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도서
1998년, 경쟁과 입시교육으로 치닫던 한국의 교육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문을 연 민들레출판사는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을 가치로 출판과 교육,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998년 11월, 탈학교 논쟁을 본격적으로 일으킨 <학교를 넘어서>를 시작으로 인문사회 교육 분야의 단행본을 꾸준히 내고 있으며, 1999년 1월부터는 대안적인 교육 담론과 실천을 담아내는 격월간 <민들레>를 두 달에 한 번 펴내고 있습니다.
사회의 변화와 교육의 흐름을 읽으며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손을 잡고 실천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 것,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에 중심을 잃지 않도록 서로 격려하고 조언하는 것이 긴 세월 동안 민들레가 책을 만드는 목적입니다.
민들레는 몇몇 ‘교육 전문가’들이 아니라, 아이를 정말 행복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들과 교육에 열정을 잃지 않는 교사들,
그리고 자기에게 맞는 배움의 길을 찾는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서로 힘을 주고받는 열린 마당입니다.
배움의 도(보급판)
두껍고 딱딱한 표지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죠?
『배움의 도』를 참 좋아하지만 하드커버라서 편하게 보기 힘들었다고
한소리 들었습니다. 저희가 새로 반양장으로 내봤습니다.
흔히 말하는 소프트커버입니다.
포장지로 흔히 쓰이는 크라프트라는 종이로 표지를 썼습니다.
튼튼하고, 그냥 막 가져다니기 참 좋습니다.
작은 가방 안에도 쏙 들어가서 전철이든 버스든,
화장실에서든 어디서든 편하게 두고 읽기에 딱 좋습니다.
책값도 좀 내렸습니다. 한 권 6천원입니다.
작고 소박한 모양새가 선물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실은 저희가 이렇게 새로 낸 데는 까닭이 있습니다.
전교조 인천지부에서 조합원 교사들에게 선물용으로 드리고 싶다고
출판사로 연락이 왔었습니다.
예산은 정해져있고, 부수도 만만치 않아 고민하다가 껍데기를 바꾸면
전교조에서 원하는 값으로 보내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뜻있는 선물을 드리고 싶어 하는 인천지부의 마음을 받아
정성스럽게 다시 만들었습니다.
혹시 다른 학교나 단체, 또는 개인이라도
어딘가 선물하실 일이 있으시면 출판사로 연락주십시요.
특별한 할인가로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짧은 몇 마디로 농축된 이 책은 노자의 도덕경 81장을 [배움과 가르침]이라는 키워드로 다시 풀어 쓴 것입니다. 목사이자 아동문학가로 널리 알려진 이현주 님의 번역으로 그 동안 관심 있는 이들 사이에서 복사물로 돌고 돌던 책자가 정식 저작권 계약을 거쳐 출판되었습니다. 본문에 곁들여진 그림은 전각연구가로 잘 알려진 고암 정병례 님의 작품들입니다.
[그대가 누구를 가르칠 때
그 일을 왜 시작했는지 기억할 수 있는가?
장애물들 앞에서 부드러울 수 있는가?
영문 모를 어둠 속에서 마음의 눈으로 밝게 볼 수 있는가?
남을 잡아끌지 않으면서 친절하게 이끌어줄 수 있는가?
길을 뻔히 보면서도 남이 스스로 찾도록 기다려 줄 수 있는가?
낳아서 기르는 방식으로 가르치기를 배워라.
손에 넣어 잡지 않고 가르치기를 배워라.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도와주기를 배워라.
다스리려 하지 않고서 가르치기, 한번 해볼 만한 일이다.]
-10장 아무것도 바라지 않기
[슬기로운 교사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가 하지 않는 일이 없다.
보통교사는 언제나 바쁘다.
그런데 아직 못한 일이 많다.
인자한 교사는 무엇인가를 한다.
그런데 아직 못한 일이 좀 있다.
고지식한 교사는 무엇인가를 한다.
그런데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엄격한 교사는 무엇인가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폭력을 쓴다.]
-38장 슬기로운 교사 가운데
[인류에게 진정한 행복과 진보를 가져다 준 혁명들은 모두가 저 변두리에서 사람들 눈에 잘 띄지도 않게, 예수의 겨자씨 한 알처럼,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관점만 달리하면 이 나라 구석구석에 보석처럼 빛나는 교육혁명의 겨자씨가 뿌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은 책이 옮긴이의 이름도 없이 매긴 값도 없이 세상에 나온 지 몇 년 세월이 흘렀는데, 그 사이에 죽어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이런 모양으로 다시 출판되어 기다리던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나라에 진정한 교육혁명이 벌써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증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옮긴이의 말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