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도서

1998년, 경쟁과 입시교육으로 치닫던 한국의 교육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문을 연 민들레출판사는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을 가치로 출판과 교육,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998년 11월, 탈학교 논쟁을 본격적으로 일으킨 <학교를 넘어서>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교육 분야의 단행본을 꾸준히 내고 있으며, 1999년 1월부터는 대안적인 교육 담론과 실천을 담아내는 격월간 <민들레>를 두 달에 한 번 펴내고 있습니다.


사회의 변화와 교육의 흐름을 읽으며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손을 잡고 실천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 것,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에 중심을 잃지 않도록 서로 격려하고 조언하는 것이 긴 세월 동안 민들레가 책을 만드는 목적입니다.


민들레는 몇몇 ‘교육 전문가’들이 아니라, 아이를 정말 행복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들과 교육에 열정을 잃지 않는 교사들,

그리고 자기에게 맞는 배움의 길을 찾는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서로 힘을 주고받는 열린 마당입니다.

돌봄의 철학

3e4008f0bb07d.jpg

돌봄의 철학 _ 돌봄이란 무엇인가, 그 근원적 질문에 관하여 : ON CARING

  • 저자 밀턴 마이어로프
  • 역자 이수영
  • 발간일 2026년 1월 26일
  • ISBN 979-11-91621-24-2 (03190)
  • 책값 12,000원

5fb8b40704152.jpge4548322c9d95.jpgffc45f6a300cf.jpg


책 소개

돌봄 이론의 토대가 된 이 책은 인간이 어떻게 타인과 세계, 그리고 자기 자신을 돌보며 성장하는지를 사유한 현대 철학의 고전이다. 마이어로프는 돌봄을 ‘누군가를 성장시키기 위해 혹은 무언가를 잘되게 하기 위한 과정에서 자기 자신도 함께 성장하는 관계’로 정의한다. 교육·양육·의료·사회적 실천 전반에 깊은 사유의 토대를 제공하는 이 책은 출간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지은이 _ 밀턴 마이어로프 Milton Mayeroff

미국의 철학자. 뉴욕주립대 철학 교수로 재직하며 윤리학과 인간 관계, 돌봄의 철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1971년 출간된 『돌봄의 철학On Caring』은 그가 남긴 유일한 저작으로, 서로의 성장을 돕는 돌봄에 대한 그의 통찰은 교육학, 윤리학, 사회복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돌봄 논의에 토대를 제공했다.

 

옮긴이 _ 이수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저자를 공들여 이해하는 기회를 누리는 것은 옮긴이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라 생각하며 삶의 모퉁이마다 그 가르침들이 스미도록 노력해 왔다. 『조화로운 삶의 지속』, 『사라진 내일』, 『지구를 가꾼다는 것에 대하여』, 『학교의 배신』, 『흙』, 『빛』 외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추천사

낱말 하나도 신중하게 다루지 않는 것이 없는 이 책은 하나의 고전이 될 것이다. 마틴 부버의 『나와 너』가 앞선 세대에게 그러했듯이, 이 책은 세계 속에 던져진 운명의 위탁자로서 인간의 소명을 향해 나아가도록 우리를 일깨운다. - 가브리엘 바하니안Gabriel Vahanian

 

짤막하면서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아름다운 책은 민주적인 학교들이 다루어야 할 두 가지 문제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책보다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 하나는 학교에 몸담고 있는 어른의 입장 그리고 학생들과의 관계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이다. 다른 하나는 학생들이 교육에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 책은 온전하게 연결된 삶을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른 사람이 그렇게 살 수 있게 어떻게 도울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교육에 몸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간곡히 권한다. - 존 홀트John Holt

 

차례

 

한국어판 서문 _ 6

들어가며 _ 17

 

1부 돌봄, 상대의 성장을 돕는 일

돌봄의 기본 양상 _ 23

사람의 성장과 관념의 성장_ 30

 

2부 돌봄의 주요 요소

앎 _ 37 리듬 _ 40 인내 _ 43

정직 _ 45 신뢰 _ 48 겸손 _ 52

희망 _ 56 용기 _ 59

3부 돌봄의 다양한 측면

돌봄을 통한 자기 실현_ 63

과정의 중요성 _ 66

돌보는 능력과 돌봄을 받는 능력_ 69

상대의 항상성 _ 71

돌봄에서의 죄책감 _ 72

보답 _ 74

돌봄의 정도와 한계 _ 77

 

4부 사람을 위한 돌봄의 특징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_ 83

나 자신을 돌보는 일_ 92

 

5부 삶에 질서와 의미를 부여하는 돌봄

다른 가치들에 질서를 부여하는 돌봄_ 97

나를 ‘제자리’에 존재하게 하는 돌봄_ 101

나의 ‘적절한’ 상대를 돌본다는 것_ 107

내 삶의 의미를 산다는 것_ 113

 

6부 돌봄을 통해 질서가 부여된 삶의 주요 특징

기본적인 확실성 _ 121

그 자체로 충분한 삶의 과정_ 128

이해 가능성과 이해 불가능성_ 132

자율 _ 137

믿음 _ 145

감사 _ 148

 

감사의 말 _ 153 옮긴이의 말 _ 154


본문 가운데

 

사람을 돌보는 것 이외에도 우리는 다른 많은 것들을 돌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독창적인 생각(철학적이거나 미적인 관념), 이상 또는 공동체를 돌볼 수도 있다. 그리고 사람을 돌보는 것과 생각을 돌보는 것 사이에 어떤 중요한 차이점이 있든, 여기에도 상대의 성장을 돕는다는 공통된 양상이 나타난다. 내가 설명하고 탐구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돌봄의 보편적인 양상이다. p.18

 

돌보기 위해서는 상대의 욕구를 이해하고 그에 알맞게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선량한 의도가 이를 보증하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보살피기 위해 나는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돌볼 상대가 어떤 존재인지, 그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그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무엇이 그의 성장에 도움이 될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그의 욕구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 나의 능력과 한계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이때의 지식은 일반적인 지식과 구체적인 모든 지식을 포함한다. p.37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돌보고 성장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나는 비로소 나 자신을 실현하게 된다.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돌보면서 성장한다. 교사는 학생들을 보살피면서 성장한다. 부모는 자식을 돌보면서 성장한다. 다시 말해 신뢰, 이해, 용기, 책임, 헌신, 정직 같은 능력을 발휘하면서 자신도 성장한다. 이런 능력들을 펼칠 수 있는 이유는, 나의 관심이 상대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p.64

  

의미 있는 우정에서 돌봄은 상호적이다.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고, 돌봄은 서로에게 전염된다. 내가 그를 보살핌으로써 그 또한 나를 돌보게 된다. 또한 그가 나를 보살핌으로써 나도 그를 돌보게 된다. 그리하여 상대에 대한 나의 돌봄은 더욱 굳건해진다. p.75

 

나는 나 자신에게 무관심하거나, 스스로를 물건처럼 다루거나, 스스로에게 남처럼 굴 수 있지만, 반대로 성장하려는 나 자신의 욕구에 응답함으로써 나 자신을 돌볼 수도 있다. 말하자면, 자신의 보호자가 되어 내 삶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자기 돌봄은, ‘돌봄’이라는 속屬에 속한 하나의 종種이다. p.92

 

내가 받은 것이 반드시 내게 주어져야 할 것이 아니었고 내가 요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음을 깨달을 때, 나는 자신이 거의 또는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수많은 요인들에 얼마나 크게 의지하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의존에 대한 그런 인식 때문에 무기력해지거나 부끄러워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유로워지고 즐거워진다. p.149

 

돌보고 돌봄을 받으면서, 사람은 스스로를 자연의 일부로 경험한다. 우리는 누군가가 성장하도록 또는 어떤 관념이 성장하도록 도울 때 그 사람이나 관념에 가장 가까워진다. 내 삶의 의미를 사는 것의 기반을 이루는 본질은, 이상하게도 삶의 끝 모를 깊이에 대한 더 큰 깨달음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마치 지극히 평범하고 전혀 특별하지 않아 보일 때 삶이 가장 비범한 것처럼. p.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