 부담스럽다. 이 책은 이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했다. 역사에서 승자의 시각을 지우면 된다. 그러면 역사를 세탁, 각색하느라 쓸데없이 갖다 붙인 장식을 제거할 수 있고, 통사는 분량이 확 줄어든다. 이 책 덕분에 독자들은 가볍고 쉽게 역사에 다가갈 수 있다.
저자 소개 _ 이야기꾼 조후
세상은 생각만으로는 결코 바뀌지 않으며 당장 한걸음 내딛는 그만큼 바뀐다고 믿는 이. 주류를 유일한 선택지에서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만들면 세상도 살고 주류도 산다고 생각하며 지난 십여 년간 교육, 생태, 문화,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역사의 산물이므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역사부터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해 오다가 전체를 관통하는 가이드가 필요해서 아예 역사책을 처음부터 새로 쓰기 시작했다. 서양사를 다룬 이 책에 이어 동양사와 한국사 책도 펴낼 예정이다. gksqldoql@hanmail.net
차 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할까 9
1부
몸 풀기_기원전 1만 년~5세기
역사 사용 설명서 1 | 자리 잡기_최초의 문명 탄생 | 싸우면서 크는 애들 _카데시전쟁 | 도둑들의 대행진 _문명의 이동과 지중해 | 들끓는 바다 _트로이전쟁과 그리스의 번영 | 싸울 때 알아봤다 _페르시아전쟁과 펠로폰네소스전쟁 | 초라한 시작 _로마 건국 | 밥그릇 쟁탈전 _로마제국의 시작 |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는 법 _로마의 몰락
2부
동네 리그_5세기~15세기
역사 사용 설명서 2 | 강력 접착제 _가톨릭 | 쌍둥이 등장 _이슬람 | 도미노 게임 _북방 민족들의 남하 | 자율학습 _각 국가의 원형 탄생 | 전쟁의 법칙 _전쟁과 중재 | 중국산 vs 유럽산 _봉건제 | 메이드 인 유럽 _십자군전쟁 | 중세판 개그콘서트 _계약 사회의 한 단면 소유권 분쟁 _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절대왕조시대 개막| 바람 잘 날 없는 집 _마그나카르타와 모델의회 - 잉글랜드 | 동네 깡패 등장 _아비뇽 유수와 삼부회 - 프랑스 | 헤쳐 모여! _백년전쟁과 영토국가의 등장
3부
지역 예선_15, 16세기
역사 사용 설명서 3 | 엔진들 _시스템과 제도들 | 거짓말 탐지기 _흑사병의 생태학적 진실 밑그림 _이슬람제국 탄생 | 그때는 안 이랬다 1 _아프리카 | 그때는 안 이랬다 2 _인도 | 넘을 수 없는 벽 _중국 | 그들만의 세상 _아메리카 | 갱스터즈 파라다이스 _유럽 | 그들이 사는 법 _가톨릭의 몰락과 대서양 개척 | 조폭들 _대항해 시대의 개막 | 죽 쒀서 개 주기 _식민 침탈
4부
본선_16세기~18세기
역사 사용 설명서 4 | 독식하다 배탈 난 이야기 _종교개혁1 | 불타는 교황청 _종교개혁2 삽질하다 망한 이야기 _에스파냐의 몰락 | 새 판 짜기 _권리청원, 권리장전, 명예혁명과 영국 | 모양 갖추기 _절대주의 | 민간인들 _시민혁명과 초기 자본주의 시작 | 이웃집 웬수 _영국과 프랑스의 각축 | 신제품 출시 _프랑스대혁명 | 조폭 습격 사건 _식민지 경영 | 이익을 위하여! _산업혁명
5부
결승 전야_18세기~19세기
역사 사용 설명서 5 | 운수대통 _산업혁명의 전개 | 문제아 프랑스 _나폴레옹전쟁 | 세계지도 그리기 _근대국가의 태동 | 또 보자 프랑스 _7월혁명과 프랑스 | 나도 있거든? _독일 연방의 탄생 | 체인징 파트너 _독일과 이탈리아의 통일 | 자진 왕따 _영국의 위대한 고립 | 하이에나들의 대행진 _초기 제국주의 시대의 시작 | 그 나라들의 사정1, 러시아 _러시아의 진통 | 그 나라들의 사정2, 아메리카합중국 _남북전쟁 | 그 나라들의 사정3, 중국 _청의 몰락
6부
결승 전반전 실황중계_20세기와 그 이후
역사 사용 설명서 6 | 힘 겨루기 _제1차 세계대전 | 파시즘 _제2차 세계대전 | 사회주의 _러시아 10월혁명과 중국의 공산혁명 | 신흥조폭 덴노파 등장 _일본의 군국적 제국주의 | 신제국주의 _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야기를 끝내며 - 역사를 관통해 보니
번외편 - 교육을 다시 생각하자면서 역사를 들추는 이유
참고한 책들 - 역사 공부를 위한 길라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