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풍향계

혜민과 진오가 뽑은 <스승은 있다> 하이라이트!

2020-06-16
조회수 2160

스승은 있다_입체표지.jpg

안녕하세요, 민들레에서 인턴십 활동을 하고 있는 혜민, 진오입니다.

민들레의 따끈따끈한 새 책, <스승은 있다> 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빠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을 골라보았습니다. 같이 읽어보실까요?

 

 

 

<혜민>


……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지금 방금 만난 사람을 예전부터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라고 믿어버리는 겁니다이 사람과는 언젠가 만날 줄 알고 있었다는 희한한 데자뷔를 느끼는 거죠…… 이상한 이야기입니다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순서가 뒤바뀐 것 같죠여기서 여러분에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사람들은 정말로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원인과 결과를 뒤바꿔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전형적인 사례가 바로 커뮤니케이션입니다우리에게 깊은 성취감을 가져다주는 대화라는 것은 말하고 싶은 것과 듣고 싶은 것이 먼저 있어 그것이 두 사람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것이 아닙니다그게 아니라 말이 왔다갔다하고 나서야 비로소 두 사람이 말하고 싶었던 것과 듣고 싶었던 것을 알게 되는 겁니다……

 

…… 뭔가를 배운다는 것은 정액의 대가를 지불하면 그에 상응하는 상품이 나오는 자동판매기를 이용하는 것과는 다릅니다진정한 사제 관계를 통해 배우는 것은 자신이 그 선생으로부터 무엇을 배우는가를사사(私事)받기 전에는 미처 말할 수 없는 무엇입니다.

…… 그럼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당최 모르겠어라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것으로 충분합니다뭔가 순서가 잘못된 것처럼 들리겠습니다만 제자가 될 때까지(혹은 스승이 곁을 떠날 때까지제자는 자기 앞에 있는 인간이 스승이라는 사실의 진짜 의미를 모르기 마련입니다……

 

- ‘대화와 배움을 다시 생각하게 해 준 부분이라서 골랐습니다. ‘배우고 싶은 것을 알아야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배우고 나서야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이 뭐였는지 알게 된다는 거죠이 부분을 읽고 나서 다시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저도, ‘내가 배우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어이러면 안 되는 거 아냐?’ 라는 불안을 가지고 있었더라고요. (이 불안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불안이 해소되는 순간에야 알아차리다니!) 그런데 이 부분을 읽고 나니,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이 뭔지는그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만나면 저절로 깨닫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리고 그 순간에 그 사람이, (제 멋대로저의 스승이 되는 거죠그래서 지금 내가 무얼 배워야 하는지배우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에게도 얼마든지… <스승은 있다> (!)

 

 

 

<진오>

 

 

…… 그러던 어느 날 장량이 거리를 걷고 있노라니 저쪽 편에서 황석공이 말을 타고 오고 있었습니다장량 앞에까지 오자 노인은 툭 하고 오른쪽 신발을 떨어뜨렸습니다.

주워서 신겨!” 노선생은 명령했습니다장량은 내심 화가 치밀었지만 제자가 마땅히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묵묵히 신발을 주워 노선생에게 신겨줬습니다.

시간이 흘러 또 그 거리를 걷던 장량은 말을 탄 석공과 다시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그런데 이번에는 양쪽 신발을 툭툭 떨어뜨려서 주워신기라고 명령하는 것이 아닙니까장량은 이전보다 더 화가 치밀었지만 이것도 병법 수행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화를 참고 신발을 주워 신깁니다.

그 순간장량은 모든 것을 깨닫고 순식간에 태공망비전 병법의 깊은 뜻을 만나 무사히 스승의 기예를 전수 받게 됩니다……

 


- <스승은 있다최고의 클라이맥스라서 골랐습니다이 일화에는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전부 담겨있습니다배움의 주체성부터 배운다는 것의 의미스승이란 무엇인지까지 뭐 하나 빠진 것이 없죠너무 완벽하게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있어 읽는 동안 쾌감이 느껴질 지경입니다.

이 일화가 가진 심오한 의미들을 눈치없게 지금 흘리지는 않겠습니다책을 읽고 직접 느껴보시죠얽혀있던 매듭이 풀리는 순간 느낄 수 있는 그런 짜릿함을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