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민들레

<교육공간민들레> '스스로 배우고 서로 배운다' 프로젝트 2차 공유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평안하신지요? 벌써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즈음입니다. 

올해는 다행히도 3월 전환여행을 시작으로 코로나가 오기 전의 흐름을 웬만큼 회복한 느낌입니다. 

모두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고 있어 감사하고 기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보호자님들께 배움의 현장으로 초대하는 편지를 적습니다. 

여럿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배우고 응원하기를 즐겼던 저희들로서는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만나는 만남이 아쉽고 쓸쓸했습니다. 

여전히 마스크를 쓴 채 모여야 하지만, 그래도 한 자리에 모여 배움을 확인하고 응원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저희가 준비한 자리는 7월 13일의 프로젝트활동 2차 공유회입니다.

 

공간민들레는 2006년부터 1년 전환교육과정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보이지 않아 불안하다는 청소년과 함께 

‘저마다의 길을 찾는 일’을 해보자고 시작한 일종의 ‘진로교육과정’인 대안학교였습니다. 

이 교육과정을 10년 가까이 해오다 2015년부터 ‘오디세이학교’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민들레는 대안학교를 선택한 학교 밖 청소년과 오디세이를 선택한 학교 안 청소년을 동시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학교 밖과 안이라는 아주 다른 상황의 청소년들이었지만, 둘의 고민이나 결핍 그리고 바람은 무척 닮아 있었습니다. 

다르면서도 닮은 학교 안팎 청소년에게 맞는 1년의 진로교육과정은 무엇일지 궁리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궁리의 결과, 지금까지의 경험에 더해 ‘길을 찾는 과정’을 ‘배우기를 배우는 과정’으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열다섯 또는 열일곱에 찾은 길이 평생의 길이 아니어서 평생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할 터, 

자신의 길을 찾으려면 무엇보다 배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년 동안 ‘배우기를 배우기’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뤄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이 프로젝트 활동입니다. 

‘스스로 배우기, 하면서 배우기, 함께 배우기, 넘나들며 배우기’를 가장 잘 녹여낼 수 있는 교육활동이어서 입니다.

 

2022년에는 모두 네 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은 밥상을 준비하는 요리팀 MSG’ ‘세상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사회문제 탐구팀 A@’ 

‘즐긴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실천해보는 밴드팀 플랙. ‘여행으로 세상을 탐험하는 여행팀 홀씨 과족’이 있습니다. 

4월 초, 민들레와 오디세이 학생이 같이 모여 제안하고 선택해 지금까지 활동해왔습니다. 

매주 금요일 각자 팀별로 활동하다 서로의 활동을 들여다보고 간섭하는 시간을 갖는데, 그것이 공유회입니다. 

1년에 네 차례 열리는 공유회는, 다른 팀은 뭘 하고 있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서로 조언하고 함께 솔루션을 찾는 자리기도 합니다. 

곧 2차 공유회가 열리고, 그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7월 13일 수요일 오후 3시 오디세이학교 본부(동묘앞역) 1층 시청각실에서 펼쳐질 

‘서로 배우기’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얼굴 마주보는 자리입니다. 

12월까지 이어지는 활동이라, 아직 5부 능선을 채 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많은 응원과 조언이 필요합니다. 

부디 오셔서 아이들의 활동도 살펴보시고, 지혜도 건네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가정과 공동체에 건강과 평안이 깃들길 바랍니다.

 

2022년 7월 1일

민들레에서 김경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