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도서

1998년, 경쟁과 입시교육으로 치닫던 한국의 교육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문을 연 민들레출판사는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을 가치로 출판과 교육,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998년 11월, 탈학교 논쟁을 본격적으로 일으킨 <학교를 넘어서>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교육 분야의 단행본을 꾸준히 내고 있으며, 1999년 1월부터는 대안적인 교육 담론과 실천을 담아내는 격월간 <민들레>를 두 달에 한 번 펴내고 있습니다.


사회의 변화와 교육의 흐름을 읽으며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손을 잡고 실천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 것,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에 중심을 잃지 않도록 서로 격려하고 조언하는 것이 긴 세월 동안 민들레가 책을 만드는 목적입니다.


민들레는 몇몇 ‘교육 전문가’들이 아니라, 아이를 정말 행복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들과 교육에 열정을 잃지 않는 교사들,

그리고 자기에게 맞는 배움의 길을 찾는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서로 힘을 주고받는 열린 마당입니다.

[민들레 선집 3] 함께 만드는 마을교육공동체

민들레 선집 3. 함께 만드는 마을교육공동체_삶과 동떨어지지 않은 배움을 찾아

  • 저자  고영직 외
  • 발간일  2020년 3월 15일
  • ISBN  9788988613870
  • 책값 10,000원


책소개


교육적 사회를 만드는 시민운동을 위하여

부모님 직장 따라, 아파트 전세 기간에 따라 어려서부터 이사를 다니는 유목 세대에게 ‘마을’은 어떤 의미일까요? 실시간으로 전 세계와 연결되는 디지털 세대에게 마을이란 어떤 의미로 다가갈까요? 도시의 익명성과 온라인의 무경계를 즐기는 이들에게 필요한 삶과 배움의 공간은 어떤 곳일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이 질문이 마을교육운동의 중요한 시작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에서 학교와 지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삶이 곧 배움이 되는 마을학교, 공동체교육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1부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꾸리기 위해 운동과 사업 사이에서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2부는 의미 있는 마을 배움을 실천해온 시민들의 사례를 담고 있습니다. 부디 이 흐름이 학교와 사회, 민과 관의 선명한 경계를 허물고, 자본 중심의 공고한 사회질서를 해체해 ‘교육적 사회’를 만드는 시민운동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본문 가운데


마을교육공동체를 가꾼다는 건 마을의 일상적인 공기를 바꾸는 것, 청소년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만남을 통해 자신을 확장할 기회를 갖게 하는 거예요. 학교에서 다 가르쳐주는 걸 마을에서 또 할 필요는 없죠. 주눅 들지 않고 자기답게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하는 게 저희의 고유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어른들을 만나보는 게 마을교육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사람을 통해 서로 닮고 배워가니까요. _이승훈,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이 아니라 삶입니다”>


 요즘 나는 사람들이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뭐냐고 물으면 ‘중매쟁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마을교육공동체 운동은 서로 다른 삶의 배경에 있었던 주체들이 만나 새로운 상호작용을 만들어내는 과정인 것 같다. 아이들의 성장을 중심에 두고 교사와 지역주민, 교육지원청과 지자체가 만나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한데, 그것을 중간에서 이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_ 임경환 <민관 협치, 마을교육을 시작하며>


마을교육공동체는 ‘국가 주도의 학교’라는 기존의 흐름을 ‘지역으로부터 배우기’라는 흐름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는 중이다. 얼핏 국가가 약화되고 더불어 학교가 약화되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지역이 살아나면서 국가라는 ‘커다란 공동체’가 되고, 학습이 살아나면서 학교가 학교다워지는 길이다.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거나 날아가서 소멸된 것처럼 보였던 마을이 마을교육공동체와 만나 교육이 살아나는 흐름이다. _ 서용선 <마을교육공동체와 교육생태계의 진화>


저자 소개

고영직 _ 문학평론가.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 대표와 경희대 실천교육센터 운영위원을 지냈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인문적 인간』을 썼다.

김일복 _ (사)농산어촌유학전국협의회 교육팀장. 네 아이의 엄마이자 경남 함양에서 땅새라는 별명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서민정 _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홍보국제협력팀장

서용선 _ 의정부여중과 경기도교육연구원을 거쳐 경기도교육청에서 마을교육공동체와 정책을 연구했으며, 지금은 교육부에서 지방교육자치 업무를 맡고 있다.

유예 _ 서울 마포의 성미산마을에서 유년기, 청소년기를 보내며 10년째 살고 있다. 노래를 부르고 글을 쓴다. 공유경제를 실험하는 성미산 청년 유니온 명왕성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영미 _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에서 공동체를 지원하는 일을 하다가 육아공동체 숟가락을 거쳐 초등놀이창고를 꾸리며 공동체, 마을, 교육에 대해 몸으로 배워가고 있다.

임경환 _ 홈스쿨러 모임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다가 순천시마을학교지원센터에서 일한 지 6개월 정도 되었다. ‘사업’으로서 마을교육공동체를 시작하며 든 생각을 글로 정리했다.

장아름 _ 미술과 사물놀이, 청소년 동아리를 통해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고 있고,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활동과 전주 민들레 읽기 모임을 하고 있다

정기석 _ 마을연구소(Commune Lab) 소장, 경남과학기술대 강사, 시인. 『마을학개론』, 『마을을 먹여살리는 마을기업』, 『농민에게 기본소득을』 등을 썼다.

주수원 _ 대학생협 학생위원회 활동으로 처음 협동조합을 접한 후 지금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정책위원으로 있다.『만들자, 학교협동조합』을 썼다.

현병호 _ 격월간 『민들레』 발행인. 『우리 아이들은 안녕하십니까』를 썼다.


차례


엮은이의 말 _ 교육적 사회를 만드는 시민운동


1부 마을교육, 운동과 사업 사이에서

마을운동과 교육운동 | 현병호

환대하는 마을공동체와 그 적들 | 고영직

학교와 마을이 함께 열어가는 미래교육 | 주수원

마을교육공동체와 교육생태계의 진화 | 서용선

민관 협치, 마을교육을 시작하며 | 임경환

마을교육, 운동과 사업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 김경옥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이 아니라 삶입니다.” | 이승훈


2부 마을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들

‘마을학교’를 살리자 | 정기석

마을 같은 학교, 학교 같은 마을 | 서민정

마을과 사람 속에 있는 놀이터, 놀이창고 | 이영미

아파트 단지에서 꽃피는 놀이문화, ‘들락날락’ | 장아름

아이들과 마을이 함께 자라는 농촌유학 | 김일복

나는 마을학교에서 청년이 되었다| 유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