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민들레

질문여행의 뒷 이야기 둘 - 질문은 어떻게 정리되었나?

 


행복에 대해


내가 집중해서 준비한 ‘행복’에 대한 부분은 멘토를 만나지 못해 우리끼리 질문을 정리하며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대체했다. 

늦은 시간이라 의식이 또렷하지 못한 상태였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오히려 다른 친구들의 행복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지나간 과거를 불러내어 되새김질하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끌어당겨 걱정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현재에 살게 된다. 과거는 불러낸다고 나타나지 않고 미래는 끌어당긴다고 오지 않지만 현재는 내 손 안에 존재한다. 행복하게 사는 법은 삶의 시간을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다. 하지만 흘러가는 삶의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야 할 것은 내가 무너졌을 때 짚고 일어날 기둥이라고 생각한다. (오디세이7기 서지오)

 

종교에 대해 

질문여행을 하며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 2가지를 떠올려 보라고 한다면 종교와 진로 인터뷰를 고를 것이다. 왜냐하면 종교와 진로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나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조금 더 가까워졌고, 어떤 일을 할 때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있다면 굳이 남에게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교와 진로 인터뷰를 통해서 내가 궁금해 했던 것을 모두 해소할 수 있었고 새로운 이야기들도 들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기독교와 불교 등 여러 종교에서 전하는 메시지의 공통점은 지금 이 삶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번 인터뷰(기독교, 불교, 무교)를 통해서 신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면서 의심 없는 믿음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건강한 믿음을 위해서 의심하고 생각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진로 인터뷰에서는 인터뷰를 하신 두 분 모두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어떤 일을 하든지 해 낼 것이라는 자신감과 자신에 대한 신뢰가 있는 것 같았다. 어떤 것이 그분들에게 자신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게 했을까를 생각해 보니 성실함, 꾸준함 매 순간을 열심히 살았던 것이 힘인 것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기록하며 오늘도 내가 가진 무언가로 하루를 채워나갔다는 것을 기록하고 싶다. 그것이 만져지는 물건이든 만져지지 않는 가치든. 그리고 일기를 쓰면서 아직은 망상에 불과한 내 미래를 조금 더 예측가능하게, 조금 더 확실하게 만들어가고 싶다. (오디세이 7기 이시윤)

 

진로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는 주제인 진로를 다룬 마지막 날이 가장 인상 깊었다. 현실적인 조언으로 다가왔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매번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님과의 의견충돌을 겪는다. 그것은 내가 추구하는 바를 지키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가끔씩 서로가 서로에게 실망하기도 서운하기도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한다. 은주는 이런 상황 속에서 부모님이든 나든 완벽하게 틀리진 않다고, 부모님의 경험을 존중하지만 확신이 있다면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해주셨다. 은주의 말에 동의하며 이것이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

 

오디세이학교를 지원할 때는 입시걱정 없이 학교생활을 즐기고 2학년으로 복교하자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선택하였다. 1학기말까지 전혀 부담이 없었으며 두려움이 없었다. 막상 복교가 다가오니 이유모를 두려움이 쫓아온다. 이런 시기에 은주가 경험하신 걸 듣는 것만으로도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안정된 느낌이 든다. (오디세이7기 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