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교육과정은 '사이랩'입니다!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사이랩'은 후기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과정입니다. 사이랩의 처음은 2015년이었습니다. (당시 사이랩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민들레 두 칸 옆 청년 활동 참조 부탁드립니다.) 그 사이랩이 2024년 올해, 길도영 길잡이의 초대에, 다시 시작됐습니다! 그 초대 편지의 일부를 공유하며 글을 엽니다!
"사이랩은 '대안교육'과 '대학 혹은 직업세계' 사이에 필요한 것을 함께 배우는 아카데미입니다. 무수한 선택지가 놓인 삶에서 좋은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는 네트워크이자 멤버십입니다.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린다는 뜬구름 같은 원리가 진짜인 건지, 학자들이 오래도록 연구한 것에서 근거를 함께 찾아봅시다. 그러다 보면 나의 삶을 설계할 때 더 나은 선택을 더 가뿐히 하게 될지도 몰라요.“
위와 같은 의도로 2024년에 다시 시작된 사이랩은 총 7명의 후기 청소년이 도영 길잡이의 초대에 응하여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사이랩은 공간 민들레를 구심점으로 이루어집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진 자유로운 시간, 점심을 먹고 나서 3시 30분까지 도영 길잡이에게 '심리 과학'을 배우는 시간, 5시 30분까진 사회에서 각자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사람책' 시간. 이렇게 세 타임으로 구성됩니다.
오늘 오전엔 시간이 되는 몇 명의 멤버가 지난주 각자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후 시간엔 심리 과학 강의의 첫 번째 챕터였던 '인지 심리학'의 마지막 챕터, '중다기억모형'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기억의 저장과 인출에 대한 여러 방법을 배웠는데요, 이후 공부나 시험에 도움이 많이 될 아주 실용적인 지식들이었습니다!
일정의 마지막, 오늘 '사람책' 시간엔 성북여성문화센터를 운영하고 계신 '콜라'님을 뵙고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한 영향력, 동료, 사회 체제 변화를 위한 저항 등,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오늘 사이랩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인지심리학 강의를 듣고 쓴 과제 에세이의 일부를 공유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어쩌면, 편향적 사고에 빠져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지만 그 오류들을 내버려두지 않고 괜찮은 결과로 만드는 것도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채민주 1차시 과제
“나에게 투표는 술, 담배 다음으로 금기 되었던 것 중 하나이다.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투표권이 없어 왔고 그렇기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너무 큰 집단의 입김이 있었다. 그건 바로 가족이다. 지금 20대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은 만큼 5060대 어른분들은 정치에 예민하시다. 역사가 있는 만큼 그들에게는 관심을 넘어 예민의 영역이다. 우리 가족 또한 매우 진심이다. 초등학교 당시 몇 안 되는 선명한 기억 중 하나는 18대 대선 개표를 온 가족이 우리 집에서 소리 지르고 울면서 봤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아닌 가족들이 모일 때면 정치 이야기가 빠질 수가 없었고 정치가 무엇인지 야당 여당이 무엇인지 알기 전에 내가 20살이 되면 누굴 찍어야 하는지를 먼저 알게 되었다. 너무 어렸을 때부터 가족의 그런 모습을 봐왔고 이제는 이해도 가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결국 닫힌 눈이라는 깨닫게 되었다. 어느 순간 의심이 없어지고 그냥 맞는 말이겠지라는 생각과 다른 당의 입장과 정책을 들으려 하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 수업에서 배운 편향적 사고처럼 내 입장이 틀린 결과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눈과 귀를 닫고 한쪽만 바라보면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건 분명 편향적인 시선과 사고라고 생각되었다.” - 오석준 1차시 과제
“점점 커가면서 이 사회가 보이기 시작하고, 꿈을 꾼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이 왔다. 꿈을 꾸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인지 조건을 따지고, 가능성은 있는 것인지 의심하게 됐다. 꿈이 없다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온 것이다. 그럼에도, 그 순간에도 변하지 않았던 생각이 있는데 어떻게 살든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거였다. 그래서 신경가소성이 활발한 이 시기에 무엇을 하면 좋을 것 같냐는 질문에 당연하듯 내가 좋아하는 것 혹은 내가 관심 있는 걸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관심 있는 것을 많이 해봐야 그쪽으로 사고가 발달할 테니까. 그렇지만 불현듯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만 많이 하는 게 나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 강채원 4차시 과제
“지난번에 본 영상에선 우리의 자유의지가 어쩌면 허상일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그래도 우린 사는 일을 멈출 수 없다. 계속해서 미래를 꿈꾸고 계획하고 행동해야 하며, 그 행동에 내 욕구가 조금은 투영되어야 하지 않을까. 무슨 경험을 하더라도 나는 나로서 있어야 그 경험이 온전하다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자유를 떠올려 봤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며 힘들어 보고 싶다. 그런 자유 안에서의 경험이라면 결과가 어떻든 가치 있지 않을까. 30살의 내 뇌가 여전히 자유롭기를!” - 김단오 4차시 과제




오늘 소개할 교육과정은 '사이랩'입니다!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사이랩'은 후기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과정입니다. 사이랩의 처음은 2015년이었습니다. (당시 사이랩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민들레 두 칸 옆 청년 활동 참조 부탁드립니다.) 그 사이랩이 2024년 올해, 길도영 길잡이의 초대에, 다시 시작됐습니다! 그 초대 편지의 일부를 공유하며 글을 엽니다!
"사이랩은 '대안교육'과 '대학 혹은 직업세계' 사이에 필요한 것을 함께 배우는 아카데미입니다. 무수한 선택지가 놓인 삶에서 좋은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는 네트워크이자 멤버십입니다.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린다는 뜬구름 같은 원리가 진짜인 건지, 학자들이 오래도록 연구한 것에서 근거를 함께 찾아봅시다. 그러다 보면 나의 삶을 설계할 때 더 나은 선택을 더 가뿐히 하게 될지도 몰라요.“
위와 같은 의도로 2024년에 다시 시작된 사이랩은 총 7명의 후기 청소년이 도영 길잡이의 초대에 응하여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사이랩은 공간 민들레를 구심점으로 이루어집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진 자유로운 시간, 점심을 먹고 나서 3시 30분까지 도영 길잡이에게 '심리 과학'을 배우는 시간, 5시 30분까진 사회에서 각자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사람책' 시간. 이렇게 세 타임으로 구성됩니다.
오늘 오전엔 시간이 되는 몇 명의 멤버가 지난주 각자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후 시간엔 심리 과학 강의의 첫 번째 챕터였던 '인지 심리학'의 마지막 챕터, '중다기억모형'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기억의 저장과 인출에 대한 여러 방법을 배웠는데요, 이후 공부나 시험에 도움이 많이 될 아주 실용적인 지식들이었습니다!
일정의 마지막, 오늘 '사람책' 시간엔 성북여성문화센터를 운영하고 계신 '콜라'님을 뵙고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한 영향력, 동료, 사회 체제 변화를 위한 저항 등,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오늘 사이랩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인지심리학 강의를 듣고 쓴 과제 에세이의 일부를 공유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어쩌면, 편향적 사고에 빠져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지만 그 오류들을 내버려두지 않고 괜찮은 결과로 만드는 것도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채민주 1차시 과제
“나에게 투표는 술, 담배 다음으로 금기 되었던 것 중 하나이다.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투표권이 없어 왔고 그렇기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너무 큰 집단의 입김이 있었다. 그건 바로 가족이다. 지금 20대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은 만큼 5060대 어른분들은 정치에 예민하시다. 역사가 있는 만큼 그들에게는 관심을 넘어 예민의 영역이다. 우리 가족 또한 매우 진심이다. 초등학교 당시 몇 안 되는 선명한 기억 중 하나는 18대 대선 개표를 온 가족이 우리 집에서 소리 지르고 울면서 봤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아닌 가족들이 모일 때면 정치 이야기가 빠질 수가 없었고 정치가 무엇인지 야당 여당이 무엇인지 알기 전에 내가 20살이 되면 누굴 찍어야 하는지를 먼저 알게 되었다. 너무 어렸을 때부터 가족의 그런 모습을 봐왔고 이제는 이해도 가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결국 닫힌 눈이라는 깨닫게 되었다. 어느 순간 의심이 없어지고 그냥 맞는 말이겠지라는 생각과 다른 당의 입장과 정책을 들으려 하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 수업에서 배운 편향적 사고처럼 내 입장이 틀린 결과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눈과 귀를 닫고 한쪽만 바라보면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건 분명 편향적인 시선과 사고라고 생각되었다.” - 오석준 1차시 과제
“점점 커가면서 이 사회가 보이기 시작하고, 꿈을 꾼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이 왔다. 꿈을 꾸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인지 조건을 따지고, 가능성은 있는 것인지 의심하게 됐다. 꿈이 없다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온 것이다. 그럼에도, 그 순간에도 변하지 않았던 생각이 있는데 어떻게 살든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거였다. 그래서 신경가소성이 활발한 이 시기에 무엇을 하면 좋을 것 같냐는 질문에 당연하듯 내가 좋아하는 것 혹은 내가 관심 있는 걸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관심 있는 것을 많이 해봐야 그쪽으로 사고가 발달할 테니까. 그렇지만 불현듯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만 많이 하는 게 나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 강채원 4차시 과제
“지난번에 본 영상에선 우리의 자유의지가 어쩌면 허상일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그래도 우린 사는 일을 멈출 수 없다. 계속해서 미래를 꿈꾸고 계획하고 행동해야 하며, 그 행동에 내 욕구가 조금은 투영되어야 하지 않을까. 무슨 경험을 하더라도 나는 나로서 있어야 그 경험이 온전하다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자유를 떠올려 봤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며 힘들어 보고 싶다. 그런 자유 안에서의 경험이라면 결과가 어떻든 가치 있지 않을까. 30살의 내 뇌가 여전히 자유롭기를!” - 김단오 4차시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