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문서키노쿠니 학교와 프로젝트 수업을 말한다_호리 신이치로

민들레
2011-03-30
조회수 15640

키노쿠니학교와 프로젝트 수업을 말한다 1

 

❙호리 신이치로

일본 키노쿠니어린이마을 설립자, 교장. <자유와 교육이 만났다, 배움이 커졌다> 지은이

 

 

1.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가. 자기결정․개성․체험 세 가지 원칙의 통합

 

 

이 세 가지 원칙과 학습 형태의 관계를 정리한 것이 앞의 그림이다. 한 가운데 자리한, 세 가지 기본방침을 최대한으로 그리고 조화롭게 살릴 수 있는 활동영역이 ‘프로젝트’이다. 그것과 관련시켜서 주변에 기초학습, 개별학습(지도), 자유선택 활동 형태를 배치한다. 따라서 프로젝트는 키노쿠니의 가장 큰 특징이며 그 철저함이 이 학교의 존재 이유인 동시에 살아남는 열쇠가 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프로젝트에서는 주로 실제적인 생활(특히 지역사회 생활)의 여러 문제에서 주제를 구하고 시간을 들여 문제 해결에 힘쓰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 교사용 지도서나 교과서의 내용을 체험을 통해 몸에 배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와 같은 방법에는 교사중심의 획일적인 작업으로 타락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아이들은 지적으로 흥분하면서 프로젝트에 달려든다. 그 속에서 자발적으로 그리고 자기의 머리와 손, 온몸을 동원해서 스스로의 생활을 풍성하게 하는 기쁨과 성장하는 느낌, 그 과정에서 배움의 기쁨과 친구들과 사귀는 기쁨을 흠뻑 맛보게 된다. 덧붙여 말한다면 이러한 활동 속에는 거의 모든 교과의 학습내용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나.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하는가

 

프로젝트는 나이 차가 있는 그룹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한 그룹에 전 학년의 아이들이 모두 들어가 있을 필요는 없다.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2, 3년의 나이 차가 있어도 좋다. 아이들은 원칙적으로 장기간(일 년 내지 적어도 한 학기 동안)에 걸쳐, 한 가지 큰 과제를 다룬다. 한 프로젝트 속에는 몇 개의 작은 프로젝트들 또는 개인 프로젝트들이 병행되거나 연속적으로 진행된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수행하는 데는 특히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① 인류생활의 기초적인 것, 특히 의식주에서 주제를 찾는다.

프로젝트는 통합교과라는 발상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다. 또한 백과사전적인 지식의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인류가 쌓아온 여러 가지 분야의 과학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 뿌리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적 흥미를 자극하고 탐구 의욕과 흥미를 기르려는 것이다.

 

② 몸으로 하는 작업이 중심이 되거나 출발점이 된다.

인류가 축적한 지식이나 기술은 본래 구체적인 행위이거나 실험결과로 창조(획득)된 것이다. 최근에는 통합학습이라는 이름으로 인간 평화’같은 주제를 설정하고 폭넓게 학습하는 방법을 도입하는 학교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통합적으로 배운다는 사실만으로는 키노쿠니의 프로젝트와 같다고 할 수 없다.

 

③ 아이가 흥미를 느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적 탐구이다.

활동 그 자체에 내재적 가치가 있고, 아이가 그런 느낌을 실감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활동의 유용성이나 필요성이 아이에게 생생하게 느껴질 때, 비로소 아이의 지적 탐구 의욕이 솟구치게 된다. 단지 몸이나 손과 발을 쓰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그것은 경우에 따라 교사의 주도와 관리에 의한 신체적 작업에 그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키노쿠니의 프로젝트는 작은 과학자들이 지적 호기심으로 해나가는 탐구 그 자체이다.

 

④ 이미 있는 지식을 활용하여 자기 자신의 지식을 창조한다.

수행과정에서 이미 있는 지식이나 기술을 도구로써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리고 또 그 성과로 창조된 지식이나 기술을 여러 방면으로 펼쳐 새로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지식이나 기술은 더 나은 삶을 위한 도구다. 그러나 보통 학교에서는 그 습득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리고 있다. 프로젝트는 교과서에 잔뜩 실린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오히려 지식이나 기술이 프로젝트 수행의 도구로 활용되는 것이다. 또한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된 지식이나 기술은 보통 학교에서 전달받는(주입식) 지식이나 기술과는 달리 아이 자신이 창조한 귀중한 재산이다.

 

⑤ 활동의 선택이나 모둠 편성에 유연성을 갖게 한다.

프로젝트가 자발적인 지적 탐구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든 교사든 제한에서 자유롭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활동의 종류가 풍부해야 한다. 그리고 교사의 권위적 지도는 여기서 말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데 어울리지 않는다. 또 나이에 따른 학급 편성보다는 아이의 개성이나 관심, 과거의 경험을 고려해서 그룹을 짜는 일도 필요하다. 또한 평가의 관점도 개별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사는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맞추어 그 아이가 갖추었으면 하는 태도와 능력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단 이 목표는 수시로 점검되고 수정되지 않으면 안 된다.

 

2. 기초학습은 어떻게 하는가

 

가. 자발성과 개인차를 중시한다

 

키노쿠니에서는 프로젝트가 아이들 활동의 중심이다. 실제로 프로젝트에 가장 많은 시간이 할당되어 있다. 또 보통 기초학력으로 간주되는 내용도 가능한 한 프로젝트 안에서 또는 프로젝트와 연결시켜 다룬다.

기초학습의 목적은 기초학력을 습득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 기초학력이라고 하는 것의 내용은 기초’를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넓게 또는 좁게 해석되고 있다. 가장 좁은 의미로는 언어와 수에 관한 학력 중에서도 또 읽기, 쓰기, 셈하기에 한정된다. 넓은 의미로는 자립한 시민으로서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데 기초적인 자질과 역량으로 최소한의 필요 불가결한 능력이라 정의할 수 있다.(『신교육학대사전』제일법규) 

우리는 기초학습을 가장 좁은 의미인 ‘읽기, 쓰기, 셈하기’보다 약간 넓게 생각하여, 국어와 수학 가운데 어떤 프로젝트에서나 유용하고, 일정한 연령 단계에서 습득해 두는 편이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에 한정해서 이것을 ‘말’과 ‘수’라고 부른다.

프로젝트는 경험주의 커리큘럼의 논리로 입안되고 실행된다. 기초학습은 이론상 단계별로 수행된다. 기초학습은 학년과 나이 그리고 습득단계를 기반으로 해서 그룹을 짜서 한다. 기초학습은 그 성격상 체험학습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일제 수업은 아니다. 오히려 프로젝트보다 더 자발성과 개인차가 중요시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나. 기초학습도 프로젝트와 관련시켜서

 

개교 첫해에는 기초학습을 학년별로 했다. 기초학습 시간에는 각 학년마다 정해진 교실에 와서 담당교사가 그 학년을 맡았다. 그러나 2년째부터는 프로젝트의 담당자 곧 학급 담임이 기초학습도 지도하도록 바뀌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학년 단위로 모이더라도 개별적인 지도를 해야 한다.

② 프로젝트 활동과 결합해서 지도하기가 더 쉽다.

③ 담임이 지도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

④ 날씨와 같은 조건에 맞춰서 프로젝트와 기초학습 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예외가 있긴 하지만 새로운 방법이 아이들에게 대체로 호평을 받았다. 미팅(집회)과 자유선택에 대해서는 이미 소개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개별지도 시간은 특별히 따로 내지 않았다. 이 학교에서 하는 지도는 모두가 개별지도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별지도라는 의도로 이루어지는 것은 특별한 요구가 있는 아이에 대한 충고나 조언이다. 구체적으로는 좁은 의미의 학습에서 부족한 면이 있는 아이를 위한 특별지도, 특별한 교재(비디오 테잎)를 준비하고 두세 아이에게 보여 줄 경우나 컴퓨터와 같은 전문 지식을 요구할 경우가 그렇다.

시간표 작성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 주의한다.

① 주 5일제로 한다. 이것은 주말에 귀가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다.

② 학습지도 요령에 규정되어 있는 연간 수업시간을 확보한다.

③ 하루의 시간 분배는 고정시키지 않고 요일에 따라 대담하게 바꾼다. 프로젝트만 있는 날과 프로젝트가 전혀 없는 날이 있어도 좋다.

④ 가능한 한 같은 시간대에 전 학교가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⑤ 프로젝트와 자유활동은 각각 연속적으로 2시간 이상을 원칙으로 한다. 1, 2학년 아이들은 빈 시간대를 자유시간으로 하나 그 학년의 기초학습 담당자는 다른 활동에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교육이념, 기본방침, 학습형태 그리고 실제의 원칙들이 기초가 되어 만들어진 것이 67쪽의 <표 2>에 소개한 시간표다. 중학교에서도 같이 작성되었다.

3. 평가의 관점

 

가. 교육평가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교육에서 평가의 대상은 아이가 아니라 교사 자신이다.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조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더군다나 선별작업이나 서열화를 위해서도 아니다. 평가의 본래 목적은 교사가 자신의 교육활동의 성과를 점검하고 자기의 계획이나 방법에 대해 반성하고 한층 더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다. 만일 어떤 교실에서 수학 평균점이 65점이라 한다면 그것은 아이들이 65점이라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가르치는 방법이 65점이라는 뜻이다.

키노쿠니 학교의 이상은 ‘자유로운 아이’다. 따라서 평가의 목적은 아이들이 우리가 뜻하는 대로 자유롭게 자라고 있는가 하는 관점에 서야 한다. 이 평가는 간단치 않다. 교수법의 차이에 따른 한자 지도의 능률과 같은 제한된 영역에서는 객관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숫자로 그 결과를 비교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인격 그 자체에 대한 평가는 곤란하다. 일이 년 동안의 실천만으로 그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밖에 학교 아닌 가정이나 사회에 더 많은 영향력을 지닌 요소들도 많기 때문이다.

 

나. 자유로운 아이로 자라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키노쿠니는 새로운 학교다. 자유로운 아이라는 새로운 이념을 내건 학교. 그러니까 이 학교의 교육 성과는 아이들의 지식의 양(量)으로는 판정할 수 없다. 지식 양을 평가하는 것의 의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으로 학교 교육의 좋고 나쁨을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키노쿠니의 교육 평가는 아이들이 자유로운 아이로 자라고 있는가 아닌가 하는 관점에서 이루어져야만 한다. 우리가 이상으로 생각하는 자유로운 아이는 앞에서 말한 대로 감정적으로 해방된 아이 자유로운 지성을 발달시키고 있는 아이 그리고 민주사회에 적합한 도덕성을 기르고 있는 아이이다. 구체적으로는 <그림 7>에서와 같은 관점에서 우리는 아이들의 성장을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자유로운 아이

 

감정의 자유- 의식면(주체성) = 자신감, 자기가치감

                           무의식면(정서적 안정) = 긴장이나 불안에서 해방되고 생기를 띠는 것

 

지성의 자유- 사고태도 = 호기심, 다방면의 흥미, 민감함, 상

                           정보면 = 창조된 지식, 지식수집능력

 

사회적 자유- 사회생활 = 자기통제, 역할 인지, 자기주장 등

                          개인생활 = 자기결정, 개성, 독창성 등

 

- 키노쿠니의 교육평가인 ‘자유로운 아이’

 

다시 말하지만 이 학교는 영국의 서머힐이나 킬크하니티의 실천에 자극을 받고, 듀이의 이론도 참고해서 만든 학교이다. 단순한 자연 속의 학교가 아니고, 소규모의 가족적 분위기만을 특징으로 하는 학교도 아니다. 더욱이 문제가 있는 아이의 구제를 위한 시설도 아니다. 또 매스컴 같은 데서는 일본에서 최초로 정식 인가를 받은 프리 스쿨(Free School)로 소개되는 일도 적지 않지만, 우리 자신에게는 그런 의식도 없다. 지극히 보통인 아이를 위한 보통 학교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는 여러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는 현대의 학교 교육을 다시 고쳐 보기 위한 작은 돌멩이 한 개를 던질 수 있다면 하는 염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것밖에는 길이 없다든가 다른 학교는 틀렸다고 하는 식의 말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런 학교도 있다.

이런 방법으로도 할 수 있다.

이런 것을 실증할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시작한 지 이태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성과를 보고할 수 있으려면 아직도 멀었다. 자기 평가를 해 보면 40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의 깃발은 계속 높이 들고 싶다. 여러 가지 요구나 압력이나 경제적 어려움에 굴복하거나, 작은 타협을 되풀이하거나 해서, 그 결과, 어느 새 ‘조금은 괜찮은 학교’ 정도로 떨어져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다. 아무튼 아이들이 “산다는 일은 아주 멋지다. 인생은 이렇게 즐겁다.”고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가장 큰 것이다.


0 0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로 47-15, 1층

민들레출판사 T. 02-322-1603  F. 02-6008-4399

E. mindle1603@gmail.com

공간민들레 T, 02-322-1318  F. 02-6442-1318

E. mindle00@gmail.com

Copyright 1998 민들레 all rights reserved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