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학교 시스템의
톱니바퀴에 모래를 뿌리자!
학교는 어떻게 아이들을 배신하는가? 나쁜 학교가 왜 그렇게 돈이 많이 들까? 미국에서 서른 해 동안 교사로 일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게릴라 학습법으로 학교제도라는 톱니바퀴에 모래를 끼얹으며 아이들에게 숨통을 열어 주었던 『바보 만들기』, 『수상한 학교』의 저자 개토가 강제 학교교육의 음모를 파헤쳐 그 실체를 공개합니다. 학교 시스템에 대해 우리가 외면하거나 간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교육과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거대 기업의 어마어마한 부는 학교교육이 훈련시킨 어떤 태도,
이를테면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을 훈련시킨 직접적인 결과물입니다.
그것이 바로 수업종이 울리는 까닭입니다. 수업종 소리는
“신난다! 이제 다른 데 눈을 돌리자”고 하는 말입니다. _본문 가운데
학교는 어떻게 아이들을 배신하는가
뉴욕 맨해튼의 여러 학교에서 30년 동안 교사로 일하면서 뉴욕 주, 뉴욕 시 올해의 교사상을 연거푸 받을 만큼 탁월한 교사였던 개토는 게릴라 학습을 시도하면서 아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사였다. 교직에서 물러난 개토는 연구와 강연에 몰두하면서 현대 학교교육 시스템이 아이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관리하기 쉬운 대중으로 만들기 위해 기획된 것임을 수많은 역사적 기록물과 자료를 바탕으로 밝혀내기에 이른다. 학교교육의 배경에는 과잉생산을 막고 자본주의 체제에 순응하는 소비자들을 길러내기 위한 음모에 가까운 기획이 숨어 있음을 고발하면서,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은 개토가 쓴 주요 에세이와 강연 원고들을 모은 책 《A Different Kind of Teacher》중 절반 정도의 내용을 뽑은 것이다.(한국에서는 『교실의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2006년에 전체 내용이 번역 출간되었는데, 다른 책과 겹치지 않는 내용을 추려서 다시 엮으면서 게릴라 학습에 관한 글을 부록으로 덧붙였다.) 이 책은 한 교사의 고백록이자 새로운 교육과 사회의 비전을 제시하는 예언서 같은 책이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근대교육의 조종소리가 들려오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한 교사가 자신의 삶과 일을 통해 터득한 지혜를 농축해 놓은 것이다. 십여 년 전에 쓴 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그 주장이 매우 급진적으로 다가온다.
‘나쁜 학교가 왜 그렇게 돈이 많이 들까’, ‘공립학교는 과연 ‘공적’인가’, ‘교과서와 숨겨진 교육과정’, ‘새로운 교사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같이 현대 학교교육의 문제를 예리하게 짚어주고 그 해결책을 시원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공립학교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과 더불어 학교 안팎에서 쌓은 경험과 지혜, 서구 교육의 역사와 철학에 대한 오랜 연구에서 얻은 통찰력으로 쓴 이 글들은 오늘날 성장하지 않는 아이들을 길러내는 학교의 민낯을 드러내면서 진정한 교육으로 나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게릴라 학습법으로 작은 숨통을 만들어 나가자
강제 학교교육의 실체를 파헤친 이 책의 부록으로 원서에는 없는 글을 몇 편 추가했다. 개토가 공립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시도했던 게릴라 학습법에 대해 여기저기 언급되어 있는 내용들을 엮었다. 개토는 참교육은 자신과 가족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한 번에 한 명씩’, 학생들 개개인에 맞는 맞춤식 교육과정으로, 실제 삶 속에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배우도록 학생 스스로를 이끄는 게릴라 학습법을 실천했다. 개토는 홈스쿨링에 상당히 호의적이지만 그런 대안을 선택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정규 학교(또는 대안학교)에서 일종의 대안적 교육으로 이른바 게릴라 학습을 시도하여 많은 학생들에게 숨통을 열어주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을 한 데 모았다.
학교제도에 대한 개토의 비판에 공감하는 많은 이들이, ‘그러면 나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지?’ 하는 질문에 맞닥뜨리게 되면서 막막함을 느끼곤 한다. 어떤 현장에 몸담고 있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게릴라 학습법은 아이들을 삶의 교육으로 이끄는 데 큰 용기와 영감을 줄 것이다. 이 책은 교육과 삶에 대한 개토 사상의 본질과 그 사상이 나오게 된 배경을 엿보게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학교 현장에서 불온한 교사로서 힘겹게 싸운 서른 해의 경험과 오랜 연구에서 얻은 통찰력이 번득이는 개토의 이야기는,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순응할 수 없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는 데 강렬한 영감을 줄 것이다. ‘체제 먼저, 너 먼저’를 중얼거리며 세태에 휩쓸려가지 않고 교육을 바꾸는 길을 가고 싶다면, 우리가 저마다 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 길에 이 책이 친절하고 든든한 동무가 되어줄 것이다.
지은이 존 테일러 개토 John Taylor Gatto
30년 동안 뉴욕의 공립학교에서 자신의 독특한 게릴라 학습법으로 학교제도에 모래를 끼얹으며 교사 생활을 했다. 뉴욕시 ‘올해의 교사’ 상을 세 차례나 받고, 1991년에는 뉴욕주 ‘올해의 교사’ 상을 받았다. 그 뒤 학교를 나와 지금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학교교육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면서 저술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드러나지 않은 미국 교육사』 등 많은 책을 썼고, 한국어로 번역된 저서로는 『바보 만들기』,『수상한 학교』등이 있다.
옮긴이 이수영
대안적인 삶과 교육을 이야기하는 책을 주로 번역하고 있다. 『조화로운 삶의 지속』,『그대로 갈 것인가 되돌아 갈 것인가』,『헬렌 켈러』,『현명한 부모 되기』,『노드스트롬의 서비스 신화』,『불멸의 사랑』같은 책과 어린이 그림책 『쿵쾅쿵쾅』,『얌냠짭짭』을 우리말로 옮겼다.
차례
펴낸이의 말 _ 문제 속에 답이 있다 · 006
한국어판 서문 _ 곽근, 나를 가르친 학생 · 010
1. 우리에겐 학교를 개혁할 여유가 없다 · 015
2. 나쁜 학교가 왜 그렇게 돈이 많이 들까 · 030
3. 우둔함, 강제적인 학교교육의 음모 · 043
4. 공립학교는 과연 ‘공적’인가 · 074
5. 학교에 대한 아홉 가지 억측과 스물한 가지 진실 · 098
6. 교과서와 숨겨진 교육과정 · 113
7. 새로운 교사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 134
8. 가짜 돈을 넘어서기 · 147
부록 _ 게릴라 학습법을 말한다 · 165
책속에서
우리는 아이들을 교실에 가두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지불합니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모든 시대의 아이들과 비슷해 보이고, 비슷하게 느끼고 비슷하게 행동하는 듯하지만, 겉만 보고 오해하지 마십시오. 우리 아이들은 대체로 과거에 무관심하고, 미래에 무관심하며,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자기 자신에게도 무관심합니다. 이 아이들은 어떤 것에든 오래 집중할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40분마다 다른 교실로 가라고 명령하는 종소리와 이 아이들의 무관심이 어떤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나요?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학교에서는 세상에 진실로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가르칩니다. 40분 넘게 집중할 만큼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입니다.
......
새로운 우둔함, 곧 아무 비판 없이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은 단순한 무지보다 훨씬 위험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사고통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는 개인이 타고난 지성의 힘을 없애버립니다. 그 힘을 아주 말끔히 없애버리기 때문에 독창적인 사고가 어려워집니다. 이것이 처음부터 학교의 목적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
우리 반 아이들은 서로에게 잔인합니다. 친구의 불행을 함께 슬퍼할 줄 모르고, 약한 자를 비웃습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에게 너무나 쉽게 경멸감을 드러냅니다. 아이들은 쉽게 친해지지 못하고, 혼자 있는 걸 참지 못하며, 자기 생각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참된 우정을 나누지 못합니다. 학교를 오래 다니는 동안 겉모습에 드러나지 않는 비밀스런 자아를 속에 숨기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선 개성이란 걸 다 내보이게 되어 있지요.
......
우리 아이들이 바깥으로 드러내는 모습은 텔레비전에서 본 딴 행동을 이것저것 합쳐놓은 데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니면 선생님의 기호에 맞춰 눈치껏 만들어낸 것들이죠. 참된 자아는 오랫동안 드러내기엔 너무나 작고 연약합니다. 그 동안 힘과 안정성을 기를 만큼 사적 자유를 누린 적이 없었으니까요. 가까운 관계에선 개성이 드러나게 되니까 서로 사귀질 않으려고 합니다. 학교덕택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존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끔찍한 일이죠.
......
도서관에는 성적평가제도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뒤섞여 있는 판에 각 개인의 성공과 실패의 내용을 담고 있는 자료가 있을 리 없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책이 있으면 볼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좀 더 능력이 나은 독자가 잠시 뒤에 와서 그 책을 볼 수 없게 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도서관은 우리들 가운데 누가 더 그 책을 읽을 자격이 있는지 결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도서관은 특혜를 베풀지 않습니다. 도서관은 사회계층이나 재능이 있고 없음에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도서관이야말로 미국 역사의 이상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으며 그에 견주면 학교는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
아이들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관행 가운데 자신들의 성장과 발달을 가로막는 행위를 일목요연하게 목록으로 작성했다. 자기 의사에 반한 감금, 화장실 갈 때 받아야 하는 허락, 수업 종, 하찮은 상으로 끊임없이 경쟁을 유도하는 행위, 각종 평가 등이 목록에 들어갔다. 이렇게 목록을 작성하고 나서, 각각의 항목이 왜 만들어졌고 그 효과가 무엇인지 토론하니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대해 갖는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아이들은 낯선 사람들에게 자신의 교육을 맡기는 대신, 자기를 스스로 교육하는 일에 기꺼이 책임지려 했다. 혁명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학교의 배신
아이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학교 시스템의
톱니바퀴에 모래를 뿌리자!
학교는 어떻게 아이들을 배신하는가? 나쁜 학교가 왜 그렇게 돈이 많이 들까? 미국에서 서른 해 동안 교사로 일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게릴라 학습법으로 학교제도라는 톱니바퀴에 모래를 끼얹으며 아이들에게 숨통을 열어 주었던 『바보 만들기』, 『수상한 학교』의 저자 개토가 강제 학교교육의 음모를 파헤쳐 그 실체를 공개합니다. 학교 시스템에 대해 우리가 외면하거나 간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교육과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거대 기업의 어마어마한 부는 학교교육이 훈련시킨 어떤 태도,
이를테면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을 훈련시킨 직접적인 결과물입니다.
그것이 바로 수업종이 울리는 까닭입니다. 수업종 소리는
“신난다! 이제 다른 데 눈을 돌리자”고 하는 말입니다. _본문 가운데
학교는 어떻게 아이들을 배신하는가
뉴욕 맨해튼의 여러 학교에서 30년 동안 교사로 일하면서 뉴욕 주, 뉴욕 시 올해의 교사상을 연거푸 받을 만큼 탁월한 교사였던 개토는 게릴라 학습을 시도하면서 아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사였다. 교직에서 물러난 개토는 연구와 강연에 몰두하면서 현대 학교교육 시스템이 아이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관리하기 쉬운 대중으로 만들기 위해 기획된 것임을 수많은 역사적 기록물과 자료를 바탕으로 밝혀내기에 이른다. 학교교육의 배경에는 과잉생산을 막고 자본주의 체제에 순응하는 소비자들을 길러내기 위한 음모에 가까운 기획이 숨어 있음을 고발하면서,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은 개토가 쓴 주요 에세이와 강연 원고들을 모은 책 《A Different Kind of Teacher》중 절반 정도의 내용을 뽑은 것이다.(한국에서는 『교실의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2006년에 전체 내용이 번역 출간되었는데, 다른 책과 겹치지 않는 내용을 추려서 다시 엮으면서 게릴라 학습에 관한 글을 부록으로 덧붙였다.) 이 책은 한 교사의 고백록이자 새로운 교육과 사회의 비전을 제시하는 예언서 같은 책이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근대교육의 조종소리가 들려오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한 교사가 자신의 삶과 일을 통해 터득한 지혜를 농축해 놓은 것이다. 십여 년 전에 쓴 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그 주장이 매우 급진적으로 다가온다.
‘나쁜 학교가 왜 그렇게 돈이 많이 들까’, ‘공립학교는 과연 ‘공적’인가’, ‘교과서와 숨겨진 교육과정’, ‘새로운 교사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같이 현대 학교교육의 문제를 예리하게 짚어주고 그 해결책을 시원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공립학교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과 더불어 학교 안팎에서 쌓은 경험과 지혜, 서구 교육의 역사와 철학에 대한 오랜 연구에서 얻은 통찰력으로 쓴 이 글들은 오늘날 성장하지 않는 아이들을 길러내는 학교의 민낯을 드러내면서 진정한 교육으로 나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게릴라 학습법으로 작은 숨통을 만들어 나가자
강제 학교교육의 실체를 파헤친 이 책의 부록으로 원서에는 없는 글을 몇 편 추가했다. 개토가 공립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시도했던 게릴라 학습법에 대해 여기저기 언급되어 있는 내용들을 엮었다. 개토는 참교육은 자신과 가족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한 번에 한 명씩’, 학생들 개개인에 맞는 맞춤식 교육과정으로, 실제 삶 속에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배우도록 학생 스스로를 이끄는 게릴라 학습법을 실천했다. 개토는 홈스쿨링에 상당히 호의적이지만 그런 대안을 선택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정규 학교(또는 대안학교)에서 일종의 대안적 교육으로 이른바 게릴라 학습을 시도하여 많은 학생들에게 숨통을 열어주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을 한 데 모았다.
학교제도에 대한 개토의 비판에 공감하는 많은 이들이, ‘그러면 나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지?’ 하는 질문에 맞닥뜨리게 되면서 막막함을 느끼곤 한다. 어떤 현장에 몸담고 있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게릴라 학습법은 아이들을 삶의 교육으로 이끄는 데 큰 용기와 영감을 줄 것이다. 이 책은 교육과 삶에 대한 개토 사상의 본질과 그 사상이 나오게 된 배경을 엿보게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학교 현장에서 불온한 교사로서 힘겹게 싸운 서른 해의 경험과 오랜 연구에서 얻은 통찰력이 번득이는 개토의 이야기는,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순응할 수 없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는 데 강렬한 영감을 줄 것이다. ‘체제 먼저, 너 먼저’를 중얼거리며 세태에 휩쓸려가지 않고 교육을 바꾸는 길을 가고 싶다면, 우리가 저마다 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 길에 이 책이 친절하고 든든한 동무가 되어줄 것이다.
지은이 존 테일러 개토 John Taylor Gatto
30년 동안 뉴욕의 공립학교에서 자신의 독특한 게릴라 학습법으로 학교제도에 모래를 끼얹으며 교사 생활을 했다. 뉴욕시 ‘올해의 교사’ 상을 세 차례나 받고, 1991년에는 뉴욕주 ‘올해의 교사’ 상을 받았다. 그 뒤 학교를 나와 지금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학교교육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면서 저술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드러나지 않은 미국 교육사』 등 많은 책을 썼고, 한국어로 번역된 저서로는 『바보 만들기』,『수상한 학교』등이 있다.
옮긴이 이수영
대안적인 삶과 교육을 이야기하는 책을 주로 번역하고 있다. 『조화로운 삶의 지속』,『그대로 갈 것인가 되돌아 갈 것인가』,『헬렌 켈러』,『현명한 부모 되기』,『노드스트롬의 서비스 신화』,『불멸의 사랑』같은 책과 어린이 그림책 『쿵쾅쿵쾅』,『얌냠짭짭』을 우리말로 옮겼다.
차례
펴낸이의 말 _ 문제 속에 답이 있다 · 006
한국어판 서문 _ 곽근, 나를 가르친 학생 · 010
1. 우리에겐 학교를 개혁할 여유가 없다 · 015
2. 나쁜 학교가 왜 그렇게 돈이 많이 들까 · 030
3. 우둔함, 강제적인 학교교육의 음모 · 043
4. 공립학교는 과연 ‘공적’인가 · 074
5. 학교에 대한 아홉 가지 억측과 스물한 가지 진실 · 098
6. 교과서와 숨겨진 교육과정 · 113
7. 새로운 교사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 134
8. 가짜 돈을 넘어서기 · 147
부록 _ 게릴라 학습법을 말한다 · 165
책속에서
우리는 아이들을 교실에 가두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지불합니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모든 시대의 아이들과 비슷해 보이고, 비슷하게 느끼고 비슷하게 행동하는 듯하지만, 겉만 보고 오해하지 마십시오. 우리 아이들은 대체로 과거에 무관심하고, 미래에 무관심하며,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자기 자신에게도 무관심합니다. 이 아이들은 어떤 것에든 오래 집중할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40분마다 다른 교실로 가라고 명령하는 종소리와 이 아이들의 무관심이 어떤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나요?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학교에서는 세상에 진실로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가르칩니다. 40분 넘게 집중할 만큼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입니다.
......
새로운 우둔함, 곧 아무 비판 없이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은 단순한 무지보다 훨씬 위험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사고통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는 개인이 타고난 지성의 힘을 없애버립니다. 그 힘을 아주 말끔히 없애버리기 때문에 독창적인 사고가 어려워집니다. 이것이 처음부터 학교의 목적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
우리 반 아이들은 서로에게 잔인합니다. 친구의 불행을 함께 슬퍼할 줄 모르고, 약한 자를 비웃습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에게 너무나 쉽게 경멸감을 드러냅니다. 아이들은 쉽게 친해지지 못하고, 혼자 있는 걸 참지 못하며, 자기 생각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참된 우정을 나누지 못합니다. 학교를 오래 다니는 동안 겉모습에 드러나지 않는 비밀스런 자아를 속에 숨기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선 개성이란 걸 다 내보이게 되어 있지요.
......
우리 아이들이 바깥으로 드러내는 모습은 텔레비전에서 본 딴 행동을 이것저것 합쳐놓은 데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니면 선생님의 기호에 맞춰 눈치껏 만들어낸 것들이죠. 참된 자아는 오랫동안 드러내기엔 너무나 작고 연약합니다. 그 동안 힘과 안정성을 기를 만큼 사적 자유를 누린 적이 없었으니까요. 가까운 관계에선 개성이 드러나게 되니까 서로 사귀질 않으려고 합니다. 학교덕택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존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끔찍한 일이죠.
......
도서관에는 성적평가제도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뒤섞여 있는 판에 각 개인의 성공과 실패의 내용을 담고 있는 자료가 있을 리 없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책이 있으면 볼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좀 더 능력이 나은 독자가 잠시 뒤에 와서 그 책을 볼 수 없게 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도서관은 우리들 가운데 누가 더 그 책을 읽을 자격이 있는지 결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도서관은 특혜를 베풀지 않습니다. 도서관은 사회계층이나 재능이 있고 없음에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도서관이야말로 미국 역사의 이상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으며 그에 견주면 학교는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
아이들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관행 가운데 자신들의 성장과 발달을 가로막는 행위를 일목요연하게 목록으로 작성했다. 자기 의사에 반한 감금, 화장실 갈 때 받아야 하는 허락, 수업 종, 하찮은 상으로 끊임없이 경쟁을 유도하는 행위, 각종 평가 등이 목록에 들어갔다. 이렇게 목록을 작성하고 나서, 각각의 항목이 왜 만들어졌고 그 효과가 무엇인지 토론하니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대해 갖는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아이들은 낯선 사람들에게 자신의 교육을 맡기는 대신, 자기를 스스로 교육하는 일에 기꺼이 책임지려 했다. 혁명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