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민들레

공간민들레_시작이 반 질문여행

1. 문화예술

창작에는 고통이 뒤따른다고? 그럼 어떻게?

‘창작에는 고통이 뒤따른다’고 모두가 말하곤 합니다. 꼭 그런걸까요? 어떻게 고통이 그렇게 뒤따르는데 오래 하는 사람들이 보이곤 하는걸까요? 이 질문을 하는 저 또한 창작을 하다 어려워 때려치길 몇십 번이고 경험했습니다. 창작을 꾸준히 하는 다른 사람들을 동경하며 말이죠. 또한 영감은 어떻게 얻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영감’이라는 것을 단순히 인터넷에 검색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아니니 말이죠. 어떻게 하면 영감을 얻고, 창작물을 하나씩 즐겁게 만들어나갈 수 있는걸까요? 우리는 이 질문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습니다. 


2. 진로
일단 대학부터 가라고?

설날 추석 가족이 모이면 꼭 나오는 대화 (대학, 취업, 결혼,) 중 대학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고등학생 때는 너는 어디 대학 갈꺼니? 대학생이 되면 너는 어디 대학을 갔니? 다들 남의 대학이 뭐가 그리 궁금한지 만날 때마다 거기는 이래서 안 좋고 어쩌고~ 매일 확인하는 거 같습니다. 어디 대학을 가고 싶은지 어디 과를 갔는지는 궁금하면서 왜 하필 그 대학이었는지 가서 어떤 수업을 들을 건지 등의 자세한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고려대, 연세대면 공부 열심히 했네 부모님이 좋겠네 같은 말을 하며 넘어가고 지방에 대학교를 다닌다 했을 때는 아는 후배의 공장을 소개시켜 주거나 기술이나 배우라 하지 않으면 다행일 겁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던 저는 대학의 의미가 뭘까 궁금해져 ‘대학’ 이라고 인터넷에 쳐서 찾아봤습니다. 어학사전에 들어가자 “고등 교육을 베푸는 교육 기관. 국가와 인류 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 이론과 응용 방법을 교수하고 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도야한다.” 라고 어렵게 적혀 있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저 자신이 원하는 어떤 것에 전문적인 교육을 하는 곳뿐이었습니다. 그럼 자신이 원하는 전문적인 교육은 자신이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야 할 수 있는 거 아닐까 하는 근본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우리가족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져 가족 중 한분에게 제가 지금 하고 싶은 게 없는데 대학을 먼저 가는 게 좋냐고 여쭤봤습니다. 그러자 대학은 일찍 가야한다고 취업한 사람 중 학과 맞춰서 취업하는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대학이 그저 남들이 다 가니깐 네임벨류(name value) 를 위해서 가는 곳 그리고 그 대학의 졸업점수 맞춰서 졸업하는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대학은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러 가는 곳인데 자신이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모르는 상태에서 대학을 가는 게 과연 도움이 될까요? 


3. 삶의 방식
실패의 경험을 성장과 배움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왜 성장을 해야 할까?’하는 고민과 동시에 저희는 성장하고 있고, 이에 목말라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삶의 어려움이 주는 의미에 대해 듣다 보면 성장을 위해서는 어려움과 실패가 무조건 동반하는 것 같아요. 정말 이런 어려움을 다 감수해야만 하는 것인가 싶다가도 그렇게 달려가다 보면 자연스레 어려움을 마주하지 않나 하고 체념 혹은 받아들이게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마주하다 보면 무너져 버리는 것은 아닐지 겁을 먹게 되기도 하고, 실제로 무너지곤 하죠. 이럴 때 그대로 가라앉지 않고 이와 같은 실패를 성장과 배움으로 가져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쩌면 잘 가라앉는 법, 흔들리는 법이 궁금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어려움을 배움으로 가져오다 보면 항상 어려움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이런 실패들이 성공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해주는 것일까요?


4. 교육
학생인권과 교권은 대치되는 것일까?

최근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건 부터 유명 웹툰작가의 갑질 논란 등 교권 하락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위 두 사건을 계기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교권 하락에 관한 사례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학부모가 아닌 학생들이 학생인권조례를 들먹이면서 수업을 방해하고 교사를 괴롭게 한다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교내 체벌 및 학생인권조례가 정식 시행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체벌은 당연했습니다. 학생들은 공부를 하러 학교에 갔지만 선생에게 매를 맞는 일이 더 많은 그런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바뀌고 인권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학교가 매맞는 공포의 공간이 아닌 배우는 교육공간으로 변화하는 첫 시작이 교내 체벌 금지 및 학생인권조례라고 생각합니다. 조례가 정식 시행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반대로 교사의 교권을 위해 다시 학생들의 인권을 박탈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학생인권과 교권은 대치되어야만 하는 것처럼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학생인권도 지키고 교권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5. 사랑, 심리, 관계
청소년 시기 진짜 나는 무엇일까?

제가 생각하는 ‘나다움’이란 스스로에게 솔직한 상태입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마주하며 무엇이 자신의 진짜 모습인지 헷갈려하곤 합니다. 물론 모두 저희의 모습이겠지만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모습을 마주할 때 가장 이질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가장 나다운 모습일 때, 가장 사랑받을 수 있고 가장 당돌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가장 나다워지는 방법은 뭘까요? 연애를 할 때에도 나다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나의 페르소나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 이러한 맥락에서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