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민들레

Midnight in Seoul ‘책과 영화와 멘토를 만나는 질문여행’

공간민들레에서 일상을 나누고 주제 학습을  함께 하며 자신과 세상에 대해 생긴 질문을 가지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희 반 이름은 '2번 방의 선물'입니다. 공간민들레 공간 중 2번 방을 차지하고 월요일의 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2번방에서 선물처럼 한 해를 보내보자는 뜻으로 '2번 방의 선물'로 이름을 지었어요. 

우리 구성원들이 가진 질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회적 의례-추모와 애도> 우리 사회가 여러 참사를 겪고 있는데  사회적 추모와 애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2. <대학과 진로> 대학을 가지 않고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나요? 

3. <공동체와 나>  공동체 속에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는 어디까지일까요?

4. <비교와 판단> 자동반응으로 이뤄지는 비교와 판단을 어떻게 인식하고 다뤄야 할까요?

5. <위로와 조언>  어떻게 위로해야 좋은 위로일까요? 조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6. <AI와 미래사회> AI가 만들어내는 생산물의 지적재산권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7. <가치관> 사회가 부여하는 가치와 개인의 가치가 충돌할 때 어떤 가치관을 가져야 할까요?

8. <질문> 왜 질문이 없을까요? 

그 외 '살아보지 않은 삶을 갈망하는 이유'가 궁금하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도 있었습니다. 

우리 구성원 중에 영화를 좋아해서 많이 보는 친구가 있는데 우리의 주제와 관련한 영화 추천을 해줘서 

매일 밤 영화로 질문에 다가갔습니다 . 그래서 '책과 영화와 멘토들을 만나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질문이 왜 없을까'에 대한 주제는 이 질문을 내놓은 사람과 한 분이 자원하여 직접 책을 읽고 발제하고 워크숍을 준비해서 

우리가 질문이 없게 된 이유를 살펴보고, 질문을 만들어 보고, 또 서로에게 질문하는 풍성한 시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사회적 의례-추모와 애도> 4.16 연대  경빈 어머니 전인숙 님을, 이한빛PD의 어머니 김혜영 님을 안산기억교실에서 뵈었어요. 곁에 같이 있어주는 것! 손만 잡아줘도, 안아만 줘도.... 그 큰 슬픔에 함께 하는 거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대학과 진로> 비진학 청년 활동가 이민혜민 님을 민들레에 초대해서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학을 가지 않아도 치열하게 자기 삶을 살아내야 한다는 귀한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공동체와 나> 민주노총에서 활동하셨던 김승호 님을 일산 호수공원에서, 위스테이별내 사무국장 이사장 님을 별내 아파트의 공유공간 도서관에서 뵈었습니다. 공동체는 개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사회의 진일보를 위한 활동을 하죠. 공동체가 운영되기 위한 조건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개인은 그 공동체 안에서 문제 해결을 하고 살 수 있는지를 묻고 들었습니다. 쉽지 않은 공동체 속에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분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교와 판단> 사회심리학자 박진영님은 미국에 계셔서 줌으로 만났습니다. 그분의 책 <열등감을 묻는 십대에게> 을 읽고 박진영 교수님을 줌으로 인터뷰 했습니다. '비교를 숨쉬듯이 ' 하는데 비교 자체가 자기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니, 나의 발전, 행복, 건강, 평안에 도움이 되는지 이 기준으로 들여다 보라 하셨어요. 우리의 판단에는 오류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인지하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우리의 질문에 답을 해 줄 멘토를 찾아 자료를 읽고 섭외하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한편,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답을 내려 보는 워크숍, 그리고 매일 밤 영화를 보며 우리의 주제들을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 영화는 내가 살아보지 않은 삶을 갈망하는 이유 <미드나잇 인 파리> 가치관 <머니볼> 비교와 판단 <괜찮아요 브래드>  AI와 미래사회 <크리에이터>였습니다. 

매일 밤 진실게임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에 속닥속닥 나눈 이야기로, 묵찌빠와 컴퓨터 게임으로, 서로의 세계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으로 가슴 따뜻해졌습니다.  스스로를 돌보고, 서로를 돌보며 서로를 세우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