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길

학교밖청소년, 제발로 민들레를 찾아오다

1990년대 말, 교실붕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교육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스스로 학교를 뛰쳐나오는 청소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1998년 민들레출판사에서 펴낸 첫 책 <학교를 넘어서>, 1999년 1월에 창간된 격월간 <민들레>를 보고 출판사를 찾아온 청소년들이 ‘탈학교모임’이라는 자발적인 학습공동체를 구성하기에 이른다.

청소년들을 위한 학습공동체 공간을 열다

‘탈학교모임’이 언론과 방송을 타면서 더 많은 청소년들이 모여들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학습공간과 이를 위한 사회적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스스로 학교 밖을 선택하고 배움을 이어가려는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2001년 민들레출판사는 ‘민들레사랑방’이라는 이름으로 학교 밖 학습공동체 공간을 연다.

배우는 자로 서도록 돕는 1년의 교육과정을 만들다

많은 대안학교들이 3년 내지 6년의 중등 교육과정을 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선택하기에 부담스러운 청소년들을 위해 2006년 길찾기 과정으로 1년의 틈새 교육과정을 열었다. 자유롭게 드나드는 사랑방 과정과 별도로 1년의 교육목표를 세우고 함께 배우는 안방 과정을 만들면서 ‘공간민들레’라 이름을 붙인다.

공교육과 접속하다_열일곱을 위한 인생학교에 참여하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옆을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취지에서 서울시교육청이 기획한 오디세이학교에 2015년부터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 시내의 일반 고등학교 1학년 가운데 80여 명의 지원자들이 4개 대안교육 현장에 나뉘어 1년의 교육활동을 보낸 뒤 원적 학교로 돌아간다.


교육 원리

스스로 배운다

하면서 배운다

배움을 향한 자발성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자발성’과 ‘자신감’이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교육의 역할일 것이다. 저마다의 성장과정과 속도로 배우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개별 학습과 소그룹 학습을 지향한다.

삶이 곧 배움이다. 교육활동은 맛보기 식의 체험활동이 아니라 실생활과 연결된 진짜 활동이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자발적인 지적 탐구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자치나 공동생활을 통해 삶의 기술을 키워간다.

서로 배운다

넘나들며 배운다

배움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의 과정이거나 결과다. 배움터는 경쟁의 장이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성장하는 곳이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인간이 더불어 사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그 방식을 익힌다.

배움터는 한정되어 있지 않다. 학교의 담장을 넘어서는 ‘넘나들며 배우기’는 활동 간의 넘나들기, 교과목의 넘나들기,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의 넘나들기 등 다양한 넘나들기로 확장된다. 삶이 본래 통합적이기에 배움 또한 통합적일 수밖에 없다.


주요 

교육 활동

그룹미팅

길잡이교사와 학생들이 8~10명씩 그룹을 이루어 매주 월요일 4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눈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자 다른 사람들의 시각에서 자신을 보게 되는 시간이다. 또한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다양한 교육활동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프로젝트 활동

공통의 관심에서 출발해 목표를 함께 성취하는 프로젝트 활동은 일주일에 하루씩 온 종일 이루어진다. 주요 교육원리인 스스로 배우기, 하면서 배우기, 서로 배우기, 넘나들며 배우기를 종합적이고도 통합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교육활동이다. 길잡이 교사는 안내하고 연결하고 피드백하는 역할을 한다.

수업

자기 표현과 자기주도학습에 필요한 기초학습력을 키운다. 공동체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서로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함께하는 기쁨을 경험한다. 인문사회, 자연과학, 예술, 신체 활동 등 원하는 수업을 제안할 수도 있다.

자치 활동

생활규칙을 정하고, 배울거리와 방식을 의논하고, 자치회의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는 법을 배운다.

기획단 활동

여행, 발표회 같은 행사를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일의 첫머리를 어떻게 풀고 마무리를 어떻게 하는지를 익힌다.

소모임 활동

함께 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면 누구나 제안하여 소모임을 만들 수 있다. 독서, 예체능 등 다양한 모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