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민들레

[교육공간민들레, 오디세이민들레] 프로젝트_ 뉴아카, 대자보를 붙이다

파일럿 프로젝트란 본격적인 조사 및 연구에 앞서, 소규모로 조사 대상에 대해 연구 및 실험해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희 뉴아카이브즈는 처음에는 공간 민들레 작은도서관을 다시 열자는 목표를 가지고 모였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공유회에서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중심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피드백을 수용했습니다. 그리하여 저희는 민들레 학생들을 대상으로 움직이는 사서가 되어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게되었습니다.


저희는 공간 민들레와 오디세이 민들레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관심사와 책을 연결 짓기로 했습니다. 여러 회의를 거쳐 민들레 학생들이 연애를 하고 이야기가 많이 오가는 ’사랑‘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이루고자하는 목표 세 가지를 정했습니다. 


첫째, 함께 생각할 거리를 만들고, 질문이 생겨나게 하기

둘째, 건강한 연애와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가 생기게 하기

셋째, 책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기  


1주차에서는 데이트 폭력, 성, 젠더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소주제 관련 질문에는 연애와 사랑에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청소년기의 연애는 어떤 모습이어야하는가? 좋은 연애와 안좋은 연애의 구분법,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의사소통에 관련한 질문던지기, 질문에 관한 익명 생각모으기 게시판, 뉴스기사 스크랩과 책 큐레이션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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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때 오디세이 민들레와 공간 민들레에 하루열기로 활용하여 반응을 봤을 때, 오디세이에서는 학생들의 흥미를 제대로 끌었고 자신의 연애를 반성하기도 돌아보기는 모습 관찰, 이 주제에 대해 대화하는 모습이 보이는 등 스타트가 괜찮았습니다. 공간 민들레에서는 좋아하는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장치이고 개인으로서는 영향을 미쳤습니다.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임하자는 마음으로 2차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성소수자, 동성애, 트랜스젠더 등에 대한 글이 담겨있는 자존감 성교육이라는 책으로 흥미를 끌만한 구절 프린트, 책에 문장 뽑고 포스트잇을 붙이는 등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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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차 파일럿 프로젝트에 대해 민들레 학생들을 관찰하여 얻은 뉴아카이브즈의 피드백은 “책을 봤을 때 성에 대한 거부감을 보인 친구들이 있어 성에 대한 거부감을 덜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성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꺼내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작용했다, 사회적 분위기가 작용하고 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긴 문제가 있어 민들레에서 올바른 성교육이 필요하다”등이 나왔습니다. 또한 저희가 준비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들 중 장난 혹은 진심, 회피등으로 쓴 글들을 발견했습니다. 그 글들은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혐오가 될 수 있는 발언들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저희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본 민들레 학생들의 피드백을 보겠습니다. 한 학생은 대자보를 써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자보 내용에는 “사랑에 대한 주제로 뉴아카이브즈가 의견을 구하는 과정에서 혐오표현이 붙어 있었다, 파일럿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으로 제목인 ‘올바른 사랑’이 아니라 ‘건강한’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문제제기, 더 나아가 그 피드백을 보고 고쳤을 때 교체한 과정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질문 자체가 트렌스젠더나 동성애자등에 대해 거부감이나 부정적이라는 것을 가정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뉴아카이브즈에서 대처가 늦었다”등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이성애자 입장의 질문들과 익명성으로 의견을 다 보이게 한 것에 대해 불편한 사람들이 생겼다. 데이트 폭력과 동성애에 대한 질문들이 공존하는 것이 실례일 수 있다등의 문제제기를 해주었습니다. 


그 피드백들에 대해 뉴아카이브즈는 단순히 사과하기보다는 이 문제들에 대해 뉴아카이브즈도 대자보를 작성하여 정면으로 대처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저희는 대자보를 통해 공론의 장을 만들어 익명성이 보장하는 자유에는 책임도 따른다“는 메시지를 통해 혐오표현의 문화를 질문하고 그 표현을 한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0d46649f7ad56.png 그리고 4주차때는 뉴아카이브즈가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채 진행해서 문제가 터졌기에 혐오에 대해 깊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파일럿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 및 2학기 아이디어를 모으자면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한 것에 대한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질문을 더 잘 고민해서 던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미션인 미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도서관이 목표이기에 사람들이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 깨어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습니다.


비록 처음에 상큼발랄한 사랑에 대해 파일럿 프로젝트를 준비하다가 변수를 맞이하여 결국 혐오에 대해 우리가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멋진 도전을 했고 할 수 있는 최선의 마무리를 했습니다. 

- 칼럼 최우정(오디세이 민들레 11기)



🖊️ 뉴아카이브즈가 작성한 대자보 전문을 첨부합니다


<당신의 언어, 안녕하십니까?> 익명 뒤에 숨은 말, 그 무게를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뉴아카이브즈입니다.
저희가 파일럿 프로젝트로 책 큐레이션 활동을 한 지 2주가 지났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취지에서 출발했습니다.

하나. 함께 질문하고, 생각할 거리를 나누는 것
둘. 청소년기의 사랑과 연애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것
셋. 책과 가까워지는 즐거운 계기를 만드는 것

그러나 저희의 뜻과 달리,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무분별한 혐오 표현이 발생했습니다.
그로 인해 누군가는 상처를 입었고, 불쾌함을 느꼈습니다.

이는 정교하게 프로젝트를 설계하지 못한 저희에게도 명확한 책임이 있습니다.

이 상황을 빠르게 인지하고 행동하지 못했습니다.
의견을 모으고자 질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공부가 충분하지 못해 누군가에게 불편을 끼쳤습니다. ‘올바른 사랑’, ‘건강한 사랑’이라는 표현이 트랜스젠더와 퀴어를 배제하고 한정한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음에 대해 간과한 것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뉴아카이브즈는 정식으로 사과합니다.

또한 프로젝트를 기획한 자로서 잘못된 문화에 대해 문제제기를 합니다.


익명성은 책임 없는 자유가 아닙니다

익명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그 자유가 누군가를 조롱하거나 혐오하는 언어로 쓰일 때,
그 말은 자유가 아닌 상처가 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고통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 사실을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겠습니다.

만약 이러한 표현이 지속된다면,
이는 공간 민들레, 오디세이 민들레 공동의 문화 문제로 보고,
모두가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장난이라도 혐오는 혐오입니다

아래는 실제로 나왔던 답변입니다.

  • 데이트 폭력은 왜 일어날까? → “또라이가 있어서”

  • 청소년 연인 관계에서 필요한 대화는 무엇인가? → “도파민 대화“ , ”재미없으면 헤어짐”

  • 트젠은 왜 거부감이 들까? → “기괴해서”, “패륜이라”

  • 자주 등장한 답변 → “에바다”

이처럼 질문을 가볍게 여기거나,
누군가를 배제하는 말은 그 자체로 상처가 됩니다.

표현의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무책임한 자유를 휘두르지 마십시오. 그 뒤에 숨지 마십시오.


우리는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어떤 의미로 퀴어와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 표현을 쓰셨는지
저희는 묻고 싶습니다.

그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었을 수 있다는 점을
함께 돌아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저희는 언제나 귀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으니,
편하게 팀원들에게 말씀해 주세요.


‘언어’는 함께 살아가는 도구입니다.

앞으로는 우리가 던지는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칼이 되지 않도록,
뉴아카이브즈는 더 신중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기 위해 공부하겠습니다.

저희는 여전히 ‘질문’의 힘을 믿습니다.
그러나 그 질문이 누군가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의 이름을 불러내는 말이 되기를 바랍니다.

프로젝트에 정당한 문제제기를 해주신 분들이 있어 저희도 고민하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저희는 퀴어와 연대합니다.
존재를 지우는 말에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서로의 다름이 차별이 아닌 존중이 되는 공간을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저희는 그 방법을 함께 공부하자고 손을 내밉니다.
혐오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을 큐레이션 하였습니다.
이번 기회로 우리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6월 23일

뉴아카이브즈 팀원 일동

박선하 박윤선 윤해성 이온유 전예린 최우정 허아영 현서경