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난번 <사피엔스 파헤치기!>라는 제목으로 올린 연사방 - 주제학습에 관한 글을 기억하시나요?
2주 전 학생들이 '인간의 특징'에 대해 각자 한 가지 주제로 발표를 해줬는데요. 2주 전에 이어 지난주에 경옥 선생님께 '인간의 특징'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오늘, 나침반에선 그 두 번의 특강을 듣고 '인간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or '특강을 듣고 느낀 점'에 대해 쓴 에세이 과제를 중심으로 주제학습 시간을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그 과제 글의 일부와 나눈 이야기의 일부를 공유하겠습니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나는 인간이지만 아직도 인간을 이해할 수 없다. (중략) 인간은 몇 십만 년을 지나 우연한 계기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생각을 시작한 인간은 곧이어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자신과 같은 나약한 인간들을 모아서는 집단을 만들어낸다. 그러고는 집단 속에서 모두가 같은 것을 얻기 위해 학습하고 성장하게끔 하였다. 이러한 거대한 역사에 흐름에서 생겨난 발전들은 내게 경외심까지 느껴지게 한다. 근데 그런 인간들이 지금도 발전하고 진보하고 있을까? (중략) 강연에서는 인간은 조망할 수 있기에 대단하다 했던 것 같은데, 왜 아직도 스스로를 조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널렸을까? 연결되어야 한다는 갈망은 누가 하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그 역사를 물려받아 지금 현생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배운 모든 것들은 과거의 인간들이 일궈 놓은 정보와 기술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들 안에는 사실 이전의 인간들의 데이터들이 모두 쌓여있다. 그러니 우리도 위인이 했던 행동과 생각들을 모두 할 수 있는 것이다. (중략) 드는 생각은, 위인들도 우리와 같았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사실 위인이 위인이라고 붙여 놓고 위대한 일을 해서 위인인 것이지 달리 위인인 이유가 있어 위인이겠는가. 그들도 우리처럼 먹고 자고 쌌을 것이다. (중략) 위인이라는 것은 결국 대중의 평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위인이 될 이유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렇기에 위인이 위대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살아야겠다고 느꼈다."
"인간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선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무의식 속에 선택해 지금의 인생을 만들게 된 사실이 무서워졌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 세상에 모든 종들을 봐도 “우리가 뭐지?”를 고민하고 나누는 종은 아마 인간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인간은 아주 운 좋게 성장할 수 있었고, 사실은 별것도 아닌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는 문명을 이뤄냈고 더욱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더 나아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이 위대한 점은 우리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한 우리는 더 발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간을 배워야 한다. 우리의 짧고 작은 삶을 더 좋은 방식으로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
에세이를 나누며 얘기한 키워드는 '선택', '조망과 연결 여부', '생각과 문자', '역사의 축적과 간접 경험', '지식의 활용'이었습니다. 이내 길도영 선생님이 추가 설명을 덧붙여 주셨습니다.
"우린 모두 인간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씨앗이야. 근데 그 씨앗이 발아하고 인간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서 여러 환경에 영향을 받아. 이 중 우리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거야. 또, 인간으로서의 공통성을 가지고도 누군가는 상상을 잘 하고 관계 맺기를 못할 수 있고, 누군가는 관계 맺기를 잘하고 범주화를 못할 수도 있는 거야. 같은 특징에 표현 방식도 다를 수 있어. 누군가는 관계 맺음을 사랑으로, 누군가는 폭력으로 할 수도 있는 것처럼. ..."
오늘은 지난 주제학습 주제였던 정체성과도 어느 정도 연결되었습니다. 지난 주제에선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다면, 지난 2주간에는 '인간'에 대한 공통된 정체성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두 주제를 연결했습니다. 그 연결은 다음 주 에세이 과제인 두 질문으로 정리됩니다.
"같지만 다른 인간으로서 나는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가?"
"그런 인간이 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
저는 오늘 연사방이 왜 '연결'과 사유의 방인지, 진로 교육을 말하는 민들레에서 왜 연사방을 중요한 교육과정으로 두는지, 앞선 두 질문으로 정리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턴김단오
혹시 지난번 <사피엔스 파헤치기!>라는 제목으로 올린 연사방 - 주제학습에 관한 글을 기억하시나요?
2주 전 학생들이 '인간의 특징'에 대해 각자 한 가지 주제로 발표를 해줬는데요. 2주 전에 이어 지난주에 경옥 선생님께 '인간의 특징'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오늘, 나침반에선 그 두 번의 특강을 듣고 '인간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or '특강을 듣고 느낀 점'에 대해 쓴 에세이 과제를 중심으로 주제학습 시간을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그 과제 글의 일부와 나눈 이야기의 일부를 공유하겠습니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나는 인간이지만 아직도 인간을 이해할 수 없다. (중략) 인간은 몇 십만 년을 지나 우연한 계기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생각을 시작한 인간은 곧이어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자신과 같은 나약한 인간들을 모아서는 집단을 만들어낸다. 그러고는 집단 속에서 모두가 같은 것을 얻기 위해 학습하고 성장하게끔 하였다. 이러한 거대한 역사에 흐름에서 생겨난 발전들은 내게 경외심까지 느껴지게 한다. 근데 그런 인간들이 지금도 발전하고 진보하고 있을까? (중략) 강연에서는 인간은 조망할 수 있기에 대단하다 했던 것 같은데, 왜 아직도 스스로를 조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널렸을까? 연결되어야 한다는 갈망은 누가 하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그 역사를 물려받아 지금 현생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배운 모든 것들은 과거의 인간들이 일궈 놓은 정보와 기술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들 안에는 사실 이전의 인간들의 데이터들이 모두 쌓여있다. 그러니 우리도 위인이 했던 행동과 생각들을 모두 할 수 있는 것이다. (중략) 드는 생각은, 위인들도 우리와 같았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사실 위인이 위인이라고 붙여 놓고 위대한 일을 해서 위인인 것이지 달리 위인인 이유가 있어 위인이겠는가. 그들도 우리처럼 먹고 자고 쌌을 것이다. (중략) 위인이라는 것은 결국 대중의 평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위인이 될 이유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렇기에 위인이 위대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살아야겠다고 느꼈다."
"인간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선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무의식 속에 선택해 지금의 인생을 만들게 된 사실이 무서워졌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 세상에 모든 종들을 봐도 “우리가 뭐지?”를 고민하고 나누는 종은 아마 인간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인간은 아주 운 좋게 성장할 수 있었고, 사실은 별것도 아닌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는 문명을 이뤄냈고 더욱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더 나아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이 위대한 점은 우리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한 우리는 더 발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간을 배워야 한다. 우리의 짧고 작은 삶을 더 좋은 방식으로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
에세이를 나누며 얘기한 키워드는 '선택', '조망과 연결 여부', '생각과 문자', '역사의 축적과 간접 경험', '지식의 활용'이었습니다. 이내 길도영 선생님이 추가 설명을 덧붙여 주셨습니다.
"우린 모두 인간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씨앗이야. 근데 그 씨앗이 발아하고 인간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서 여러 환경에 영향을 받아. 이 중 우리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거야. 또, 인간으로서의 공통성을 가지고도 누군가는 상상을 잘 하고 관계 맺기를 못할 수 있고, 누군가는 관계 맺기를 잘하고 범주화를 못할 수도 있는 거야. 같은 특징에 표현 방식도 다를 수 있어. 누군가는 관계 맺음을 사랑으로, 누군가는 폭력으로 할 수도 있는 것처럼. ..."
오늘은 지난 주제학습 주제였던 정체성과도 어느 정도 연결되었습니다. 지난 주제에선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다면, 지난 2주간에는 '인간'에 대한 공통된 정체성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두 주제를 연결했습니다. 그 연결은 다음 주 에세이 과제인 두 질문으로 정리됩니다.
"같지만 다른 인간으로서 나는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가?"
"그런 인간이 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
저는 오늘 연사방이 왜 '연결'과 사유의 방인지, 진로 교육을 말하는 민들레에서 왜 연사방을 중요한 교육과정으로 두는지, 앞선 두 질문으로 정리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턴김단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