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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펴야 봄이 온다

꽃이 펴야 봄이 온다

  • 저자 셋넷학교 
  • 역자 
  • 발간일 2010년 2월 27일  
  • ISBN 978-89-88613-37-5 43810
  • 책값 9000 원


여는 글 - 같은 나뭇가지에서 피어나는 또 다른 미래

나라의 자주권을 외치던 세대가 낳은 아이들은, 자신들의 생존권을 내세우며 같은 민족이자 친구들인 탈북 청소년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며 차갑게 외면합니다. 그러나 탈북 청소년들이 꿈꾸는 미래는, 남한의 또래들이 외면할 수 없는 같은 뿌리의 나뭇가지에서 피어나는 또 다른 미래입니다.
싸우고 갈라져 원한과 불신으로 점철된 세월을 풀어 나가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서로를 용서하고 보듬어 안고 각자의 삶들을 받아들일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셋넷학교와 탈북 청소년들은 밀려 있는 과제들을 남북 청소년들이 함께 풀어 나가길 희망합니다. 어떻게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으며 용서를 나눌지, 어찌해야 위선 떨지 않고 서로를 끌어안을 수 있을지, 이미 너무나 달라져 버린 다름과 차이들을 평화롭게 수용할 수 있을지를 말입니다. _셋넷학교 대표 교사 박상영


추천의 글 - 너와 나, 구별 짓기를 뛰어넘는 희망 메시지

『꽃이 펴야 봄이 온다』는 탈북 청소년들의 길 찾기를 함께했던 셋넷학교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 여정은 서로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만날 때, 너와 나를 구별 짓는 경계를 만들 것이 아니라, 나와는 다른 삶을 이해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그러기에 이 책은 단순히 탈북 청소년들의 애환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앞으로 우리가 맞이하게 될 통일에 대한 준비를 촉구하고, 희망을 가지라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_전 통일부 장관, (재)무지개청소년센터 이사장 정세현


북한행 열차 안, 셋넷학교의 특별한 졸업식

지난 2월 20일, 북한으로 향하는 경의선 열차 안에서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셋넷학교’의 여섯 번째 졸업식이 덜컹거리는 차량 속에서 경쾌하게 진행되었다. 흔히 말하는 졸업식이라면 부모님과 친지들의 박수 속에서 밟아 온 학업 과정과 앞으로의 미래를 축하받기 마련이다. 먼 길을 돌고 돌아 남한 땅에서 학업을 마친 탈북 청소년들은 같이 오지 못한, 곁에서 축하해 주지 못하는 그들을 위해 북으로 향했다. 졸업생들은 그리운 이들을 향한 길 위에서 눈시울을 붉힌 채 고향을 향해 졸업장을 흔들었다. 도라산역에 도착하자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이라는 글귀가 인사를 대신했다. 졸업생을 비롯해 이들과 함께한 북한 이탈 주민들의 마음속에서는 결코 상투적일 수 없는 구절이다. 이제 사회로 나아가는 탈북 청소년들의 발걸음은 북쪽으로 향하는 두 번째, 세 번째 역도 열어 나갈 것이다.


색다른 졸업생, 『꽃이 펴야 봄이 온다』

학사모를 쓴 졸업생들 옆에 색다른 졸업생이 함께했다. 2004년에 문을 열어 여섯 번째 졸업생을 배출한 셋넷학교의 여정을 담은 책 『꽃이 펴야 봄이 온다』이다. 셋넷학교를 졸업하거나 다니고 있는 여덟 명의 학생과 그들의 길잡이를 자청한 여섯 명의 선생님이 참가한 이 책은 한반도의 북측에서 태어나 남측에서 살아가는 탈북 청소년들의 고민을 담았다.
따라서 이 책은 대부분이 알고 있다고 여기는, 그렇지만 아주 적은 숫자의 목소리다. 현재 남측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 주민은 대략 1만 8천여 명. 그중에서도 탈북 청소년들의 숫자는 몇천 명에 불과하다. 언론에서 쉽게 이들에 대한 소식을 들을 수 있겠지만, 그 실상을 만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이 책은 탈북 청소년들 스스로 발언을 희망하는 첫 시도로써 그들의 실체를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이다. ‘먼저 온 미래’라고 일컫는 탈북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통일을 열어 나가는 중요한 동료를 만날 수 있다.
북한에서의 아프고 힘든 과거가 아니라 남한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현재의 이야기다. 경계를 뛰어넘는 일은 쉽지 않다. 하물며 남과 북처럼 긴 시간, 철저하게 쌓아 온 벽은 더욱 그렇다. 글쓰기에 참여한 탈북 청소년들은 하나같이 아픈 과거를 품고 있다. 그렇지만 아픈 과거에 대한 보상이나 연민을 얻고자 함이 아니다. 큰 역경을 넘어온 힘으로 남한 땅에서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탈북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남한 친구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길 찾기를 도와주는 멘토들의 목소리가 있다. 탈북 청소년들이 남한에서 살아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체제에서 좌충우돌하는 이들을 돕는, 각 분야 전문가 선생님들의 조언을 들어보자. 때론 친구처럼, 때론 부모님처럼 함께 길을 찾아 나가는 여정 속에서 청소년들의 고민을 해결해 간다.||사랑하라, 놓지 마라, 우리는 하나다 (최금희)
인간은 더 나은 생각을 하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텔레비전에 비춰지는 모습들은 참 많이 삐뚤어져 있다. 그러나 내가 만나는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세상을 아름답게, 사람답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고, 그리고 그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먼저 변화시키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좋은 학벌도, 유창한 영어 실력도 없고, 많은 돈을 벌려고 피나게 노력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들이 노력하는 것은 비뚤어진 세상 속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바로잡는 일이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데 아직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그런 세상을 미워하기보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유를 먼저 생각하고 안으려고 한다. 미워하기보다 사랑하기가 편하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많은 사람이 헐떡이며 가는 길에 잠시 뒤돌아보며 사람이 가야 할 길을 찾고, 그 길을 가는 것이 참 사람다운 길이 아닐까. 예뻐지는 방법은 수만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돈도 들이지 않고 예뻐지는 방법은 딱 하나,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는 일이 아닐까.

시  선 (박정혁)
나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낯설어할 내 삶의 경험을 풀어놓는 것으로 이 글을 시작했다. 그리고 통일에 대한 나의 생각, 통일은 마음의 통일을 목표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서로 어떻게 살아왔고 그래서 어떻게 같고 다른지 마음을 터놓고 이해하려고 하는 자세에서 시작된다는 논의로 그 종착점에 이르렀다. 남과 북의 사람들이, 새터민을 포함해서, 서로에게 어떤 시선을 갖고 있는지 자성하고, 서로 다른 역사를 가졌지만 바로 지금도 변하고 있음을 인식할 때, 당장은 어렵게 보이는 서로에 대한 소통의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글은 그런 소통의 물꼬를 트고 싶은, 반도의 다른 쪽에서 태어나고 자라 또 다른 쪽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의 작은 몸짓이다.

1 사랑하라, 놓지 마라, 우리는 하나다 (최금희)
2 절망을 넘어서, 희망의 나래를 (김하늘, 윤상석)
3 고슴도치, 꿈을 겨누다 (하복란, 권효숙)
4 오카리나가 품은 행복한 그림자 (김정길, 김준모)
5 두고 온 마음이 돌아오기를 (김영심, 김영우)
6 손 내밀기 전에 스스로 일어서기 (윤나영, 전성표)
7 다르지만 함께 걷는 길 (박영명, 조현지)
8 시 선 (박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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