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2020년은 어떻게 기억될까요? 올 한 해는 많은 이들에게 녹록지 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스크 쓴 얼굴과 최소한의 움직임은 이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되어버린 듯하고요. 몸의 동선을 줄이니 의도치 않게 마음 씀씀이의 동선도 줄어든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민들레 132호에서는 잔뜩 웅크린 채 한 해를 보냈을 아이들 몸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이전에도 실컷 뛰어놀기에는 아이들이 워낙 바빴습니다만, 지금은 시간이 있어도 그럴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아이들 몸과 마음의 안부를 전반적으로, 근본적으로 물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멈춰버린 시스템이 채 닿지 못한 아이들의 안부도 민들레 132호에 담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