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민들레

<가을엔 질문여행> 우리는 질문을 품고 곧 여행길에 나섭니다 - 안내 편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저희는 코로나 중에도 보호자님들의 염려와 응원 덕분에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새삼스레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오늘은 인사도 드리고, 곧 떠날 여행안내도 드리고 싶어 가을편지를 적습니다.

저희는, 배움과 성장은 ‘시나브로 시나브로 축척되는 일상의 교육적 경험과 

일상을 벗어난 새롭고 낯선 자극이 주는 교육적 충격’이 씨줄날줄로 엮여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도 소중하지만, 여행 등 낯설고 새로운 자극과 시선 그리고 장소가 꼭 필요한 까닭이 거기에 있습니다.

 

민들레에서는 1년에 두 번의 큰 여행을 떠납니다. 

봄의 전환여행과 가을의 질문여행이 그것입니다. 

올해는 코로나 중에도 전환여행을 잘 다녀왔고, 지금은 가을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는 중입니다. 

아이들은 그 사이 더 깊고 진지해졌고 고민도 많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질문이 많아졌습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도 잘 살 수 있을까? 만나지 않고도 배울 수 있을까? 

우정은 가능할까? 진짜 행복은 무엇일까?......“ 

다른 해에는 작정해야 떠올랐던 이런 질문들이 일상의 풍경 속에서 자주 등장하곤 했습니다. 

코로나라는 ‘낯선 사건’이 질문을 더 근본적인 것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답도 없는 이런 질문을 품는 것이야말로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첫걸음이겠지요. 

‘질문을 갖고 떠나는 여행’의 질문들은 이렇게 일찌감치 준비되었습니다.

 

아이들은 1년의 다양한 교육활동 중 질문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스스로 찾은 질문을 품고 스스로 기획해 떠나는 여행이라 그런가봅니다.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려 정말 조심스럽고 염려도 되지만, 그래도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방역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낯선 자극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그런 여행을 만들기 위해 다 같이 의논하고 또 의논했습니다. 

누구랄 것도 없이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라 알뜰한 여행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살펴보시고 궁금한 것은 언제든 물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이들 모두 ‘질문 여행’에서 돌아올 때는 

보따리 가득 삶의 교훈과 메시지를 담아올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2021년 10월 5일  민들레에서 김경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