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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 이해하기

대안교육 이해하기 -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학

  • 저자 이종태 
  • 발간일 2007년 2월  
  • ISBN 978-89-88613-22-1  
  • 책값 9,000원  


민들레에서 오랜만에 새 책이 나왔습니다.
최근 들어 대안교육, 대안학교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딱 부러지게 이것이다고 말해주지 않아 뭔가 뜬 구름 잡는 것 같았습니다. 대안교육이 무엇인지, 왜 생겨났고, 어떤 원리와 모습으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대안교육학개론서로 손색이 없는 책이 나왔습니다. 경쟁적 교육의 패러다임을 넘어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을 꿈꾸는 한 교육학자가 대안교육현장과 깊게 교감하며 쓴 책입니다. 누구나 새로운 교육학과 제대로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쉽게 썼지만,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맛이 우러나는 속 깊은 책이기도 합니다. 대안교육이 궁금한 모든 분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필자 이종태는
천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이후 안양에서 살았습니다. 대학에서는 미생물학을 공부했지만 유신체제 말기에 뜻한 바 있어 대학원 이후 교육학(교육철학)을 전공하고 80년대 한국사회와 교육을 바꾸기 위한 운동에 참여하였습니다. 90년대 중반부터 한국교육개발원에 근무하게 되면서 대안교육 관련 연구와 함께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제도교육의 개혁과 대안교육의 발전에 동시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참여정부 출범 과정에 참여한 인연으로 교육혁신위원회(후반기) 상임위원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05년 6월부터 80년대 교육민주화운동의 산물로 설립된 한국교육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요 내용
'기존의 교육을 근대교육으로 개념화하고 그 한계를 현상과 본질의 차원에서 짚어본다.'
대안교육은 제도교육에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보상적 노력이거나 기존 교육의 이념이나 방법상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보완적 수단이 아니라 기존 교육 패러다임의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뛰어넘으려는 시도,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이다.
이런 인식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기존 공교육 체제의 성격과 의미를 분석하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그 약점과 원인을 밝히는 한편, 대안교육이 말 그대로 기존의 교육에 대한 ‘총체적 대안’일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 따른 일종의 시론이다. 제1부에서는 기존의 교육을 ‘근대교육’으로 개념화하고 그 한계를 현상과 본질의 차원에서 짚어보고자 했다. 특히 현존하는 학교교육의 문제에 많은 시선을 쏟고자 한 것은 궁극적으로 대안교육이 현실과 동떨어진 어떤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이상 항상 이 땅의 교육현실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감에서 비롯되었다. 동시에 그것은 현존하는 교육문제들이 대안교육적 시각으로 극복될 수 있어야 하며 그 결과 제도교육 현실이 대안교육과 같아질 수 있어야 한다는 ‘무모한’ 기대를 반영한다.

'대안교육에 대한 일반적 이해와 앞으로 대안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과제를 담았다.'
제2부의 내용은 대안교육에 대한 일반적 이해와 앞으로 대안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과제를 담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최근 수년간 열띤 논의가 이루어졌던 교육의 공공성 문제를 대안교육에 적용하여 검토해보았다. 공공성을 여러 가지로 이해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진정한 의미의 공공성은 대안교육에서 찾을 수 있음을 논증하고자 하였다.


[머리말]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내다보며

우리 교육현실에 막연한 문제의식만 가진 상태에서 후에 ‘대안교육’으로 불릴 새로운 교육, 새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분들과 처음 만난 지 정확하게 11년 반이 흘렀다. 이 세월은 새로운 교육의 태동을 위한 암중 모색기를 제외하면 이 땅의 대안교육 역사와 엇비슷하며, 대안교육에 대한 나의 설익은 생각과 지식이 조금씩 성숙해온 시간이기도 하다.


그동안 학교를 중심으로 한 공교육 현실은 1995년 이후의 다소 요란한 교육개혁 과정을 거치면서 시설이나 교육 여건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지만, 교실 수업 방식이나 치열한 입시경쟁 등 학생이나 학부모가 체감하는 학교교육 현실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교육개혁 정책들은 기존의 관행이나 정책들이 가지고 있던 금기적 권위들을 무너뜨리면서 일반 학생이나 학부모가 종래와는 ‘다른’ 교육을 모색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준 면도 있다. 90년대 후반에 들어 일시적 유행 현상까지 보였던 학생들의 자발적 중퇴나 해외 유학의 급증 등이 그것을 보여준다.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기는 하지만, 전에 비하여 노골적으로 학교 수업보다 학원 수업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학교교육의 권위 추락을 보여주는 실감나는 사례이다.


지난 십 여 년간 이 땅의 대안교육이 걸어온 도정은 바로 이런 환경에서였다. 우리의 제도교육이 안고 있는 후진성과 여건의 열악함에 대한 비판적 문제제기야 이미 50년대부터 시작된 일이지만, 단순히 불만을 표명하는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학교 문을 박차고 뛰쳐나갈 수 있게 된 것은 90년대 이후에나 볼 수 있는 일이었다. 그것은 한편으로 80년대의 치열했던 한국 사회 변혁운동의 결과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앞서 말한 교육개혁의 영향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런 상황 변화는 따뜻한 남풍이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에 힘을 주듯이 낯설게 등장한 대안교육운동의 정착과 확산에 큰 힘이 되었다. 그 결과, 물론 주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일차적인 요인이기는 하지만, 지난 십 년간 우리 사회의 대안교육은 다른 나라들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정도로 빠르게 정착, 확산되었다.


이것은 우리 교육의 독특한 토양에 비추어 볼 때 경이롭다고 할 만하다. 분단과 독재라는 독특한 정치상황에서 비롯된 강력한 이데올로기 통제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획일화되고 경직된 교육 체제 운영, 국민의 높은 교육열과 융합된 강고한 학력주의 속에서 국가가 인정하는 학교를 떠난 교육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많은 나라들에서 이미 70년대부터 대안적인 이념과 방식의 교육을 모색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관한 학술적 논의조차도 거의 없었던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러했던 우리 사회에서 대안교육이 일반에게 제대로 알려지기도 전인 1998년에 대안교육을 제도 안으로 수용하기 위한 특성화학교 제도가 법령으로 제정되었고, 몇 년 안가서 다시 더 많은 대안교육 수요를 끌어안기 위한 2차 법제화가 시도되었다. 2005년 3월에 미인가 대안학교들을 합법화할 수 있는 ‘각종학교 형태의 대안학교’ 설립 근거가 초중등교육법에 마련된 것이 그것이다. 아마도  2007년 초에는 이를 시행하기 위한 대통령령이 공포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안학교의 양적인 확산도 괄목할 만하다. 법령 시행 8년만인 2006년에 들어 대안교육을 지향하는 특성화학교는 고등학교 22교, 중학교 6교로 늘어나고 여기에 대략 2,3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다양한 이념과 방식으로 운영되는 미인가 대안교육 시설은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대략 백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은 너댓 명부터 백여 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대략 평균 서른 명 정도로 계산하더라도 수적으로 특성화학교 재학생들을 훨씬 능가한다. 이 외에 제적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한시적 또는 졸업 때까지 위탁하여 일반학교와는 전혀 다른 학습 경험을 갖게 하는 위탁형 대안교육기관도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거치거나 몸담고 있는 학생들도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현재의 우리 대안교육 현실이나 수준은 만족할 만한가? 아쉽지만 적어도 세 가지 점에서 그렇지 못하다. 우선 아직 대안교육의 양적 규모가 미미하다는 점이다. 학생 수로 보아 0.1퍼센트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며, 시설 수로는 약 1퍼센트 수준이다. 그리고 대안교육의 빠른 확산이 그 내용이나 방법의 신선함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더 큰 부분은 종래의 제도교육이 워낙 불신을 받는 데서 오는 반사이익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대안교육의 질적 수준에 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대안학교들은 대부분 아주 영세한 재정 규모로 운영된다. 그러다보니 공간이나 각종 교육 설비가 궁박하여 수업이나 학습 여건이 좋지 못하다. 학교별로 추구하는 이념이나 그것을 구체화하기 위한 교육과정도 탄탄한 기반을 갖추었다기보다는 아직 시행착오를 피하기 어려운 단계이다. 교사들은 열정 하나로 버티지만 이들의 전문성이나 생활 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나 사회적 지원 체제는 거의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 반면에 대안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은 높은 편이어서 대안교육이 중산층을 위한 교육일 뿐이라는 냉소도 없어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보면 현 시점에서 대안교육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양적으로 더욱 확산되고 질적으로도 좀더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안교육의 특성과 그 성과를 일반인들이 잘 알 수 있도록 정리하고 동시에 널리 알려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대안교육에 대한 각종 지원 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각 현장 안에서의 교육적 실천을 넘어서 현장과 현장, 현장과 연구자들의 연대를 바탕으로 대안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대외 홍보를 위한 활동도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외에도 필요한 게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대안교육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이다. 보기에 따라서 대안교육은 제도교육의 부실에 따른 일시적 유행이거나 주류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회적 소수를 위한 예외적 영역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말하자면 대안교육이 기존 제도교육의 병리적 징후 중 하나로 이해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것은 주류 교육학자들의 일반적인 시선이기도 하다. 만일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대안교육을 이런 시각에서만 수용한다면 대안교육의 앞날은 긍정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이 지점에서 나는 대안교육에 관한 좀더 적극적인 개념화 노력을 제안하고 싶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대안교육을 제도교육에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보상적 노력이거나 기존 교육의 이념이나 방법상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보완적 수단이 아니라 기존 교육 패러다임의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뛰어넘으려는 시도, 즉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으로 보자는 것이다. 이런 인식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기존 공교육 체제의 성격과 의미를 분석하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그 약점과 원인을 밝히는 한편, 대안교육이 말 그대로 기존의 교육에 대한 ‘총체적 대안’일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 따른 일종의 시론인 셈이다. 제1부에서는 기존의 교육을 ‘근대교육’으로 개념화하고 그 한계를 현상과 본질의 차원에서 짚어보고자 했다. 특히 현존하는 학교교육의 문제에 많은 시선을 쏟고자 한 것은 궁극적으로 대안교육이 현실과 동떨어진 어떤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이상 항상 이 땅의 교육현실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감에서 비롯되었다. 동시에 그것은 현존하는 교육문제들이 대안교육적 시각으로 극복될 수 있어야 하며 그 결과 제도교육 현실이 대안교육과 같아질 수 있어야 한다는 ‘무모한’ 기대를 반영한다.


제2부의 내용은 대안교육에 대한 일반적 이해와 앞으로 대안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과제를 담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최근 수년간 열띤 논의가 이루어졌던 교육의 공공성 문제를 대안교육에 적용하여 검토해보았다. 공공성을 여러 가지로 이해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진정한 의미의 공공성은 대안교육에서 찾을 수 있음을 논증하고자 하였다.


문제의식은 크지만, 솔직히 이 책에 실린 글들이 그러한 문제의식에 제대로 답한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아직 설익은 생각들이 태반이며 그나마 짚어야 할 문제들을 언급조차 하지 못한 것들이 수두룩하다. 이 점 독자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다만 미흡하나마 그동안 틈틈이 짬을 내어 정리한 생각들을 독자들과 나눔으로써 대안교육, 나아가서 이 땅의 교육의 미래에 대하여 함께 대안을 찾아보자는 충정으로 받아들여주시기를 고대한다. 많은 고언과 질책을 달게 받아들여 앞으로 우리의 교육현실과 대안교육에 관하여 좀더 깊이 있는 고민을 할 것을 약속드린다.


끝으로 이 책에 담긴 생각들을 발전시키는 데 많은 영감을 준 대안교육현장의 여러 선생님들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아울러 원고를 다듬고 편집하느라 애쓴 민들레 식구들에게도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전한다.



차례


머리말   |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내다보며

1부 근대교육의 한계를 넘어
015 우리 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의식 | 한국 교육의 현주소 | 시대 변화와 세계 교육의 시각 | 변화의 방향

051 학교교육 위기의 본질과 극복 방향
무엇이 위기인가 | 학교교육의 효용성과 그 위기 | 학교교육의 정체성과 그 위기 | 미래교육의 탐색에 주는 시사점

072 근대 교과의 신화를 넘어서
문제의식 | 교과 및 교육과정의 의미 | 현행 교과와 교육과정의 형성
교과라는 ‘신화’의 한계 | 새로운 교과 개념의 방향 탐색

098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문제의식 | 근대교육의 기본 가정들 | 교육의 변화
변화에 대한 해석 - 탈근대적 교육의 가능성 | 패러다임의 변화와 우리의 자세


2부 대안교육 이해하기
129 대안교육이란 무엇인가
대안교육의 등장 배경 | 대안교육의 현황 | 의미와 역할 | 대안교육의 이념은 무엇인가

163 대안교육의 철학과 생태주의
문제의식 | 생태주의란 무엇인가? | 생태주의 시각에서 본 근대교육 | 생태주의와 대안교육

187 대안교육의 공공성
문제의식 | ‘교육의 공공성’이란 무엇인가 | 공교육의 의미와 교육의 공공성의 관계
대안교육의 공공성

212 대안교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 체제
문제의식 | 사회적 지원 체제의 필요성 | 사회적 지원 체제의 현실 | 앞으로의 과제

231 대안교육의 전망과 과제
대안교육운동 10년의 성과 | 대안교육의 현주소 | 대안교육의 전망 | 대안교육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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